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춘 송산그린시티 주민대책위원장은 누구? “1989년도 현대건설이 준 1억 원도 거절해” 박영춘 송산그린시티 주민대책위원장은 시화호 간척사업과 관련, 송산면 투쟁의 1세대 인물이다. 형도에 바지락 종패를 개인 돈을 들여 뿌려 형도 주민들이 1일 평균 40만원의 수확을 얻을 수 있도록 기여했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1995년 송산면 염해피해에 대한 투쟁을 전개했던 최만진 씨가 찾아와 자문을 구했다”고 밝힌다. 그런데, 1989년 현대건설이 선착장 건설공사를 강행했다. 석산개발 허가를 받은 드림산업의 돌을 나르기 위해 선착장을 만든 것. 당시, 박영춘 위원장은 형도 어촌계장을 맡고 있었다. ‘한국의 농어민 후계자 100인’에도 선정돼 어업을 통한 성공을 꿈꾸고 있던 상황이었다. 문제는 조개류 황금어장인 형도의 갯벌을 가로막는 공사를 용납할 수는 없었다. 형도 앞에 텐트를 치고 자필로 플래카드를 써서 선착장 건설에 대한 반대시위를 3박4일간 전개했다. 당시, 주민들도 생존권과 관련된 일이었기 때문에 학교에 가는 학생들 외에 모든 주민들이 참석했다. 선착장 건설을 전개하던 하청업체 현대건설 측에서는 급히 1억 원의 거금을 마련해 박 위원장의 입막음에 나섰다. 하지만, 그는 단호히 거절했다.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해 그 돈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원청인 농촌진흥공사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이 됐고, 벌금 30만원을 선고 받았다. 형도 주민 중 처음으로 법적 처벌을 받게 된 것이다. 이후 형도 주민 대부분은 불법 어로행위 등으로 평균 전과 20범의 딱지가 붙었다. 그렇게 시작한 국가기관과의 대립각은 22년이 지난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2년은 수자원공사의 온갖 법적 규제 속에서도 “이것은 정의가 아니며 새로운 희망의 날이 밝아 올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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