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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동아리 활동 청소년 숨은끼 발산
 
이연규 기자 기사입력 :  2010/01/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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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여울터-오산시청소년문화의 집

윤홍설(32, 청소년 지도사)
더 많은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기를...

오산시 원동에 소재한 '청소년 문화의 집' 윤홍설 청소년지도사는 오산의 청소년들이 문화의 집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아직은 우리사회에서 청소년들의 놀이문화가 발달하지 못했습니다. 많은 청소년들이 학교와 학원, 집 이외는 어른들의 놀이 속에 끼여들어 어설프게 어른들을 흉내내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 갈 곳을 만들어주는 것이 사회와 어른들이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에서 최근 문화의 집에는 포켓볼 시설도 갖췄었다. 포켓볼을 칠 수 있다는 소문이 나자 당구장을 들락거리던 청소년들도 이곳으로 찾아오게 됐다고.
"가끔 담배 냄새가 나는 청소년들도 오고 그걸 우려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어두운 곳, 성인들의 공간에서 놀던 청소년들을 밝은 곳으로 이끌어내고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윤 지도사는 그렇게 청소년들의 개성과 끼를 발산시킬 수 있게 하고 정서적 안정을 이룰 수 있게 함으로써 문화의 집이 지역의 순기능을 담당하길 바란다.
"기성세대는 공부 이외의 활동에 대해 어둡게 보는데 사실 이런 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은 밝고 건전합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교우관계의 폭도 넓히고 자신의 재능을 발굴하고 키워나가는 활동이 청소년들에게 꿈을 키우게 해줍니다." 윤 지도사는 이런 청소년 문화를 발전시키고 청소년들이 스스로에 대해 책임의식을 키워주는 것을 통해 문화의 집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소년들의 자율성을 키우기 위해 문화의 집에서는 '청소년 운영위원회'를 둬서 자율적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 결정하게 합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보다 성숙한 청소년 문화가 뿌리내리고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이대림(16, 원일중 3)
'내가 좋아하는 일 하며 행복할 수 있기를'

"춤을 추고 싶어서 2008년 5월부터 비보이를 시작하며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게 됐습니다. 개성과 능력을 표현하고 키워나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청소년 문화이 집에서 비보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이대림군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미국이나 서구에서는 춤을 추며 돈을 벌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비보이가 사회에 나가면 약자가 됩니다. 어른이 됐을 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이 군이 춤을 추면 친구들이 칭찬하고 자랑하지만 때로 좋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이 불편하다.
"우리나라는 아직 힙합문화가 낯설어 부모님이 허락은 하시지만 공부하길 원하십니다. 그런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춤을 추는 것이 내 길이라 생각하고 내가 좋아하는 길을 가기에 혹 실패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당당하게 가겠노라 말하는 이 군은 하루 3~4시간의 연습이 즐겁다.
"문화의 집이 있어 연습공간은 있지만 청소년 활동을 위한 별도의 예산이 오산시에서 지원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양한 개성을 펼칠 수 있도록 팀복을 맞추거나 대회에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할 때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군은 지난해 9월 성동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열린 비보이 전국대회에 나가 3위에 입상한 비보이 동아리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다.

권은경(16, 원일중 3)
'자기가 원하는 삶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문화의 집에서 '걸스힙합'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권은경양은 공부를 중심으로 학생을 평가하지 않기를 바란다.
"반에서 시험을 치면 성적에 따라 자리를 정해줍니다. 그러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거의 앞에 앉고 못하는 아이들은 뒷자리를 차지하지요. 성적으로 자리를 정하니 공부는 못하지만 다른 것을 잘하는 학생들은 열등감을 갖게 됩니다." 권 양은 학교와 사회가 공부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 보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잘한다고 행복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잘하는 것, 원하는 것을 하며 살아간다면 행복할 수 있지요. 그러니 학교에서 학생들을 공부로 판단하기 보다 무얼 잘할 수 있는지, 무얼 잘하는지 살펴보고 재능을 키워주면 좋겠습니다." 자신도 공부엔 자신이 없지만 예술적인 부분엔 관심이 많아 힙합을 하게 됐다는 권 양은 춤을 추며 성격이 많이 밝아졌다고.
"1주에 4번 정도 와서 2~3시간 연습을 하며 신나게 춤을 추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자신감도 갖게 됩니다. 자신감을 가지게 되며 친구도 많이 사귀고 사교성도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진학으로 시간이 없어져도 계속 춤을 추고 춤과 연관된 학과로 진학하고 싶다.
"대학을 가고 싶지만 내가 좋아하는 춤을 잘 춰서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춤을 배우러 가는데 모든 과목의 성적이 우수해야 갈 수 있다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야간자율학습 등으로 학생들을 몰아가지 않고 다양한 개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랍니다." 권 양은 문화의 집에서 함께 활동할 인원을 모집한다며 '힙합을 좋아하는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니 꼭 문화의 집으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지원(17, 성호고 2)
어른들의 편견, '춤추면 공부 못한다'

"어른들은 편견이 많습니다. 특히 '춤추면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보수적인 선생님들은 '춤을 추러 간다'면 곱게 보지 않고 '공부 못하는 학생'으로 낙인을 찍습니다. 그러다 상을 받아오면 좋아하십니다." 박지원 양은 이런 어른들의 편견이 문제아를 만들고 천편일률적인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다 잘하는 것이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공부 잘 하는 사람만 인정합니다. 외국처럼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개발할 수 있게 지원하는 교육이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박 양은 부모님도 말로는 믿는다고 하지만 걱정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럴때면 '성공에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고.
"우리나라에서 갈수록 문화, 예술 부분에 성공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더 많이 문화가 개방되는 추세이니 사람들이 더 많이 문화활동에 관심갖고 활성화 될 것입니다." 나름의 전망을 내놓으며 박 양은 퍼포먼스가 있는 뮤지컬이나 안무가가 되고 싶다는 장래 희망을 비췄다.
"뮤지컬 디렉트나 연출 쪽 일을 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회에 나가 실력과 경력을 쌓고 극단이나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위해 오디션도 봐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교육도 필요하다 생각하기에 대학을 가던 안 가던 필요한 공부를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박 양은 부모님이 도와주시지만 학생신분으로서 자신의 할 일은 열심히 하고 싶다.
"이곳엔 좋은 선생님이 많고 도움도 주시지만 우리사회 전반이 청소년 문화에 대한 지원과 홍보가 부족합니다. 시에서 청소년 문화 육성에 도움을 주면 좋겠습니다."

김민수(16, 성호중 3)
'밴드활동하며 개방적으로 변했다'

락밴드 EOR (Empire of Rock)의 기타보컬을 맡고 있는 김민수 군은 중1 겨울방학때 밴드를 시작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친구 4명이 모여 우리끼리 연습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모르는 것도 많고 제대로 교육받고 싶어 센터에 요청을 했고 외부 강사분을 모시고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김 군은 그런 교육을 통해 밴드 전체와 개인의 실력 향상과 앙상블을 이루는 법, 실습 등의 효과를 얻게 됐다고 기뻐했다.
"우연히 시작한 밴드가 제게는 안성맞춤으로 맞았습니다. 학교 교육을 통해서는 자기 능력이나 개성을 찾기가 힘들고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도 없지만 문화의 집을 찾으며 그게 가능해졌습니다." 맴버들이 학교와 학원 등 시간적 제약이 많아서 주로 주말에 모여 서너시간 연습을 한다고.
"공부를 잘해야 음대를 갈 수 있고, 미대를 갈 수 있는 현 구조는 바꿔야 합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능력을 개발하는 교육으로 가야만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조건 공부만 강요하는 교육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선진국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또 김 군은 학교에서 졸업 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학습이 이뤄지고 진학에 대한 선택의 폭도 넓어지길 바란다.
"제 꿈은 작곡가겸 기타리스트입니다. 부모님은 공부를 잘하길 바라지만 제 꿈을 향해 가고 싶고 갈 예정입니다. 학교에서 자율학습이라 말하지만 자율은 스스로 조절해서 해야 하고 강압적이어선 안 됩니다. 그것이 진정한 자율이지요." 그래서 김 군은 기성세대가 좀 더 새로운 방향으로 폭을 넓히고 천편일률적이고 강압적인 환경을 바꿔 청소년들이 개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길 바란다.
"5월에 시에서 청소년 예술제가 있는데 연습을 열심히 해서 그곳에 나가고 싶습니다."
<이연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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