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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향남 골든네스트 요양원]
2023 ‘올해의 고객만족 브랜드 대상’ 요양원 컨설팅 전문 부문 1위
‘어르신의 생명 존중과 행복 가치 실현’으로 대한민국 대표 롤 모델
 
신호연 기자 기사입력 :  2023/07/3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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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신문

 ‘어르신의 생명 존중과 행복 가치 실현’을 기치로 내걸고 금년 2월 향남읍 도이리에 요양원을 설립해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골든네스트 요양원(대표 안성은)을 찾았다. 마을 입구 언덕에 자리잡아 주변의 푸른 풍경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물 입구에서 이건형 ㈜골든네스트 회장과 안성은 대표가 반가이 맞이한다.

 

골든네스트의 뜻을 묻자 ‘따뜻한 보금자리’라고 한다. 현대 대한민국의 윤택한 삶의 터전을 만드느라 고생하신 어르신들에게 요양원이 수용되는 장소가 아닌 존중받는 보금자리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 지은 이름이란다.

 

㈜골든네스트는 법인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법(2008년도 6월 1일 시행) 시행 이전인 2003년 안양에서 처음 요양원을 연 요양원 1세대이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요양원 컨설팅 및 인허가 대행, 운영 지원 등 요양원 개원에 대한 다양한 컨설팅 및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7월 4일, 요양원 컨설팅 전문 부문에서 2023 ‘올해의 고객만족 브랜드 대상’ 1위를 수상했을 정도로 요양원 컨설팅 부문에서 인정받고 있다. 곤지암, 향남 등 오픈한 요양원 2곳 외에도 당진, 춘천, 양평에서도 금년 내 오픈할 예정이다.

 

 

▲ 골든네스트 요양원 전경



작은 거인 이성균 씨의 선한 의지 위에 요양원 설립

 

이곳 요양원 터는 근로복지공단 경인지역본부장과 서울지역 본부장을 역임한 이성균 씨의 땅이었다. 이성균 씨는 이 땅을 “요양원을 만들어 동네 근처 향남, 발안에 사시는 분들께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좋은 일에 쓰시라”고 한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했었다. 그러나 이 재단에서 3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행위를 하지 않자 다시 회수했다. 몇 년 뒤 가족들이 이 땅을 매물로 내놓았고, 이성균 씨는 계약 체결 즈음에 이 땅을 매입하려는 당사자가 요양원을 운영하는 이건형 회장이라는 것을 알고, 저렴하게 매매했다.

 

이 회장은 이성균 씨에 대해 “이 위원장님은 지금도 일주일에 두세 번씩은 들러 운영 실태도 보고, 어르신들한테 잘하는가도 보고, 식단을 제대로 하는가도 보고,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개선돼야 할 사항에 대해 많은 조언도 해 주고, 저희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후원도 해 주고, 정말 이분의 뜻에 저희들이 요양원을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라며 이성균 씨를 ‘작은 거인’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좋은 기운은 이웃으로도 퍼져 나갔다. 요양원을 짓기 위한 공사 기간 동안 많은 소음과 분진에도 불구하고, 바로 옆에 위치한 동산교회와 동네 주민들은 단 한 건의 민원도 제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뭐든지 도와주려고 나섰다. 동산교회 목사님이 먼저 찾아와서 도와줄 것을 찾아 나선 덕분에 동산교회로부터 많은 자원봉사 지원을 받고 있다.

 

이 회장도 감사한 마음으로 동네 어르신들 다 모아서 잔치도 하고, 시작할 때 사업 설명도 해 드리고, 어르신들이 언제든지 사랑방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면담실 겸 까페를 커피 무료 제공하며 개방하고 있다.

 

이렇게 시설과 이웃 주민들, 교회가 아름다운 관계를 맺게 된 배경에 대해 이 회장은 “이 땅의 원 소유주분이 참 선한 마음을 가지셨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여기 우리 직원들도 그렇고 우리 주위 분들도 정말 좋은 사람들만 있는 것 같아요. 요양원 열고 초창기에는 직원들 이직이 많아요. 저희는 급여 인상 요구로 두 분이 그만둔 것 외에는 나가신 분이 없고, 선생님들이 너무 좋으시고, 또 주변에 좋은 분들을 소개하곤 합니다. 들어오고 싶어 하는 요양사 선생님들이 대기하고 있을 정도입니다”라며 이성균 씨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곳 향남 골든네스트 요양원은 설계할 때부터 그동안의 경험과 요양원 컨설팅의 경험을 녹여내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신경을 썼다.

 

각 호실에는 통창을 내어 방을 밝게 하면서 어르신들이 바깥 풍경을 시원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방마다 화장실과 샤워실도 준비했다. 4인실에는 TV를 양쪽 벽면에 부착해 어르신들의 큰 즐거움인 TV를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배려도 했다. 각 층마다 휴게실을 만들어 냉난방 시스템을 갖췄고,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을 위한 탈의실과 샤워실도 별도로 두었다. 예쁜 미용실도 마련했다.

 

건물 외부에는 따사로운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담소할 수 있는 60평 정도의 데크도 만들고, 정원도 만들어서 본인이 원하면 언제든지 나와서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도록 했다.  

 

 

▲ 예쁘게 머리를 다듬는 럭셔리한 미용실.

디테일에서 감동을 받는다

 

안 대표는 ‘답게 하자’를 강조했다. 기왕에 할 거면 제대로 하자는 뜻이다. 음식을 대접한다면 평소와 똑같은 식판에 음식만 특별식으로 담아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음식에 맞게 그릇과 분위기도 온전히 갖추어야 제대로 힐링을 선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골든네스트에서는 매주 한 번씩 장어, 삼겹살, 삼계탕, 돈가스, 스테이크, 파스타, 소머리국밥 등 보양식을 제공하는 스페셜데이가 있다.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여기에는 골든네스트만의 디테일함이 돋보인다. 안 대표는 “똑같은 식판에다가 음식만 바꾸는 것보다는 음식에 맞게 셋팅해 드려요. 경양식 데이에는 옛날에 어르신들이 드셨던 것과 똑같이 스프, 포크, 나이프, 그릇, 컵 등을 셋팅해 드려요. 이런 셋팅만으로도 어르신들이 그날은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그 자체만으로도 어르신들한테 힐링이 되시는 것 같아요. 좀 속도가 늦더라도 그런 분위기에서 드실 수 있게 하고, 요양보호사 선생님들도 테이블 세팅을 다 하고 똑같이 드실 수 있도록 해 드립니다”라고 디테일의 중요함을 설명했다.

 

▲ 자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요양원 내 정원.

“어르신들 모여서 차를 마시며 담소하는 티타임이 있어요. 거동이 가능하신 분들은 다 거실로 나오셔서 티타임을 하시지요. 오전에 햇살을 보기 위해 데크로도 나오시기도 합니다. 매일 날씨에 맞게 차를 선택하고, 그 차에 맞도록 예쁜 그릇을 준비하고, 테이블에 작은 꽃이라도 꽂아 놓아요. 예쁘게 세팅해서 눈으로도 즐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거든요”라고 티타임에서의 디테일을 알려줬다.

 

이곳의 여가 프로그램은 주 단위로 신체 관련, 정서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 인지 쪽 개선을 중심으로 4일간 진행돼고, 이틀 정도는 외부 자원봉사자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어르신들에게는 늘 보는 것이 아닌 외부 자극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외부 자원봉사를 적극 활용한다.

 

 

 

직원들이 뿌듯하게 퇴근하는 요양원

 

이 회장은 ‘직원들이 뿌듯한 마음으로 퇴근하면 된다’고 강조한다. ‘어르신들한테 효도했다. 좋은 마음으로 선행하고 갔다.’ 이런 직원들 마음가짐이 성공의 핵심 요소라고 본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져야 가능하다. 골든네스트 요양원에 처음 온 직원들은 여러 가지 설명을 듣고 ‘설마 실제로 그렇게 하겠어?’라며 반신반의한다. 근무하면서 실제로 하나씩 실행되는 것을 보며 자부심이 생긴다. 본인 부모님, 지인분들에게 자신있게 권유하고, 아는 요양보호사 친구들에게도 오라고 권유한다.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먼저 입소문을 내고, 본인 부모님을 모셔와 상담하기도 한다.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이 가장 큰 힘이다. ‘행동하는 양심’에서 나온 자부심이다.

 

안 대표는 이렇게 직원들을 한 마음으로 모으기 위해 매일 아침 인수인계 시간에 함께 모여 “저녁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인계받고, 또 그분의 특이 사항은 오늘 근무자한테 얘기해 주고, 문제점이 있는 것은 우리가 개선해 나가고, 우리가 지시한 사항이라든가 교육할 것이 있으면 교육한 후 현장에 투입하는 시스템이에요. 일이 익숙해지고 만성화되면 또 놓치잖아요. 그러니까 각성 차원에서 이걸 수시로 매일매일 합니다”라고 수시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저희들이 현장에서 어떤 의견을 냈을 때, 알겠습니다라고 하고 그냥 깜깜 소식인데 필요한 것들은 바로바로 반응을 해줘서 우리 의견이 무시당하지 않았는 것 같다”고 직원들이 표현할 정도로 가능하면 의견을 실행하도록 힘쓴다. 매월 전 직원의 투표로 선행상, 친절상, 효도상을 뽑아 소정의 상금도 전달한다. 안 대표는 혹시 업무 지시로 마음 상하는 직원이 있을까봐 “일은 머리로 받고 가슴으로 받지 말아라”라는 말을 가끔 한다. 업무로 지시하는 일은 꼭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감정 상하지 말고 그냥 머리로만 받아두라는 의미다.

 

이런 노력들이 입소문을 타고 유명 인사들이 많이 찾아왔다. 정치인의 어머니, 연예인의 부모님, 병원 부원장 부모님 등 이름만 대면 바로 알만한 유명 인사들의 부모님들을 모실 수 있었다. 다른 어르신들과 똑같이 대우했지만 어느 한 분도 컴플레인 없이 어르신들과 보호자 모두 만족해했다.

 

한 장성 출신의 91세 할아버지는 본인은 건강했지만, 루게릭병을 앓고 있던 부인을 보살피겠다고 들어오셨다. 날씨와 무관하게 하루에 3000보 이상을 걷는 분이다. 얼마 전 부인이 돌아가셨다. 당연히 나가실 줄 알았던 이 할아버지께서 장례 치르고 난 후 다시 오셔서 “나 여기 있을란다. 여기가 내 집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자녀분들도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직원들한테 큰 인사를 하기도 했다.

 

최근 이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것이 ‘소풍’이다. 이 회장은 “요양원에 입소하시면 밖에는 못 나가시잖아요. 인지가 있으신 분들은 병원 한번 다녀오시는 그 순간도 너무 기뻐하셔요. 답답하시잖아요. 몸이 말을 안 들어서 못 나갈 뿐이지 정신은 또렸하거든요. 꽃 피면 꽃구경 가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죠. 저분들 한번 모시고 나간다면 얼마나 좋아하시겠어요. 1억원이 넘는 25인승 미니버스 한 대 발주해 놨습니다. 가까운 궁평항, 산성, 공원 등 어르신들 모시고 벚꽃 구경도 가고, 재래시장 같은 데 가서 칼국수라도 좀 드시게 해드리는 등 소풍 개념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외출을 하고 싶어요. 저희가 먼저 시작해서 다른 시설에도 전파시키는 역할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요양원들의 롤 모델 되고파

 

이 회장은 “저희는 포커스를 어르신들한테 맞춥니다. 우리 직원들끼리 만나면 어르신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해 하실까?  어르신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드려야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인가?에 대해 논의를 주로 합니다. 요양원은 중심이 어르신, 요양보호사 선생님, 보호자 이 세 축에 계신 분들이 모두 만족해야 합니다. 이 골든네스트 요양원이 화성시에서 최고 잘하는 요양원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최고 잘하는 요양원. 그래서 다른 요양원에서 우리 요양원을 롤모델로 삼는 그런 시설을 만들 겁니다. 스페셜 데이가 됐든 티타임이 됐든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면 다른 시설에서 벤치마킹해서 똑같이 해주면 너무 감사하죠”라며 어르신들이 좀 더 존중받고 행복해 하신다면 기꺼이 모든 노하우를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냥 내실 있게 어르신들을 잘 모시고, 이것이 향기가 나서 퍼져나가 소문이 나기를 바란다는 이 회장과 안 대표의 바람대로 우리나라 요양원의 수준을 이끌어 나가는 대표 브랜드가 되길 응원해 본다.    

 

신호연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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