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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 화성춘추 (華城春秋)196]
자기표현을 통한 상호 간의 신뢰 쌓는 법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3/06/2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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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석 협성대학교교수 경영학박사     ©화성신문

자기표현이란 자기 자신의 가치관과 욕구, 바램을 알고 그 생각과 감정을 상대방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우리는 욕구의 대부분을 대인관계에서 충족시키기 때문에 자기표현의 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자기표현은 자기 내면의 경험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자기 자신의 신념, 생각, 기호, 호불호, 감정, 사상, 반응을 전달하는 것이다. 가깝고 친한 사이일수록 자기표현이 많아진다. 자기표현을 통해 우리는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능력이 늘어나고, 자신에 대해 책임감과 신뢰감이 좋아져서 자아존중감이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나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됨으로써 상호 신뢰가 쌓이고, 대인관계에서 흔히 발생하는 갈등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 리더와 부하 간에도 서로 상대방에 대해 여러 가지 정보들을 많이 알고 있다면 서로 이해하고 신뢰하는 폭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을 것이다. 신뢰란 결국 상호 간 오랜 시간에 걸쳐 얼마나 많은 정보를 노출시켰고, 상대방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와 관련이 깊다. 우리는 친한 사이를 “나는 너의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 알고 있다”라고 표현했던 것이다.

 

 토마스 고든 박사는 자기표현을 나-메시지(I-Message)라고 하는데 크게 3가지로 구분한다. 3가지의 자기표현은 자신에 대한 정보를 많이 노출하는 정보 전달의 자기표현과 상대방의 특정 행동에 대해 감사 메시지를 담은 감사의 자기표현, 그리고 예측 가능한 상대방의 행동을 사전에 정보를 제공하여 예방할 목적으로 내보내는 예방적 자기표현 등 3가지가 있다.

 

먼저 소개하고자 하는 나-메시지는 정보 전달의 나-메시지이다. 정보 전달의 나-메시지는 자기 자신에 대한 정보를 알린다는 의미에서 선언적 나-메시지라고도 한다. 나-메시지는 자신의 생각이나 인생관, 세계관 등을 솔직하게 전하는 것이다. 인생의 선배로서 적당한 시간에 자신의 체험담이나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전한다.

 

정보 전달의 나-메시지는 개인적인 견해나 의견뿐만 아니라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들을 열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나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좋은 결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중국 음식을 좋아해요.” “나는 커피보다는 차를 더 좋아해요.” “나는 두부 요리를 좋아해요.”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우리는 서로 친교를 쌓아가게 된다. 따라서 정보 전달의 나-메시지는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게 되면 서로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된다. 자기표현은 상호 인맥을 쌓기 위해 리더가 부하나 동료들에게 자기의 의견, 견해, 생각 등을 미리 말해줌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히고 불필요한 마찰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자기표현의 기술들은 많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문제없는 영역을 넓히게 되어 상호 간에 좋은 감정이 쌓이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좋은 감정이 많이 쌓일수록 우리는 서로 신뢰감이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오래전 6학년생 아들과 엄마가 다투고 있는 것을 목격하였다. 아들은 맛있는 반찬이 없다고 투정하고 엄마는 반찬을 해 줘도 안 먹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들을 앉혀 놓고 그냥 맛있는 반찬이라고 하면 사람마다 맛의 기준이 다르다. 따라서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열거해 보라고 했다.

 

처음에 짜장면으로 시작한 음식이 10가지가 넘어가니 아이도 더 이상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떤 재료를 갖고 만든 음식을 좋아하느냐고 묻기 시작했다. 중국 음식점에 가면 육고기류, 닭고기류, 야채류, 탕류 등 몇 가지로 분류하는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기왕 이야기가 나온 김에 가보고 싶은 곳을 말하라고 했다. 처음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로부터 시작되어 콜로라도 덴버까지 다양하게 나왔다. 이번에는 왜 그곳에 가보고 싶은지 궁금해 그 이유를 물었다. 그렇게 아이와 1시간 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도 아빠의 업무와 세계가 어떤지 조금씩 물었다. 그 이후 나는 가끔씩 여기에서 배운 것을 갖고 대화를 시도해 보았다. 대부분 성공적이었다. 

 

그 이후 시간이 나면 재료를 사다가 아이가 좋아하는 특별 음식을 만드는 게 취미가 되었다. 아빠가 만든 음식이 맛있다고 자꾸 해 달란다. 이제 그 아이가 자라서 결혼한단다. 이제 더 이상 그런 대화는 없어졌지만, 지금도 그때 작성한 위시 리스트를 따라서 아들과 함께 여행을 다닌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아들과 함께 온 가족이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로셀로나를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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