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영 와인아카데미 대표/ 아소정 동탄 롯데백화점 고문     ©화성신문

좋은 사람들을 만나려면 내가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잡는 데는 와인만큼 좋은 것을 보지 못했다. 와인 동호회가 활성화 되려면, 즉 회원들이 중간에 도태되지 않고 꾸준히 모임에 나오기 위해서는 회원들을 몰입 2단계(백화점이나 마트 등에 가서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단계)까지 끌어 올려줘야 한다. 만날 때마다 그저 와인만 마시고 취해서 가는 동호회는 오래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강남 와인 동호회 등 20여개의 와인 동호회를 설립해서 활동하고 있는 필자의 경험상 와인동호회 운영에 대한 기본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기모임 일자를 지정한다. 

예를 들어 매월 둘째 주 목요일(두목회)이라든지, 짝수 월 첫째 주 수요일(수초회) 등을 정해서 동호회원들이 모임 일자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직업이나 주특기가 다른 회원 15명을 모집한다.

직업이나 주특기가 같은 사람들만 만나면 다양한 정보를 듣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초고령화 시대에 적응하려면 내가 모르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회원들이 너무 많으면 좋은 정보를 나누는데 분위기가 집중이 안 되어 애로사항이 있다. 10명 정도가 가장 효율적인 인원이며, 1명이 이야기할 때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중지하고 전원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평균적으로 30%는 모임에 못 나오기 때문에 10명 내외가 참석한다. 왜냐하면 모임에 나오는 우선순위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순위는 1.나(건강, 자기계발) 2.가족 3.생업 4.모임 순으로 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셋째, 와인 내공이 어느 정도 쌓이면 정기모임에 와인을 한 병씩 갖고 오게 한다.

갖고 온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즐겁고 재미있는 모임이 된다. 와인(양조용 포도로 만든 와인)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약 10만 병 이상 생산되기 때문에 회원들이 한 병씩 갖고 오더라도 같은 와인을 가져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넷째, 돌아가면서 선한 경험담을 이야기한다.

​한 사람이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지 말고, 참석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일정 시간(3~5분간) 동안 겪었던 선한 경험담을 이야기하도록 한다. 한 사람이 이야기를 많이 하면 모임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 만약 한 사람의 이야기가 길어지면 살짝 “10초 남았어요”라고 진행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직업이 다양한 회원들의 이야기들을 경청하면 좋은 정보로 이어지기 때문에 참석한 회원들은 다음번 모임이 기다려진다.

다섯째, 주특기가 다른 회원들이 모임 때마다 돌아가면서 20분씩 특강을 한다.

​내가 평소 접하지 않은 좋은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회원들이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여섯째, 회원들의 20분 특강이 끝나면 외부 게스트를 모셔와서 20분 특강을 진행한다.

대부분 게스트는 공인된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 게스트와 명함을 교환한 뒤 72시간 내에 내가 먼저 문자로 인사를 해서 좋은 인맥을 쌓는다(72시간 법칙).

일곱째, 3년 이상 된 사람이 내 사람이다.

비즈니스나 취하기 위해서나 이성 간 교제 등 다른 목적이 있어 모임에 오는 사람은 좋은 관계가 오래 못 가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와인을 통해 만남을 정기적으로 갖게 된다면 평생 친구가 될 수 있다. 20년 동안 20여 개의 와인 동호회를 만들고 활동하면서 깨달은 것은 와인으로 3년 이상을 만나면 서로 신뢰가 생기는 것 같다. 이러한 신뢰가 쌓인 뒤에는 서로 무엇을 하든 간에 자연스럽게 도와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