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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영의 와인 이야기 6]
양조용 와인 포도 품종 (레드, 화이트)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3/07/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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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아카데미 대표 아소정 동탄 롯데백화점 고문     ©화성신문

20여년간 와인 강의를 하고, 현재까지 111기 828명이 수료한 ‘3회에 끝내는 신규영와인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는 필자의 경험으로는 많은 분들이 와인을 어렵다고들 한다.  그 이유를 파악해보니 와인을 만드는 양조용 포도 품종이 너무 많아 그런 것 같다. 그 많은 포도 품종을 그냥 외우려고 하니 잘 외워지지가 않기 때문이다.  희한하게도 본인이 직접 포도 품종을 구입하든지, 골라서 먹어 본 양조용 포도 품종은 외워지는 특성이 있다. 전 세계에 레드와인 포도 품종과 화이트와인 포도 품종은 수백 가지가 있는데 자주 먹고 있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포도 품종을 살펴보기로 한다.

 

지난 칼럼에서 알려드린 바와 같이 포도 품종은 식용과 양조용으로 두 가지가 있는데 식용 포도 품종은 혼자 발효가 안 되기 때문에 설탕이나 소주를 섞어서 만들고, 양조용 포도 품종은 포도 껍데기에 효모가 있기 때문에 혼자 발효가 된다. 우리가 평소 와인으로 알고 먹는 것은 양조용 포도 품종으로 만드는 것이다. 

 

 

 

양조용 레드 와인 포도품종

 

① 까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 : 세계에서 가장 명성 있고, 널리 재배되는 프랑스 보르도 원산의 클래식 포도 품종으로 위대한 메독와인을 만드는 데 쓰인다. 캘리포니아, 호주, 칠레, 불가리아 등 세계 각국에서 최상급의 레드 와인을 만들어 낸다. 싹이 늦게 나고 늦게 익으며, 표피가 두껍다. 과육이 많고 포도알이 잘 썩지 않으며, 해충에 강하다. 산출량은 적은 편이나, 힘이 넘치고 검은 까치밥나무 열매의 뚜렷한 아로마를 가지고 있다. 탄닌이 함유된 원숙한 맛을 내며, 오래 숙성시킬 수 있다.

 

② 메를로(Merlot) : 보르도 제2의 위대한 적포도 품종으로 뽀므롤과 쎙떼밀리옹의 훌륭한 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까베르네 쇼비뇽과 혼합해서 많이 쓰이나, 자체 명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원숙하고 부드러운 과일 향을 풍기며 탄닌 성분이 많지 않다. 비교적 빨리 숙성이 이루어진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캘리포니아, 남부 프랑스, 뉴질랜드 등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다.

 

③ 삐노 누아(Pinot Noir) : 프랑스 부르고뉴의 꼬뜨 도르가 원산이며, 까베르네 쇼비뇽과 쌍벽을 이루는 포도 품종이다. 부르고뉴의 위대한 레드 와인을 만들며, 세계 각국에서 널리 재배된다. 산출량은 적으며 토양은 배수가 잘 되어야 한다. 덜 숙성이 됐을 때는 체리, 딸기, 바이올렛의 향기를 풍기나 오래되면 게임, 감초, 그리고 품질 좋은 가을의 새 양털 냄새가 난다.

 

④ 산지오베제(Sangiovess) : 이탈리아 전 지역에서 재배되며, 끼안띠와 브루넬로 디 몬탈치아노의 주 품종으로 훌륭한 와인을 만든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 품질의 편차가 심하다. 늦게 익으며, 좋은 질감과 높은 산도를 지니고 있다. 완전히 숙성되면 서양 오얏 같은 향취를 풍긴다.

 

⑤ 진판델(Zinfandel) : 원산지에 대한 오랜 논쟁이 DNA 검사 결과 이탈리아의 남부, 프리미티보(Primitivo)로 밝혀졌다. 캘리포니아에 와서 품종의 특성이 많이 변해 현재는 캘리포니아화 되어버렸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재배되지 않는다. 스파이시하고 활기가 넘치며, 딸기 향을 풍긴다.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만드는 품종으로, 화이트, 레드, 로제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포트에도 쓰인다.

 

⑥ 말벡(Malbec) : 프랑스 보르도에서 재배되는 전통적인 포도 품종으로 색깔과 탄닌의 조화를 위해 블랜드용으로 많이 쓰이나 까오르(Cahors)에서는 주 품종으로 사용된다. 특히 아르헨티나에서는 가장 많이 재배되며, 추운 기후에 약하다. 숙성되면 짚은 적색을 띠며, 잘 익은 과일, 게임 등의 향기를 풍긴다. 칠레, 캘리포니아, 이탈리아에서도 재배된다.

 

⑦ 갸메(Gamay) : 햇와인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를 만드는 포도 품종이다. 화강암 토양에서 훌륭한 와인이 생산되는데 자줏빛을 띠며, 체리, 산딸기 향기를 풍긴다. 가볍고 신선한 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⑧ 시라(Syrah) : 페르시아의 시라즈에서 온 것으로, 프랑스의 론 지역 최고의 적포도 품종이며, 척박한 토양에서 위대한 와인을 만든다. 무겁고 원숙하며, 검은 딸기를 연상시키는 짙은 과일 향을 풍긴다. 탄닌 성분이 강하며 숙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호주에서는 쉬라즈(Shiraz)라고 하며, 가장 많이 재배된다.

 

 

 

양조용 화이트 와인 포도품종 

 

① 샤르도네(Chardonnay) : 프랑스 부르고뉴가 원산인 세계 최고의 백포도 품종으로 샴페인, 샤블리 등 훌륭한 와인은 모두 이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캘리포니아, 호주, 이탈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 재배된다. 백악질 토양에 매우 적합하며, 산출량은 중간 정도다. 사과, 파인애플의 향과 갓 구운 빵 냄새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듯한 미묘한 향과 맛이 난다. 대부분 오크통에서 숙성되며, 섬세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② 쇼비뇽 블랑(Sauvignon Blanc) : 클래식 포도 품종으로 프랑스 보르도, 부르고뉴, 루아르, 미국 캘리포니아, 호주 등지에서 많이 재배된다. 척박한 토양에서 자라며, 포도송이가 썩는 병에 잘 걸린다. 산도가 많은 드라이한 와인을 생산하며, 프랑스 소테른에서는 산도를 보충하기 위한 블랜드용으로 사용된다. 허브, 올리브, 풀 등이 어우러진 향기와 멋을 낸다.

 

③ 리슬링(Riesling) : 독일의 최상급 포도 품종으로 세계 각국에서 재배된다. 호주에서 라인 리슬링(Rhein Riesling), 캘리포니아는 요한니스버그 리슬링(Johannisberg Riesling), 그리고 남아프리카에서는 바이세르 리슬링(Weisser Riesling)이라고도 한다. 특히 모젤, 라인가우에서 이 품종의 특성이 잘 표출된 클래식한 와인을 생산한다. 최고의 리슬링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배, 가솔린 아로마와 함께 높은 산도를 지닌다.

 

④ 뮈스까(Muscat) : 여러 나라에서 서로 다른 종류의 뮈스까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데, 공통적인 것은 이 품종이 갖고 있는 강한 포도 맛 때문에 와인에 알코올을 강화하거나 발포성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포도 향이 그윽하고 신선함이 뛰어나다. 주로 스위트한 와인을 만드는 데 쓰이나, 알자스에서는 드라이한 와인을 만든다. 시중에서 모스카토라고 불리기도 한다.

 

⑤ 쎄미용(Semillon) : 쇼비뇽 블랑과 함께 프랑스 보르도가 원산이며, 블랜드용으로 최고의 진가를 발휘한다.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며, 부드럽고 드라이한 와인을 만드는 데 많이 쓰인다. 보트리티스에 잘 걸리기 때문에 쏘떼른의 훌륭한 스위트 와인(귀부와인)을 만들 때도 사용된다. 무화과 향이 나며, 쇼비뇽 블랑보다 진하고 산도는 덜하다.

 

게브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 북부 이탈리아가 원산이지만 프랑스 알자스에서 이 품종 최고의 스파이시한 특성을 보인다. 독일, 호주, 뉴질랜드, 캘리포니아에서도 널리 재배되며, 동유럽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국적인 꽃향기와 자극적인 향미로 잘 알려진 포도로 드라이 또는 스위트한 와인까지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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