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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석민의 생각 정리 이야기 5]
평범한 당신을 천재로 만드는 두 가지 전략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3/06/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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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석민 화성시 규제개혁팀장     ©화성신문

‘인지적 구두쇠’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뇌는 생각보다 부지런하지 않다. 기회만 되면 일을 줄이려고 한다. 뇌가 한 번에 처리하는 양의 정보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노력만 하려고 한다. 심리학자들은 게으른 뇌를 ‘인지적 구두쇠’라고 부른다. 사실 똑똑하건 똑똑하지 않건 뇌는 복잡하고 어려운 것을 보는 것도 싫어하고 배우려고 하지도 않는다. 뇌는 지출을 싫어하는 구두쇠이다.   

 

뇌가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것에서 무얼 도출할 수 있을까? 뇌가 좋아하는 게 뭔지 알아야 한다. 정답은 간단하다. 이미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아는 것이다. 쉬운 거 좋아한다. 딱 보면 아는 거 좋아한다. 딱 한 장으로 정리된 것을 좋아한다. 시각적으로 보기 쉽게 한 장으로 정리하면 된다. 

 

뇌가 좋아하는 방식의 첫 번째 방법은 ‘구조화’이다. 비슷한 성격끼리 묶는 것이다. 정리되지 않은 요소들의 기준점을 찾아야 한다. 보고서를 쓸 때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조감도 있게 제시하면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스무디, 녹차, 라테 등으로 마구 나열하기보다는 커피류(Coffee), 티류(Tea), 푸드류(Smoothie & Frappe), 기타 음료(Other Drinks)로 구분되면 세부 정보를 이해하기 쉽고 기억하기 쉽다.     

 

복잡한 문제도 생각의 덩어리로 구조화하면 단순해진다. 예를 들어 규제 개선 과제 발굴 방안 보고서를 작성한다고 가정하자. 

 

규제의 종류를 기준점을 찾아 분류할 수 있다. 신설·강화 규제 정비, 기존 규제 정비, 그림자 및 행태 규제 개선 등 카테고리를 찾아 구조화하고 세부 항목을 구분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구조화된 덩어리를 보고서 읽는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뇌가 좋아하는 방식의 두 번째 방법은 ‘시각화’이다. 100장이 넘는 보고서도 1장으로 시각화하면 이해하기 쉽다. 진화론의 아버지 찰스 다윈의 노트는 복잡한 진화 과정을 단순한 텍스트로만 설명하지 않고, 생물의 분류, 변이, 그리고 진화를 나타내는 다양한 도식을 그려 자신의 이론을 명확히 전달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도 미술, 과학, 기술, 건축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기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조선시대 대표 학자인 퇴계 이황도 ‘성학십도’에서 개념 간의 상관관계를 계층적으로 구조화하여 글과 그림으로 시각화한 것을 알 수 있다. 시각화는 뇌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타인에게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시각화하면 좋은 점은 전체를 조감하여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3년 전만 해도 필자는 책의 한 페이지를 넘기기도 어려웠었다. 반복해서 읽어야 했고, 금방 기억에서 사라졌다. 마인드맵 도구를 이용해 책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시각화해 봤더니,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맵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각이 정리되고 전체와 부분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정리하게 되니까 뇌가 편안함을 느끼게 된 것이다.      

 

직장에서 업무를 할 때도 마인드맵을 사용했더니 업무에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다. 

 

목표와 일정을 시각적으로 기록하면 생각하게 되고 행동하게 된다. 미래에 일어날 일도 사전에 대비하고 있으니, 업무의 유연성도 생겼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전체 구조와 흐름을 미리 생각해 보니, 두려움이 사라지고 체계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었다. 수십 장의 보고서도 마인드맵을 이용해 1장으로 시각화해서 상사에게 보고드리면 보고하기도 편하고, 보고 받는 사람도 이해하기 쉬웠다. 1년 동안에 해야 할 팀의 비전, 목표, 계획, 일정을 마인드맵으로 수정, 보완하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문제점을 찾아 대비할 수 있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방식’이 아니라 ‘그냥 봐도 알 수 있고, 딱 봐도 이해되는 방식’으로 보고서를 만들어야 한다. 무엇이든 짧고, 명료하며, 그림같이 쓰면 사람들에게 읽히고, 이해되며, 기억 속에 머물게 된다. 

 

뇌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구조화하고 시각화하면 분명 놀라운 효과가 나타나는 걸 알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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