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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화의 심리 칼럼]현재의 자리로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11/1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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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직장에서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그는 자신이 현재  자리에 집중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옆자리에 앉아 있는 상사나 선배의 기침소리나 발자국 소리에 깜짝 놀라는 일들이 잦다. 때론 그들이 통화하는 목소리가 듣기 싫어 사무실을 뛰쳐 나가기도 한다.  

 

그가 온몸으로 저항할 만큼 힘든 것은 그들로부터 들려오는 소리들이 어린 시절 아버지가 했던 소리들을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그는 결코 직장에서 아버지를 떠올리고 싶지 않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의 소리가 아버지와 비슷하게 들릴 때 아버지를 향한 감정들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의 어린 시절 기억나는 아버지는 매우 권위적이었고 일방적이었다. 아버지는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은 뭐든 다 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가족이 무엇인가 하고 싶어하면 무조건 반대했다. 이유는 돈이 든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그가 초등 6학년때 수학여행을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돈이 아깝다는 이유로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그는 친구들과 함께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다. 

 

그런데 아버지는 자신이 사고 싶은 것은 뭐든 샀다. 심지어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삼촌과 고모뿐만 아니라 사촌들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끼지 않고 돈을 썼다. 그런데 아내와 자녀가 필요한 것은 돈을 아껴야 한다며 많은 것을 못쓰게 했다. 그래서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미워하였다. 명절이나 집안 행사가 있으면 끔찍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다.  

 

막상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것이 자신의 온몸과 마음에 남아서 무의식적으로 아버지와 연결되어 나는 소리에 심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고 싶은데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이 몹시 괴롭고 힘들다. 

 

우리는 혼자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올라오는 생각들, 특히 힘들고 아픈 기억들이 떠오를 때 사고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 무의식적으로 들어오는 사고의 침투에 지배당하게 되면 현재의 삶을 건강하게 살기 어렵다. 의지를 갖고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은 의식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식적인 삶은 건강한 삶과 연결된다. 

 

이에 혼자서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오감을 이용하여 현재의 자리에 머무르는 연습을 하면 좋다. 예를 들어 동료의 기침소리에 아버지의 기침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괴롭다면 자신의 청각을 현재의 자리에 머무르게 한다.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들려오는 시계 소리, 타이핑 소리, 바람 소리, 에어컨 기계 소리 등에 집중한다. 이를 약 5분이상 하게되면 무의식에서 현재의 자리인 의식의 소리에 들어오게 된다. 

 

그러면 자신의 감정도 현재의 소리에 연결되어 무의식의 자리에 들어가 있는 미움이나 분노가 아닌 현재의 소리와 연결되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는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며 이를 통하여 건강한 자신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즉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느끼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있는 모습 그대로 현재의 자리에서 연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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