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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세덕 화성시새마을경제인협의회 회장]
과거의 실패 사례로부터 변화 추구하는 준비된 회장
1만원 들고 상경해 성공 이룬 봉사 활동 전도사
제대로 된 봉사 활동 위해 50세 넘어 사회복지학 공부
 
신호연 기자 기사입력 :  2022/07/0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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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신문

경기도 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화성시새마을 경제인 협의회

 

새마을운동은 근면·자조·협동의 기본 정신을 토대로 상생과 협력의 '함께 잘사는 공동체' 실현을 위한 생명·평화·공동체·지구촌 새마을운동을 추진한다. 새마을운동 중앙회 산하에는 새마을지도자중앙협의회, 새마을부녀회중앙연합회, 직장·공장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새마을문고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5개 회원 단체, 새마을사랑모임, 한국대학교수새마을연구회, 새마을교통봉사대, 새마을후원회 등 4개의 관련 단체에 소속된 6만여 명의 회원들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경기도 직장·공장새마을운동 조직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화성시 직장·공장새마을운동협의회(이하 화성시새마을경제인협의회라 칭한다)의 오세덕 회장을 찾았다.

 

화성시새마을경제인협의회는 65개 회원사가 활동하고 있는데, 이는 경기도 내 여타 협의회의 배 수준으로 점점 회원사가 줄어들고 있는 타 협의회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고문단 등 선배들에 대해 깍듯한 예우를 갖춰 선배들이 모임을 떠나가지 않도록 유지하고, 새로 가입한 회원들은 세심하게 챙겨 주고, 애경사가 있을 때는 회원사들이 거의 100% 참석할 정도로 분위기도 좋다. 순수하게 봉사 정신이 박혀 있는 회원사들만 남아 새마을 경제인 협의회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주위의 좋은 분들을 적극 추천한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궁금해 그 비결을 오 회장에게 물었다.

 

▲ 회원사 방문 월례회의  © 화성신문

20년 경력의 준비된 회장, 과거 실패 사례 분석으로 전환점 마련

 

“제가 총무를 시작했을 적에 회원들의 월례회의 참석율이 매우 저조했어요. 발언할 기회도 별로 없이 앉아서 회의만 하다가 밥 먹고 인사하고 오는 게 전부예요. 2년이 지났는데도 서로 무슨 사업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고 끈끈한 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변화를 시작한 것이 ‘회원사 방문 월례회의’를 만들었지요. 회원사를 방문하여 해당 회사를 견학한 뒤 월례회의를 하고, 그 회사에서 점심을 대접하고, 협의회에서는 방문한 회사에 스탠드 시계를 기증하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회원사에서 하고. 그러니까 서로 간에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어떤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 알게 되어 시너지가 발생하고 끈끈한 정이 생기게 되었지요. 신규 회원사를 받을 때는 운영회의를 열어서 이 사람이 새로 들어오는데 기존 회원사와 업종이 중복되는지 검토하여 중복 업종을 원천적으로 배제합니다. 그러니까 내분이 없어요.

 

저희가 하는 행사 중 친환경 자전거 타기 캠페인을 하는 바이크 피크닉이라는 행사가 있어요. 전곡항에서 요트 대회 할 때, 거기에 놀러 온 사람들 위주로 당일 현장에서 모집하여 대부도에서 진행했지요. 행사를 대부도에서 하다 보니 접근성이 떨어져 20~30명 정도가 참석하는 초라한 행사였어요. 제가 장소 변경부터 하자. 그리고 참석 인원수를 늘리자고 했지요. 향남하수처리장으로 장소를 바꾸고, 인근 여섯 개 중ㆍ고등학교에 40~50명씩 참가 학생들을 추천받아 학교별로 관광버스를 대절해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했습니다. 행사 중간중간에 재미있는 게임들도 편성하여 재미있게 운영합니다. 점점 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참석 인원수가 450명 정도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자전거 450대가 지나가는 모습은 장관이지요.

 

저는 화성시새마을경제인협의회에서 총무, 부회장, 운영위원, 수석 부회장, 회장을 거치면서 새마을 경력이 20년을 넘었습니다. 2021년 회장이 될 때, 저를 보고 ‘준비된 회장’이라고들 했습니다. 이런 변화를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제가 총무, 부회장, 수석 부회장을 지내면서 과거의 실패 사례들을 분석해서 개선한 결과지요.”

 

 

제대로 봉사 활동하기 위해 50이 넘어 열공

 

화성시새마을경제인협의회에서는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관내 독거노인 및 저소득층 가정에 여름 이불 나눠 주기, 선풍기 설치하기. 에너지 절약 캠페인으로 에너지 절약 홍보 및 물수건·부채 나눠 주기. 코로나 예방 차원으로 도로에서 마스크 전달. 자전거 타기 캠페인 바이크 피크닉, 사랑의 김장 나눔, 다문화 가정의 불우 아동 지원, 울진 산불현장 성금 전달, 농촌 배꽃 수정 일손 돕기, 치매 가정 집수리, 관내 복지 시설 어르신 방문 등 연중 행사에 잡혀 있는 것도 있지만 계획에 없던 것도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오 회장은 20년 전부터 지인들과 울타리라는 모임을 만들어 회장으로서 봉사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그 곳에서 진행했던 많은 봉사 활동을 아직 봉사 활동에 익숙하지 않은 새마을 경제인 협의회에 접목시키려고 노력한다. 성녀 루이제의 집 할머니들께 팥빙수 대접하기, 찐빵 만들기, 만두 만들기 등 할머니들의 좋았던 추억을 떠올리는 행사들을 시작하고 있다. 회원들이 “나는 안 해봐서 모르니 돈으로 줄게” 하면 오 회장은 무조건 함께할 것을 요구한다. 한번 활동하고 나면 뿌듯해하고 다음에 다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봉사 활동을 하려면 제대로 한번 배워보자는 각오로 50이 넘어서 오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다녔다. 교수님들도 동생뻘이고, 학과장님이 거의 또래고 그랬다. 자식보다도 어린 학생들과 같이 앉아서 공부하면서 과대표도 했다. 과대표 할 때는 과대표에게 나오는 장학금도 다른 학생에게 양보하고, 좋은 학점도 사양하였다. 또, 밥 한 그릇을 드려도 제대로 봉사하려면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사랑의 밥차 과정’도 수료하였다. 이런 교육들을 받으며 느낀 게 이 사람들에게 내가 밥을 주는 게 아니라 가족에게 밥을 떠 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위생적으로 장갑도 끼고, 머리 커버도 하고, 다 끝나면 또 설거지도 하면서 항상 예의를 갖추게 되니 다들 좋아하신다. 봉사 활동을 하면서 예의를 갖추고 드리면, 주는 사람도 기분 좋고 받는 사람도 기분 좋게 되는 게 사람 사는 이치인 듯하다.

 

 

▲ 산업용 비닐 포장 제조 설비.  © 화성신문

생산직 10년, 영업직 10년의 경력으로 제품 한눈에 꿰뚫어

 

오세덕 회장은 산업용 포장 비닐 생산업체인 세경산업이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이사인 오 회장이 생산 10년, 영업 10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어 월등한 기술력으로 탁월한 품질과 신규 개발 요구에 대한 대응 리드 타임이 굉장히 짧다. 직접 생산해서 가공까지 하다 보니까 원가 절감도 많이 된다. 그래서 세경산업의 한 번 거래처는 영원한 거래처가 된다.

 

“저는 딱 제품만 봐도 얘네는 어디가 문제가 있어서 이렇게 나온다는 거를 바로 찾아냅니다. 예전에 타이어 원재료를 만드는 회사에서 우리한테 비닐을 공급받아 타이어 카본을 담아 계근한 다음 방독면을 쓰고 비닐을 제거하고 있었어요. 직원들의 건강 문제도 있고, 비닐은 다 폐기물인데 폐기물도 없애고 비닐을 그대로 제품에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여 EVA 비닐을 개발한 적이 있었지요. 저희는 단가가 인상되어 좋고, 고객사는 비닐 폐기물이 발생하는 대신 부가가치 높은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서 win-win이 되었지요. 제가 원료의 성질과 설비를 다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었습니다.”

 

오 회장이 어떻게 산업용 비닐 포장과 연결이 되었을까 궁금해졌다. 오 회장은 전북 순창에서 아버지 쉰 넷의 나이에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들도 다 고만고만해서 손 벌릴 사람이 없었다. 군대 다녀오고 스물 세 살 어느 날, 자수성가하는 수밖에 없다고 결심하고 70대 어머니가 품삯으로 받은 만 원을 받아 비둘기호를 타고 수원으로 올라왔다. 하루는 만석공원에서, 하루는 이목동에서, 하루는 파장동 길거리에서 자면서 직장을 구하러 다녔다. 기차삯 3,600원을 제하고 6,400원으로 6일을 연명해야 했다. 생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하고, 주민등록증을 맡기고 한 끼 식사를 얻어먹기도 하였다. 그 와중에도 이 돈을 노리는 자들이 있었다. 만석공원의 의자에 누워 자는데 두 놈이 와서 한 놈은 망을 보고 한 놈은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을 하였다. 목숨과 같은 돈을 빼앗길 수 없어 냅다 걷어 차고 죽어라 도망쳤다. 입대하기 전 다녔던 주야 2교대인 비닐 공장만은 피하고 싶었으나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어 다시 비닐 공장으로 들어가 생산직 10년, 영업직 10년의 경력을 쌓았다. 

 

이후 40대 초반 어느 날, 홈플러스를 갔는데 전 제품이 비닐로 포장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과자, 콩나물, 옷, 가구, 심지어 축구공도 비닐로 싸여져 있었다. 그런데 이걸 들고 나와서 계산한 다음 또 비닐에 담아주는 것을 보고, 비닐 쪽으로 사업하면 굶어 죽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비닐 중에서도 안정적이라 생각한 산업용 비닐을 시작하였다.

 

 정남에 1천만 원에 100만 원씩 60평짜리 공장에 임대로 들어가 가공기 한 대를 한쪽 귀퉁이에 놓고 시작했다. 주위에서는 이 정도면 15평짜리 공장에서 하면 되는데 너무 큰 공장을 얻어 곧 망할 것이라고 수근거렸다. 그러나 오 회장은 처음부터 큰 그림을 그리고 60평짜리 공장을 계약한 것이었다. 1년 안에 빚을 다 청산하려면 큰 기계를 놓아야겠다는 계획이 있었다. 생산과 영업이 몸에 배어 있어 2년 만에 본인 공장을 지어 나왔다. 새로 공장을 지을 때도 처음부터 대형 설비가 들어갈 수 있도록 천정 높이를 19m로 설계하여 지었다. 그 덕분에 지금은 빚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공장을 운영할 수 있어 봉사 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되었다.

 

 

봉사 활동이 취미인 봉사 활동 중독자

 

오 회장에게 봉사 활동이란 무엇인가 물어보았다. “저에게 봉사 활동은 취미입니다. 즐거워요. 봉사하고 나면. 저는 사회복지 공부를 한 사람으로서 계속 봉사 활동에 전념해서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옛날에 정남 새마을 지도자 할 때 기래리에 있는 어떤 할아버지 집을 갔는데, 엄청 추운 겨울인데도 벽이 벌어져 있었어요. 밭에 버리는 폐비닐을 모아서 저 집을 수리해 주자고 생각하고 폐비닐을 주으러 다녔어요. 화물차 끌고 다니면서 나무 밑에 모아둔 폐비닐을 들면 지렁이는 기본이고 쥐새끼도 나오곤 했지요. 마을회관에 모아 놓았다 팔아서 700만 원을 모아 그 할아버지 집을 부수고 새로 집을 지어 도배해 주었을 때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상당히 좋더라고요. 그런 맛에 봉사 활동을 계속 하고 있는데 봉사 활동도 중독이 있는가 봅니다. 사업은 신용이 든든해서 은행에서 신규 자금 대출을 해 주겠다고 하는데 저는 사업은 그냥 유지만 하고 앞으로도 가족을 포함한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 열심히 봉사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봉사 활동에 중독된 오세덕 회장이 주위에도 많은 봉사 활동 중독자를 만들어 좀더 많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전달해 주길 기대해 본다.

 

신호연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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