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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함께 나누는 음악 가르치고파"
 
이연규 기자 기사입력 :  2010/01/0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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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인-윤왕로(화성시 청소년 교향악단 단장, 49)

"화성시의 청소년들이 어린시절부터 실력을 쌓아 교향악단을 만들어냈을 때 그것을 진정한 지역의 교향악단이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많은 예산을 들여 교향악단을 만들고 유지할 수는 있지만 예산이 없어도 굴러가는 교향악단이 될 수 있기 위해 화성시 교향악단은 다른 모습이어야 합니다."
백석대 음대교수인 윤왕로 청소년 교향악단 단장은 세계적인 교향악단을 만들겠다는 꿈을 화성시에서 이루고자 한다. 그것은 단지 시에서 주관해 끌고가거나 타지역 연주자를 끌어들여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하게 되면 많은 장점을 갖게 됩니다. 첫째, 악보를 보고 같은 자세로 집중해야 하기에 집중력이 늘어납니다. 둘째, 정서가 순화되고 발표력이 늘어 자기 표현을 분명히 하게 됩니다. 셋째, 늘 정해진 시간에 늦지 않게 오고 충분히 준비해야 하기에 성실해집니다. 넷째, 규칙적으로 연습하고 관악기는 유산소 운동이 되기에 체력이 강해집니다. 무엇보다 남의 앞에 항상 서기 때문에 올바른 태도와 발표력이 향상됩니다."
윤 단장은 교향악단을 통해 지역의 인재를 육성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갈수록 재능보다 사교육을 통해 학생을 모집하는 현 세태를 한탄했다.
"음악도 가진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빈부가 대물림되지 않도록 하려면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발굴하고 공동으로 키워나가는 지역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강남의 아이들이 사교육을 통해 재능을 키워나가고 입학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는 것은 정말 문제입니다."
그는 청소년교향악단 단원 선발 테스트를 할 때면 기계보다 더 정확한 청음 능력을 갖추거나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며 비록 싸구려 악기를 가지고 연습하나 우리 지역 아이들의 재능이 뛰어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최고의 교향악단을 만들기 위해 제일 필요한 것은 '시간'입니다. 속성재배는 당장은 효과가 커 보이나 그 만큼 후유증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아이들에게 필요한 양분을 주며 스스로 변할 때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윤단장은 백년지대계인 교육이 한 순간에 이뤄지지 않음을 알기에 패스트푸드처럼 빨리 만들어지기 보다 천천히 함께 나누는 음악을 청소년들에게 가르치고자 한다.
"오염된 곳에서 바른 청소년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청소년 교향악단은 지역사회와 환경 등과 연관이 되어 함께 활동해야 합니다."
그런 생각으로 지난 5월5일 초록산 축제에 참여해 음악을 나눴었다.
"우리 단원 중 오산에서 오는 단원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산시에서 이들에 대한 지원이 전무합니다. 지역을 나누기 보다 함께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키우겠다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이연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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