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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상공회의소 제177차 화성경제인포럼 성료
‘그리스 신화와 철학에서 배우는 리더의 덕목’ 주제로 김헌 서울대학교 교수 강의
 
신호연 기자 기사입력 :  2023/08/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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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7차 화성경제인포럼에서 강의하고 있는 김헌 교수.  © 화성신문

 

화성상공회의소(회장 박성권, 이하 화성상의)22일 화성상공회의소 4층 컨퍼런스홀에서 제177차 화성경제인포럼을 열었다. 화성경제인포럼은 매월 세 번째 화요일 오전 730분에 조찬 포럼으로 개최되며, 국내 명사들을 초빙하여 화성지역 기업체 대표, 임직원, 공직자를 대상으로 강의 및 인적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유관기관 단체장 및 관내 기업인 약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범기업인 표창 수여식 행사를 가진 뒤 포럼 강연으로 이어졌다.

 

박성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포럼을 통해 자신의 삶과 공동체를 이끌어 나가는 데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 심도 있게 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강의에서 김 헌 교수는 서양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한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리더는 자기 역할이나 기능에서 탁월성을 가져야 된다고 믿고 있으며, 리더가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덕목으로 정의, 용기, 지혜, 절제를 꼽았다라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1503년 제216대 교황에 즉위한 율리우스 2세는 고전으로 돌아가자며 르네상스를 부르짖는 에라스무스(1466~1536), ‘지동설을 외치는 코페르니쿠스(1473~1543), ‘종교 개혁을 주장하는 마틴 루터(1483~1546)와 같이 교회 내외적으로 사상적 도전에 직면했다.

 

이때 율리우스 2세는 교황의 권위가 살아있음을 가시적으로 보여주자는 목적으로 당대 최고의 건축가, 예술가 등을 불러 모아 새로운 교황청을 지어 공간의 혁신을 구현했다. 이것이 현재 바티칸에 있는 교황청이다. 이때 전체 설계를 맡은 이가 르네상스 건축의 선구자 브라만테(1444~1514), 시스티나 성당의 내부 공간 인테리어를 맡은 화가가 미켈란젤로(1475~1564), 교황이 집무하는 4개의 공간을 디자인 사람이 라파엘로(1483~1520)였다. 당대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셈이다.

 

미켈란젤로는 시스티나 소성당 천장에 기독교적인 세계관에 입각했을 때 역사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천지창조를 천장 중앙에 그려놓고, 미사 때 가장 집중이 되는 제대 배경에 마지막 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최후의 심판을 그려 놓았다. 김 교수는 이 공간에 들어오는 사람은, 이 조직이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는가 그리고 지금 여기에는 어디로 가야 가장 비전이 있는가, 이런 걸 제시할 때 훌륭한 리더라고 하는데, 아마도 이런 그림을 그려놓고 이 공간에 들어오는 사람은 최소한 한 번쯤 이런 역사적 통찰을 해보라는 디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라파엘로는 교황이 라파엘로의 방이라고 부르는 교황이 집무하는 4개의 공간을 디자인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이 결재의 방(Stanza della Sesnatura)으로 교황이 중요 사안에 대해 참모들과 숙의 후 최종 결정을 내리고 사인을 하는 중요한 장소이다. 이곳의 남쪽 전장과 벽에는 네 가지 덕을 나타내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에는 각자에게 적절한 몫을 준다는 의미의 정의’, 나의 굳은 신념을 지키기 위해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싸워나가는 힘인 용기’, 로마 신화에서는 지혜를 상징하는 야누스의 두 얼굴(앞의 젊은 얼굴은 미래를 바라보는 힘, 뒤의 노련한 노인의 얼굴은 과거를 되돌아보는 힘), 이기적인 욕망과 격정을 누를 때 사람들은 실수를 줄이고 성공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의미의 절제등을 나타낸다. 여기에는 교황이 기독교의 수장, 전 세계의 정신적 지도자로서 이 네 가지 덕목의 인간적 탁월성을 갖고 있어야만 리더로서 신뢰감을 얻으면서 일을 할 수 있다라고 하는 라파엘의 의도가 있다는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런 네 가지 덕목은 철학자 플라톤이 국가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면서 강조한 네 가지 덕목에서 가져온 것으로 그리스 신화의 최고 통치자 제우스가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해 나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지혜, 용기, 절제, 정의와도 상통한다, 김 교수는 네 가지 덕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일에 제대로 충실해서 내가 강자인 분야에서 약자인 사람들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노력하는 사회가 아름다운 공동체(Kallipolis)라는 말로 강의를 마무리했다.

 

 

이 네 가지 덕목은 지금 우리 시대에도 자신의 삶과 공동체를 이끌어 나가는 데에 유효한 덕목으로서 참석한 리더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다음 제178차 화성경제인포럼은 919일 중앙대학교 김누리 교수를 초빙하여 거대위기 시대, 대한민국 대전환이라는 주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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