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 기고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조영호 교수의 Leadership Inside 188]
당신은 금년에 어떤 자원을 축적하였는가?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12/06 [08:46]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교수·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장     ©화성신문

2021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이때는 한 해를 뒤돌아보게 된다. 겨울바람이 매서워지고 있다. 겨울은 곡식을 비축하고, 정신을 가다듬는 계절이다.

 

K 팀장도 한 해를 돌아보았다. 회사에서도 중요한 일이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목재 가구를 만드는 회사의 오너 아들로서 그는 여러 가지를 성취했다. 

 

우선, 블로그를 만들어서 인터넷 판매를 시작했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괜찮았다. 그리고 가구점과 위탁 판매 계약을 하여 판매망을 넓혔다. 공장 안에 전시장을 만들어서 고객들이 찾아와서 전시된 상품도 보고, 생산 현장을 견학하게 했다. 신제품도 몇 개 개발하였다. 일본서 주로 목재를 들여오는데 마음에 드는 거래선도 찾았다.  

 

이런 사업적인 것 말고도, K 팀장은 자신이 상당히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우선 자신이 무슨 일을 하든지 계획성 있게 하는 습관이 붙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퇴근 후 운동을 ‘한다 한다’ 하면서도 제대로 하지 못 했는데 금년에는 헬스장을 끈기 있게 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부모님과 대화도 늘고 관계도 좋아지고 있는 게 틀림없다. 

 

또 남들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도 높아진 것 같다. 한마디로 2021년은 자신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그럼, B 사장의 2021년은 어땠을까? 한마디로 모든 게 어려웠다. 일본으로 기계 부품을 만들어 수출 했었는데 일본과 왕래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애로가 많았다. 결국 매출이 줄고, 직원 몇 명을 내 보내야 했다. 금년 초에 마스크 생산에 뛰어들었다가 손실만 기록하고 말았다. 가정에서는 고3인 아들 녀석의 수능 성적이 좋지 않아 걱정이다.

 

“나의 모든 과거는 내가 미래를 살아갈 자원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과거는 그냥 지나간 것이 아니다. 과거는 나의 자산인 것이다. 잘 된 것, 좋은 것도 자원이고, 못된 것, 나쁜 것도 모조리 자원이다. 어째서 나쁜 것도 자원이 될까? 사람은 학습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성공에서도 배우고, 물론 실패에서도 배운다. 

 

성공을 했어도 거기서 배운 게 별로 없으면 좋은 자원이 될 수 없고, 실패했어도 거기서 배운 것이 많으면 큰 자원을 얻은 것이다. 실패하고, 손해를 보면 마음은 쓰라리지만, 그럴수록 더 많이 배우면 되는 것이다. 1936년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처음 이름을 올린 5인 중 한 명인 크리스티 매튜(Christy Mathew)는 “승리하면 조금 배울 수 있고, 패배하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좋은 일이 많았던 K 팀장이 금년에 진정으로 배운 게 무엇일까? 그는 젊은 경영 후계자로서 ‘비즈니스는 나하기 나름’이라는 대명제를 배우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사람 만나기가 불편하다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면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두 번째 K 팀장이 얻은 자원은 비즈니스는 결국 사람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판매도 그렇고, 구매도 그렇고 또 생산도 그렇다.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가. K 팀장이 얻은 세 번째 자원은 ‘나의 변화는 나의 마음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우친 것이다. 그동안 부모님이나 가까운 사람들과 관계를 좋게 하려고 노력을 했으나 나 자신을 사랑하고 따뜻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될 수가 없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절감한 것이다.

 

그럼, B 사장이 금년에 축적한 자원은 무엇일까? 우선 일본 거래처와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비대면 접촉 방법을 쓰게 되었고 이제 서서히 이 방법에 양쪽 다 익숙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문제가 있으면 무조건 날아가서 만나서 해결한다는 생각만 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적어진 것이다. 그리고 엉뚱하게 마스크 사업을 해 보게 되었는데 비록 마스크에서는 실패를 보았지만, 의료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자신이 만들고 있는 기계부품이 의료 기기에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쪽으로도 사업을 개척할 생각이다. B 사장은 또 이 모든 것보다 큰 교훈을 얻었다. 비즈니스는 자만하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 사실 돌아보면 그동안 자신이 자만하고 있었구나 하는 반성이 들었다. 

 

B 사장이 고3 아들과의 관계에서는 어떤 것을 얻었을까? 그동안 아들의 성적이 좋지 않아 야단만 쳤었는데 이번 수능을 계기로 아들과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아들의 인생을 많이 이해하게 된 점은 너무나 큰 소득이었다.

 

그럼, 당신은 금년에 어떤 자원을 축적하였는가?

 

choyho@ajou.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