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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 단서..백골 변사체 사건 해결
시술자 1천900명 소재 수사..신원 확인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09/0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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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4일 화성시 송산면 우음도 고속도로 공사현장 갈대밭에서 백골상태의 여성 변사체가 발견됐다.

화성서부경찰서는 화성 부녀자 연쇄실종사건의 희생자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 변사 사건에 30여명의 형사를 투입하고 변사자 신원 확인에 나섰다.

부검결과 변사체는 양쪽 광대뼈 축소수술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치아감별과 성장판 조사에서 나이는 20-30대로 추정됐지만, 백골 상태라 피살 시점은 가늠하기 어려웠다.

경찰은 전국의 성형외과 1천700여곳에 수술한 변사체의 광대뼈 X-ray 사진을 보내 시술한 적이 있는지 알려달라고 협조를 요청하고 우선 서울지역 572곳의 성형외과를 발품을 팔며 뒤지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곳에서 2000년 이후 광대뼈를 수술한 1천949명의 명단을 확보, 일일이 소재를 파악하던 중 2006년 3월 압구정동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한 곽모(30.여.유흥업소 종업원) 씨가 부모와 떨어져 살았고 2년째 연락이 두절됐다는 사실을 지난달 12일 확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골과 곽씨 가족과의 DNA 대조를 의뢰했다.

이어 9일 뒤인 21일에는 국과수로부터 변사체의 신원이 곽 씨라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신원 확인에 성공한 경찰은 곽 씨의 병원진료 기록을 토대로 주소지가 서울 논현동 오피스텔임을 알아냈고, 오피스텔 출입차량 조사에서 그랜저XG 승용차를 타고 다녔던 동거남 고모(34)씨의 존재를 확인했다. 고 씨는 시흥시 정왕동으로 이사했다.

유력 용의자로 고 씨를 선정한 경찰은 고 씨가 그랜저XG를 2007년 10월 중고차매매센터를 통해 팔아넘긴 것을 확인했고, 구매자의 양해를 구해 그랜저XG의 트렁크 깔판을 정밀감식한 결과 미세한 혈흔을 발견했다. 안양 초등생 유괴살해사건 해결의 단서가 됐던 렌터카 트렁크 혈흔이 학습효과가 됐다.

지난달 28일 국과수는 이 혈흔이 곽 씨의 것이라고 알려왔고 경찰은 동거남 고 씨의 범행을 확신, 금융거래 조사 등 보강수사를 거친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2일 저녁 고 씨를 검거해 5시간여의 추궁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 고 씨는 범행후 곽 씨 통장에서 6천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 씨는 2007년 5월초 오피스텔에서 곽 씨와 돈 문제로 다투자 곽 씨를 밀쳐 머리가 벽에 부딪혀 숨지자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실어 화성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미제로 묻히기 쉬운 백골 변사체 사건을 3개월 만에 해결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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