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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표석산과 비봉면의 발전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3/10/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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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가 전체 면적의 84%를 넘어서며 개발이 제한됐던 비봉면은 화성에서 가장 발전이 더딘 지역 중 한 곳이었다. 

 

그린벨트뿐 아니라 군부대 등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는 많았다. 그러나 최근 인근에 어천역이 들어서고 함백산추모공원이 문을 열었으며, LH에서 화성비봉지구를 개발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비봉면이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당연히 비봉면민들의 개발에 대한 기대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봉면 양노리 삼표석산에 쓰레기매립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화들짝 놀랐다. 삼표석산은 양노리 일대에서 1988년부터 건설 현장 공사용 골재 납품을 위한 토석채취장 역할을 해왔다. 35년간 주민들은 큰 소음 등 환경피해를 겪어 왔고 골재를 운반하는 대형차량으로 인해 불편도 컸다. 

 

오랜 기간 토석채취장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주민들은 연한이 마무리되면서 드디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었다. 

 

이 같은 기대가 삼표의 쓰레기매립장 추진으로 인해 산산이 조각난 것이다. 

 

기업이 사익을 추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삼표는 35년간 화성시민에게 피해를 줘가며 이득을 얻어 왔다는 점에서 단순히 사익 추구의 틀에서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삼표가 지역인재에 후원하고 지역민들을 위한 봉사에 앞장서 온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때로는 반발하고, 때로는 수긍하며 피해를 묵묵히 겪어 왔던 주민들을 또다시 구렁 속에 파묻어서는 안 될 일이다. 소송 한 번 없이 석산 채굴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을 배반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물론 삼표 측의 사업 추진 이유도 일각 일리는 있다. 

 

전국적으로 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고 수도권매립지 반입이 중지되며 각 지자체가 알아서 쓰레기를 처리해야 하는 시대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성시에도 새로운 쓰레기 매립장이 마련될 필요도 있다. 

 

삼표의 주장대로 대기업이 쓰레기 매립장을 운영하면 보다 효율적이고 선진화된 운영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이득이 35년을 묵묵히 기다려 온 주민들의 염원에 비할 바는 아닌 것은 확실해 보인다. 삼표 측이 진정으로 주민과 상생하려고 했다면 사업 추진 전 과정에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견을 좁혀나가는 노력이 필요했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 4일부터 24일까지 21일간 삼표가 추진하고 있는 ‘화성 에코파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평가항목 등의 결정 내용을 공개하며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렴된 주민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렴하고 상생을 모색하는 모습이 절실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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