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인터뷰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징검다리-송영호 정다운생명나눔봉사단 연합단장]
“누구를 도와줄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아요”
 
신호연 기자 기사입력 :  2023/04/17 [09:15]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대한 적십자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적혈구제제 기준 적정 혈액 보유량은 5일분 이상인데 2023년 4월 14일 현재 혈액 보유 수준은 혈액형에 따라 O형 2.1일, A형 3.2일, B형 5.8일, AB형 2.5일로 B형을 제외한 나머지 혈액들은 주의(혈액수급 부분적 부족, 적혈구제제 3일분 미만), 또는 관심(혈액수급 부족 징후, 적혈구제제 5일분 미만) 수준이다. 18,000~2,5000 Unit을 오르내리는 부족한 상황이다.

 

화성 지역에서 부족한 헌혈 캠페인 활동을 하고, 긴급한 수혈이 필요한 화성시민을 위해 헌혈증 기부 및 지정 헌혈 활동을 하고 있는 정다운생명나눔봉사단의 송영호 연합단장을 그의 설계사무소에서 만났다.

 

2020년 ‘신천지’가 사회 이슈화 되면서 우리나라 헌혈량이 부족하게 되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헌혈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이 대구 지역이었는데, 이 지역에서 신천지가 터지면서 혈액 보유량이 많이 부족해졌다는 뉴스를 들었다. 송영호 연합단장을 비롯한 지인들이 ‘헌혈 봉사 한 번 해보자’고 의견을 모아 시작하게 됐다.

 

 

 

항남, 남양, 봉담 3개 지역에서 시작

 

정다운생명나눔봉사단은 2020년 6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9월 대한적십자, 화성시서부보건소, 화성시자원봉사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매월 마지막 넷째 주에 향남, 남양, 봉담 3개 지역이 번갈아 가며 헌혈캠페인봉사를 진행했다. 호응이 좋아 2022년도에는 향남, 남양, 봉담 3개 지역은 매월 진행하고, 우정·장안, 새솔동, 동탄4동 등 3개 지역이 합류해 번갈아 가며 참여했다.

 

2023년도에는 한마음혈액원, 화성시서부보건소, 화성시자원봉사센터, 화성유일병원, 동탄시티병원과 협약을 맺고 향남, 남양, 봉담, 우정·장안, 동탄4동 5개 지역에서 현혈캠페인봉사를 하고 있다.

 

2023년 3월까지 2708명이 지원해 2086명이 헌혈했고, 505장의 헌혈증을 기부받아 긴급한 화성시민들을 위해 사용했다. ‘갑자기 아픈데 헌혈증이 필요하다’는 연락이 오면 그분들한테 필요한 만큼 챙겨 드리고, 필요한 경우 그분들한테 직접 혈액이 갈 수 있도록 의료기관 및 환자를 지정하는 지정 헌혈을 권장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송영호 연합단장이 이렇게 열심히 봉사하는 이면에는 화성시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깔려 있다. “동탄시티병원이나 유일병원도 제때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필요할 때 사정사정해서 공급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마음혈액원과 동탄시티병원, 유일병원이 함께 MOU를 맺고 화성시민들이 한 달에 120~130팩 정도 헌혈하는 것을 화성 지역에서 필요할 때 우선적으로 공급해 주도록 협의했지요.”

 

송 연합단장은 집은 수원이지만, 97년부터 화성에서 일을 시작했고 2007년에 화성에 사업장을 차렸다. 이렇기에 송 연합단장의 화성 사랑은 남다르다. “화성이라는 지역이 없었으면 제가 돈을 못 벌었겠지요. 화성이라는 동네가 나를 돈 벌게 해 줬으니까 내가 번만큼 이 지역에 투자를 하자. 이곳에서 번만큼 이곳에서 쓰자. 기부를 할 수 있으면 기부를 하자고 생각했어요. 화성이라는 지역이 없었으면 제가 없었을 거예요.”

 

송 연합단장이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가 헌혈자들에게 줄 선물을 스폰 받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한마음혈액원에서 주는 것이 있지만, 여기에 추가 선물을 준비해서 헌혈 참여율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는 것이다. 기부해 주신 분들이나 물품 후원을 부탁받은 기업단체들이 기꺼이 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고맙다고 한다. 이런 스폰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각 지역의 정다운생명나눔봉사단과 사회 단체들을 MOU로 엮어주는 것도 그의 몫이다.

 

 

 

 



봉사의 재미에 푹 빠져

 

처음 봉사의 길로 들어섰던 계기에 대해 물어보았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쯤 일산에 있는 홀트아동복지센터를 갔었는데, 그때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나이 많은 지적 장애인분들이 어린 나에게 형! 형! 하면서 껴안는데 너무 충격을 받았었죠. 그래서 지금도 장애인 단체에 대한 봉사활동은 무조건 사전 교육을 하고 나서 갈 수 있는 분들만 갔으면 좋겠다라는 얘기를 해요. 그 충격이 크다 보니까 20대 후반까지도 봉사라는 생각을 못했었어요. 그러다가 30대가 되어서 우연히 밥 봉사를 했는데, 말도 못하고 배달만 열심히 했죠. 어느 순간 어르신들하고 얘기를 한마디 하다 보니까 재미가 있는 거예요. 옛날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도 나고. 그 재미를 느끼고 열심히 나가다가 다른 봉사활동을 해 봤죠. 그것도 재미있더라구요. 그렇게 봉사를 하는 게 재밌구나하고 느끼게 됐지요. 그 다음에 카네기 활동을 하면서 재능 기부를 했고, 로타리에 가서도 봉사를 하면서 푹 빠졌죠. ‘남을 도와주는 게 행복이구나’ 그걸 좀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봉사도 돈 있는 사람보다 진짜 없는 분들이 더 열심히 하시고 더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 분들은 존경스러워요”

 

헌혈 관련 봉사 활동을 하면서 제일 안타까운 것은 백혈병이나 암환자의 경우 혈소판 제제가 필요한데 헌혈 장소, 시간 등 까다로운 부분이 있어 혈소판 헌혈하시는 분들이 적다. 혈소판 헌혈만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을 네트워크를 만들어 원활한 헌혈을 지원하려 했는데 아직까지 인원이 적어 잘 안되고 있는 것이다.

 

송 연합단장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호의를 베풀어 주는 관공서에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럼에도 적당한 위치가 확보되지 않으면 봉사하시는 분들이 잠시라도 쉴 곳이 없다. 제일 열악한 곳이 동탄 4동과 장안·우정이란다. 열악한 환경에도 언제나 불평 한 마디 없이 꾸준히 헌혈 봉사를 하는 지역 단장들이 항상 고맙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은 화성시민 헌혈의 날

 

송 연합회장은 “내 주변 인물이나 내 식구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한 번씩 나와서 헌혈해 주시면 감사하고, 또 헌혈을 하면 혈액분석 결과를 2, 3일 안에 통보해 줍니다. 중요한 거는 내 몸을 체크를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내가 건강하구나. 뭐가 있다. 아프다 등 헌혈을 하고 나면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메리트가 있죠.”

 

“수원 집 근처에 사는 한 고등학생이 어느 날 갑자기 전화가 왔더라고요. 저 헌혈하고 싶은데 데리고 갈 수 있냐고. 그걸 시작으로 벌써 네 번 했나 봐요. 뿌듯하더라고요 학생이 먼저 자발적으로 전화 와서 시작했으니까요. 처음에는 무섭다고 하더니 한 번 하니까 괜찮다면서 꾸준히 하게 됐어요. 초창기 때는 봉사 시간 때문에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좀 많이 나왔었는데, 요즘은 봉사 시간이 없어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또 참여율이 좀 저조해요. 그런 것도 순수한 마음으로 헌혈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해 볼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화성시에서 혈액이 필요하신 분들이 피를 못 받아서 수술을 못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에게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매월 넷째 주 토요일은 화성시민 헌혈의 날로 정해 화성시민에게 헌혈을 생활화시키는 것이죠. 모든 사람이 헌혈을 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게 저의 포부입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로 기억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그의 미소가 아름답게 다가온다.

 

정다운생명나눔봉사단은 매월 넷째 주 각 지역에서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신호연 기자 news@ihsnews.com 

 


 

정다운생명나눔봉사단 헌혈행사 장소

남양 : 남양읍 행정복지센터 주차장

향남 : 화성시자원봉사센터 주차장

봉담 : 봉담읍 행정복지센터 주차장

동탄 : 동탄4동 행정복지센터 앞 광장 (파고라 앞)

우정·장안 : 조암 (구)버스터미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