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문화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엄미술관, 토종 씨앗과 헌 옷 되살림 통한 친환경 이상향을 꿈꾸다
텃밭은 자연이 빚어낸 예술 작품, 헌 옷 모여 한 폭의 그림이 되다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22/03/29 [15:53]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화성신문


  

엄미술관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인 우리는 토종 텃밭 공동체와 리사이클 옷 설치전인 되살림의 나눔을 준비했다.

 

우리는 토종 텃밭 공동체는 엄미술관이 기획한 희망드림 공동장터의 첫 번째 이야기다. 미술관의 조그만 정원에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작은 텃밭을 일구기 시작했다. 저마다 정성스레 심은 씨앗의 새파란 움틈을 잉태한 텃밭은 자연이 자연스럽게 빚어낸 예술 작품이다. 토종 씨앗들이 생명의 지속성과 다양성의 명맥을 이어가며 기후에 잘 적응해서 넓게 퍼져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됐다.

 

텃밭에서는 씨와 밭의 존귀함을 깨쳐온 농부의 혜안을 만나볼 수 있다. 방방곡곡 민가를 찾아 입심으로 귀한 토종 씨를 얻었다. 행여 마을 할머니들을 입심으로 설득하지 못했더라면, 이 씨앗들은 사라질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불콩, 눈까메기콩, 오가피콩, 논두렁콩. 우리는 씨앗에 빛깔과 생김새와 냄새를 따라 이름을 붙였다. 편안한 여염집 입말과 소담(笑談) 속에 담뿍 담긴 선조들의 재치가 묻어 있다. 대대손손 몸으로 익힌 생태 지식을 보태니 세상에 단 하나뿐인 씨앗 작명과 이름 풀이도 또 하나의 작품이 된다.

 

우리는 토종 텃밭 공동체41일부터 1029일까지 상시 운영된다. 방문할 주소는 화성시 봉담읍 오궁길 37, 엄미술관 전관이다.

 

엄미술관이 준비한 다른 기획전인 되살림의 나눔에는 기부 바람에 실려 온 훈훈한 정이 깃들어 있다. 생활의 공감과 자원 순환의 가치가 실현되는 곳이다. 한 벌 두벌의 헌 옷들이 모여 한 폭의 그림이 되고 한 점의 조각이 된다.

 

 

▲ 엄미술관이 ‘되살림의 나눔’ 리사이클 옷 설치전을 열고 있다.  © 화성신문


 

이 기획전은 무심코 버려진 옷들이 오염시킨 땅은 더 이상 우리의 고유한 작물의 생장을 지켜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재활용된 헌 옷도 자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담고 있다.

 

희망드림 공동장터는 기후와 생태환경의 변화, 복잡하게 얽혀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질서를 막을 수 있는가 라는 거시적 물음 앞에서 옛 것과 헌 것의 소중함을 깨닫고 뭇 생명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작은 노력이자 운동이다.

 

되살림의 나눔리사이클 옷 설치전은 622일까지 열린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토요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이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에 따라 10인 이하 예약 방문제로 운영된다.

 

김중근 기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