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채고가는 1985년 6월 경기도 민속문화재 6호로 지정됐다. 정찬경 씨는 집에 대해 “조선시대 후기에 지어진 살림집으로 행랑채는 고종 41년(1904년) 지어졌고 안채는 이보다 빠른 19세기 후반에 지어진 개인 살림집”이라며 “기능, 구조, 미의 건축 3대 요소를 골고루 갖춘 멋진 한옥 주택의 전통을 지키며 7대째 이 집에서 살고 있다”라고 밝혔다.
고가를 함께 거닐며 공개 안된 유물이 있는지 묻자, 정 씨는 “자랑거리 유물 중에는 증조부이신 정시현 님의 회갑 때인 1933년, 당시 유명했던 6대 화가(청전 이상범, 이당 김은호, 위창 오세창, 춘곡 고희동, 관제 이도영 등)를 초청해 사랑방에서 풍류를 즐기며 그린 12폭 병풍을 가보로 보관 중이다”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고가에서 생활하는데 불편한 점이 없겠는가?”라는 물음에는 좋은 점부터 말했다. 정찬경 씨는 “아름다운 담장과 대청마루에서 쉴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있다는 것이 좋다”라면서 “다만 동절기에는 한옥의 특성상 난방의 어려움 때문에 춥게 생활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라고 말했다.
특정 장소가 유명해지면 반드시 따라오는 게 유명세다. 한 번씩은 곤욕을 겪게 마련인데 정원채고가도 예외는 아니었다. KBS2-TV 드라마 배경이 됐고, 영화에도 간혹 출연하면서 외부인이 찾아오는 일도 많아졌다.
정찬경 씨는 “고가는 현재 개인 소유의 문화재로 사람이 사는 살림집”이라며 “찾아와 관람하는 분들이 조용히 구경했으면 한다”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적한 곳에 있는 정원채고가가 현대인에게 기쁨과 위안을 주고 널리 사랑받기를 기대해본다. 이번 주말에는 정원채고가를 가볼까!
신도성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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