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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화성시연구원 개원, 그들만의 잔치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3/07/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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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지난 6월 19일자 ‘화성시연구원이 주목되는 이유’ 제하의 사설을 통해 화성시연구원에 대한 기대를 표명한 바 있다. 

 

화성시만을 위한 첫 시정연구원으로 진정한 지방자치 분권 실현을 위한 첨병이 될 것을 주문했다. 무엇보다 특례시 진입을 앞둔 화성시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주고,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발전방향을 제시해 줄 것을 기대했다. 박철수 전 수원대 총장을 첫 원장으로 18명의 석박사를 위해 화성시 역시 20억원이라는 출연금을 내놓았다. 그러나 21일 동탄 첨단산업단지 내 인큐베이팅센터 연구원에서 개최된 화성시 개원 기념 심포지엄은 이같은 기대를 완전히 저버렸다. 가장 중요한 심포지엄 내용부터 문제였다. 기조강연부터 패널 토론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 동서지역 간 불균형 문제, 교통연결망 단절에 따른 시민 이동권 제약, 환경 불평등에 따른 삶의 질 저하, 행·재정적 자율성 부족 등 기존 알려진 내용들이 그대로 답습됐다. 

 

화성시연구원에 대한 기대는 ‘새로운 시각’이다. ‘문제 제기’가 아니라 ‘해결 솔루션’이다. 동서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신선한 시각, 시민 이동권 제약을 완화하기 위한 혁신적인 정책,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제안 등이 우리들이 기대하는 것이며, 화성시연구원을 주목하는 이유였다. 기존 내용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날 한 시민은 질의응답을 통해 “화성은 여행 한번이면 적절한 곳”이라면서 “트랜드적 요소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처럼 새로운 시각은 전문가가 아닌 시민에게서 나왔다. 

 

개원 기념 심포지엄은 물론 개원식도 논란이다. 어렵게 시간을 마련해 방문해 준 정부 인사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이름을 잘못 말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의전도 문제였던 것이다. 

 

화성시 미래를 준비할 싱크탱크의 개원식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참여도 부족했다. 행사를 알리는 초청장이나 안내문이 정치인과 일부 기관장에게 전달됐을 뿐이다. 시민이 가장 알아야 할 화성시연구원의 개원식과 첫 심포지엄을 현장에서 취재한 언론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 널리 알리고 공유해야만 하는 중대한 행사가 화성시, 산하기관, 정치인만의 잔치가 돼 버렸다. 그것도 ‘앙꼬빠진 찐빵’인 채로 말이다. 

 

화성시는 행사가 마무리된 후 보도자료를 통해 “화성시연구원은 화성시의 중장기 발전과 시정 전반의 과제에 대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정책을 제안함으로써 지역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외부에 의존하던 연구용역 비중을 낮춰 예산절감 효과도 예상했다. 

 

그러나 개원 첫날 화성시연구원의 모습은 분명 ‘미래발전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씽크탱크’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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