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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진 진짜 이유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06/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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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일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17개 시·도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2, 더불어민주당은 5곳에서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동연 후보가 0.15%포인트(8913) 차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경기도와 호남,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을 내줘야 했다. 기초단체장 226곳에서는 국민의힘이 145(64%)을 차지하면서 민주당 63(28%) 두 배 이상 앞섰다.

 

대선 연장전 성격의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심이 확실히 여당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선거 후 민주당은 참패 이유로 오만변화 거부를 들었다.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저희는 완벽하게 졌다. 대선에서 지고도 오만했고,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를 거부했다고 비대위 총사퇴의 변을 밝혔다. 선거 막판까지 계속된 지도층의 자중지란도 패배 이유로 빼놓을 수 없다.

 

국민의힘 후보 입장에서는 그만큼 분위기가 좋았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은 화성시장 선거에서 졌다. 화성은 지난 12년 동안 민주당이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을 장악했을 정도로 야세가 강하다. 이번 선거에서 정명근 민주당 후보는 176202표를, 국민의힘 구혁모 후보는 156008표를 얻었다. 표 차이는 2194표였다. 야세가 강한 인접 수원시와 평택시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수원의 경우는 2928표 차이로 신승했고, 평택에서는 8503표 차이로 이겼다. 화성의 경우 수원의 4, 평택의 2.5배 표 차이로 참패한 것이다.

 

구혁모 후보는 원래 국민의당 소속이었지만 국민의힘과 합당하면서 후보가 되는 행운을 잡았다. 경선 과정에서는 20점 가산점을 받고도 경쟁 후보에 0.17%포인트 차이로 겨우 이겼을 정도로 인지도와 경쟁력에 떨어졌다. 이런 정황으로 보면 12년 동안 화성을 독식하다시피하면서 모세혈관처럼 조직력을 갖춘 민주당 후보와의 본게임에서 힘들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중요한 건 국민의힘 화성시장 후보가 되면서 보여준 행태였다. 기존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과 국민의힘 당원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도움을 받지 않고도 혼자서 해 낼 수 있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경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과의 갈등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구 후보가 포용력을 발휘했더라면 어땠을까. 합동유세장에서는 무늬만 원팀이었다. 경선 과정에서 경쟁을 펼쳤던 후보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지 않았다. 구 후보 캠프에서는 다된 밥에 밥숟가락 얹으려고 하느냐며 도와주겠다는 손까지 뿌리치는 상황도 연출됐다고 한다.

 

성경 잠언에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라는 구절이 있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원인도, 바람 불 때 연 날릴 수 있었던 국민의힘 화성시장 후보가 큰 표차이로 낙선한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교만은 분열을 낳고, 거만은 갈등을 낳기 마련이다. 화성에서 9000표만 더 얻었더라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당선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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