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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는 기업, 기는 공무원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04/2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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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하루하루 살얼음 위를 걷고 있다.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워낙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흐름을 놓칠까봐 늘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급격한 기술 발전, 원자재가격 상승, 인력 수급난, 마케팅 애로, 금융 환경 변화, 국제 환경 변화 등 기업을 위태롭게 만들 요소는 언제나 기업 주변에 가득하다.

 

경영자들이 이른 아침에 진행되는 강연을 들으러 먼 길을 마다 않고 나오는 것도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강연을 통해 자신의 회사에 접목할 만한 것을 찾으려는 목적도 깔려 있을 것이다. 강의 주제는 대체로 첨단을 달린다. 디지털 전환, 글로벌 탄소 규제, 빅 데이터, 인공지능, 메타버스 같은 내용들이다. 일반 제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들에게는 그다지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 실제 자신의 회사에 접목시키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아무튼 경영자들의 조찬강연 참여가 생존과 발전을 위한 몸부림인 것만은 확실하다. 불확설성으로 인한 불안함과 두려움이 경영자를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이런 기업들과 달리 공무원들은 크게 마음 급한 것이 없다. 마음이 급할 이유도 없다. 도지사와 시장·군수 등 선출직 공무원의 성향에 따라 기업 지원 SOS도 만들고, ‘손톱 밑에 가시를 뽑겠다며 규제 혁파를 위해 발벗고 나서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다. 공무원의 태생적 한계이자 공무원을 지칭하는 보통명사가 돼 버린 복지부동때문이다. 물론 모든 공무원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최근 수백억을 들여 첨단 시설을 도입한 기업을 방문한 적이 있다. 건물도 멋있어 보이고, 시설도 첨단을 자랑한다. 하지만 회사 초입부터 적어도 100m는 울퉁불퉁한 흙 도로를 달리고 먼지 나는 자갈밭을 지나서야 주차를 할 수 있다. 건물을 지을 때 주차장까지 한 번에 깔끔하게 지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허가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손톱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다.

 

다른 기업을 방문했을 때다. 그 기업은 수백억 원짜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주무관 한 사람의 고지식함 때문에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불법도 편법도 아니어서 사안을 조금만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주무관의 고지식함으로 곤란을 겪는 기업인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나라와 지자체는 기업들이 낸 세금으로 돌아간다. 공무원들이 가장 감사해야 할 대상이 기업이다.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이다. 규정을 들이대며 갑질 아닌 갑질을 일삼는 공무원들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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