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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EO Interview-강 용 원 (주)남양금속 대표]
스테인레스 건축자재와 3모터 전동식 의료용 침대 분야의 선두 주자
한 번 결정하면 물러섬 없이 끝까지 밀고 나가는 뚝심의 소유자
 
신호연 기자 기사입력 :  2023/04/0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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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신문

 

 

2023년부터 (사)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 남부지회 소속 화서융합회 회장과 봉담 기업인 협의회 회장을 맡아 바쁘게 뛰고 있는 강용원 ㈜남양금속 대표를 만나기 위해 봉담읍 덕우공단에 위치한 ㈜남양금속을 찾았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강용원 대표는 한 번 결정하면 물러섬 없이 끝까지 밀고 나가는 장비와 같은 성정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눈망울에서는 순수하면서도 우직함이 느껴진다.

 

 

▲ 3모터 전동식 의료용 침대.

 

▲ 물받이 물모음통 셋트.

㈜남양금속은 스테인레스 파이프 부속, 발코니 난간 부속, 물받이 홈통, 청소용 고리 등 스테인레스 구조용 건축자재 제조 업체이다. 값싼 중국 제품이 범람하는 가운데서도 프로그레시브 금형 개발 등 독자적인 기술로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매년 꾸준한 성장을 해오고 있다. 직접 제품 개발 및 설계를 하고,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들의 프레스 가공, 밴딩, 용접 등을 외주 없이 직접 진행해 전국 350곳의 건축자재 사업장, 국내 건설사, 시공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3모터 전동식 의료용 침대 부문에서는 사용자 중심의 인체 공학적 설계, 노약자 및 장애우들의 활동 영역과 인지기능을 고려한 설계로 사용자와 간병인의 안전 도모 및 기능이 향상되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전국 방문요양센터 8600곳, 전국 요양시설 3600곳, 전국 복지용구 2000여곳에서 이용하고 있는 국내 선두 기업이다. 사업 이래 아직까지 모터 외에 A/S가 한 건도 없을 정도로 품질에 철저하다.

 

 

 

입영열차 안에서 개과천선한 헐크

 

강용원 대표는 청소년 시절, 주위에서 제어할 사람이 없을 정도의 불같은 성격으로, 크고 작은 사건에 휘말려 어머님의 속을 많이 썩여 드렸다고 한다. 타고난 체력에 황소고집이 더해져 제어가 안 되는 성난 헐크와 같았다.

 

그렇게 질풍노도의 청년 시절을 보내던 그는 군대를 가면서 기존의 삶을 버리고 완전히 제2의 삶을 살 결심을 했다. 입영열차를 타고 차창 밖에서 눈물을 흘리며 손을 흔들고 계신 어머니를 보자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뜨거운 눈물이 왈칵 솟구쳤다. 강 대표는 이때 ‘다시는 어머니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하지 말자’라고 다짐했다.

 

개과천선(改過遷善)한 강 대표는 휴가를 나와서도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어머니 일을 도와드렸고, 허투루 시간을 낭비하는 법이 없었다. 제대 후 사촌형이 운영하는 회사에 다녔을 때는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직원들 통근 버스를 운행한 후 8시부터 정상 근무를 했고, 5시 퇴근 시간이 되면 다시 통근 버스를 운행한 후 회사로 돌아와 야근을 하고는 12시나 되어서야 집에 돌아오곤 했다. 세상에 제일 부러운 것이 실컷 잠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해도 앞날에 대한 뚜렷한 비전은 보이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물건을 만드는 특별한 재주가 있었던 강 대표는 사촌형의 회사에서 독립해 1993년 4월 10일 서울 고척동에서 사업자금 1000만원으로 10평짜리 천막 공장에서 창업했다. 가공프레스기 1대, 용접기 1대만 갖추고 시작했다. 처음에는 지인들로부터 스테인레스 스크랩을 가져다가 가공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가공하고 나머지를 고철로 팔았다. 일한 만큼 수입이 늘어 일의 재미에 푹 빠져 지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독자 브랜드를 갖고 본격적으로 스테인레스 건축 자재를 생산했다. 2003년, 700평의 화성 1공장을 매입하면서 화성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고, 사업이 확대되면서 인근에 1200평의 2공장을 지었다. 

 

㈜남양금속은 수년간 다져온 자동화 프레스 금형 기술과 용접 기술력을 활용해 2012년 식약처 의료기기 제조업 허가를 따내고,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의료기기 제조업을 시작해  큰 전성기를 맞았다. 2016년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장기요양 보험 복지용구사업에 3모터 전동식 의료용 침대를 등록해 현재까지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내가 일을 해서 내 뼈를 녹여 놔야 돈 되는 줄 알아

 

회사가 성장하는 동안 강 대표는 새벽에 집을 나가 낮에는 영업하고, 밤에는 공장에서 가공, 용접을 직접 하느라 매일 밤늦게  퇴근하는 날이 다반사였다. 저녁에 고객과의 술자리 약속이 있는 날이면, 회사로 돌아와 쪽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나 고객과의 술자리로 부족했던 일하는 시간을 채워 납기를 맞춰 나갔다. 이때부터 새벽 5시에 온 가족이 모여 삼겹살을 구워 먹는 독특한 아침 식사 문화가 생겨났다. 쉴 틈 없이 일해야 하는 환경과 가족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고픈 강 대표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고기를 좋아하는 가족들의 식성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풍경이었다. 이 시간에는 어린 아이들까지 모두 일어나 같이 식사를 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일하는 강 대표의 모습을 보고 자란 장남 강호웅 과장은 아버지의 이런 모습이 멋있게 보여 중학교 때부터 ‘나도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생각해  이공계를 선택했고,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남양금속에 입사해 경영2세로 ㈜남양금속의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고 있다.

 

강 대표의 일에 대한 열정을 잘 나타내 주는 일화가 있다. 광명에서 사업을 할 때였다. 어느 날 지인들과 새벽 7시 티업인 골프 약속을 했다.  일행 중 한 분이 새벽 5시에 강 대표를 픽업하러 회사로 왔다. 회사에 도착해 보니 강 대표는 새벽 2시부터 그 시간까지 용접을 하고 있었다. 그날 오후 다른 일정 때문에 고객과의 납기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리 한 것이었다. 이 때 일행 중 한 명이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그렇게 살지 말라고 강 대표의 작업복을 찢어버리기까지 했었다.

 

오로지 일과 골프밖에 모르고 지내던 강 대표는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 다니면서 넓은 세상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됐다. 강 대표는 오로지 본인의 뼈를 녹이는 노동을 통해서만이 회사가 발전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남과 다른 생각, 정보만으로도 엄청난 발전을 할 수 있는 넓고 다양한 세상을 접하게 됐다.

 

강 대표는 자신이 한심스럽다고 느껴질 때 스스로 ‘똥멍충이’라고 부른다. 똥처럼 멍청하다는 얘기다.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 다니고 나서, ‘리더인 내가 넓고 다양한 세상을 미리 보고, 미리 생각했으면 우리 직원들이 덜 힘들고, 좀 더 윤택해지고, 기업이 훨씬 더 발전했을 텐데’하는 아쉬움에 스스로에게 ‘똥멍충이’라고 탄식을 많이 했었다.

 

㈜남양금속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장남 강호웅 과장에게는 ‘나처럼 안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오로지 본인의 몸을 살라 일에만 몰두했던 본인의 스타일보다는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생각을 앞서 하고,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로 튼튼한 길을 걷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강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고객으로부터 숱한 부도를 맞는 경험을 했다. ㈜남양금속에는 고객에게 부도를 맞으면 직원들과 회식하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보통 고객에게 부도를 맞으면, 관련되는 직원들에게 불호령이 튀는 게 일반적일 텐데 직원들에게 회식이라니? 강 대표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고객에게 부도를 맞는 것은 대표인 제가 거래처를 잘못 판단한 탓이죠. 제가 그 회사하고 거래하지 말라고 했으면 직원들은 거래를 안 했을 거예요. 그래서 직원들 책임이 아니니까 기죽지 말고 잘해 보자는 의미로 회식을 합니다. 직원들이 미안해서 더 열심히 하지요”라며 설명하는 강 대표는 어려웠던 시절들이 생각나는지 울컥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인덕(人德)으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30년

 

㈜남양금속은 오는 4월 10일 창립 30주년이 된다. 강 대표는 창립 30주년을 맞는 소감에 대해 “우리 남양금속이 무에서 유를 창출한 30년 세월입니다. 이렇게 30년을 이어온 데에는 요행을 바라지 않고 원칙에 어긋나는 일은 절대 용납하지 않았던 성실함과 인덕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 직원들을 잘 만났고, 시대를 잘 만났고, 좋은 분들을 만난 덕분입니다. 3년치 스테인레스 원자재를 무보증, 무결재로 지원해 준 사촌형의 도움이 사업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됐지요. 또한, 고객으로부터 부도를 맞아 3억원이 급하게 필요했을 때, ‘이 아파트 가져 가라’며 망설임 없이 아파트 담보로 대출해 주었던 막내 매형과 누나의 전폭적인 신뢰 덕분에 큰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었습니다”라며 감사해 했다.

 

강 대표는 오랜 동안 거래를 이어온 고객들이 많다. 주력 제품인 3모터 전동식 의료용 침대는 2016년도에 론칭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3모터 전동식 의료용 침대 렌탈업계의 Big3인 ㈜도반 케어, ㈜조아 그룹, ㈜거성케어에게만 공급하고 직거래도 자제한다. 강 대표는 “세 업체와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직거래도 안 합니다. 그렇게 하면 저는 엔지니어가 아니고 장사꾼에 불과한 거죠. 서로 독점 계약은 없지만 우리도 이 세 고객들에게만 공급하고, 이 고객들도 우리 제품만 취급하는 의리를 지키고 있죠. 건축자재 부문도 지금까지 한 30년 동안 나만 믿고 내 물건을 사주는 업체들이 많아요”라며 고객들과의 오래된 관계들을 설명했다.

 

강 대표는 ‘최선을 다하자’는 말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면 성공했을 때는 성공한 대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성공하지 못했을 때에는 경험을 얻게 된다. 그러나 이는 끝까지 최선을 다한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열매다, 그래서 직원들에게도 “한 번 끝까지 해봐”라는 얘기를 자주 한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도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란다. ‘최선을 다하자!’ 

 

강 대표는 바쁜 와중에 수석, 조경 등에도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사위가 선물한 드럼을 배우고 있다. 그러나 강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요리이다. 자칭 ‘강 아줌마’로 전체 직원들을 위해 겨울이면 소머리 국밥, 봄·여름·가을에는 제철에 나는 특산물로 요리를 해서 나눠줄 때 가장 행복하다. 이를 위해 전문 음식점에서 파는 용기가 잔뜩 갖춰져 있다. 요즘에는 텍사스 바비큐에 꽂혀 있다고 한다.

 

 

▲ 강용원 대표(왼쪽)와 미래의 (주)남양금속을 이끌어 갈 강호웅 과장(우측).

 

새로운 아이템 장착으로 비상 꿈꿔

 

창립 30주년을 넘어서면서 ㈜남양금속은 국민건강복지공단의 요청으로 세 가지 아이템을 추가했다. 목욕 의자, 성인 보행기, 수동 휠체어가 그것으로 올해 등록해 2년 후부터는 사업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2023년 1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고령친화우수제품 지정을 획득한 3모터 전동식 의료용 침대는 올해 목표인 100억을 달성할 핵심 품목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2026년이 되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전체 인구의 25%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성장의 기조 속에서도 실버산업은 앞으로 급팽창이 전망되고 있어, 이 부문의 선두 주자인 ㈜남양금속은 좋은 흐름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강용원 대표의 뒤를 이을 강호웅 시대가 자못 기대된다.

 

신호연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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