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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 화성춘추 (華城春秋) 120]
미국 소매업, 변신은 계속된다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10/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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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석 협성대학교교수 경영학박사     ©화성신문

 뉴욕 맨하탄에서 조지워싱턴 다리를 건너오면 포트리, 펠리세이드파크, 잉글우드 등 한국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소도시가 나온다. 거기에서 루트4번을 타고 조금만 더 들어가면 파라무스에 가든스테이트파크 몰이 나오는데, 아마도 미국에서 가장 큰 몰 중의 하나이다. 이 몰은 어마어마한 주차장에 차량이 항상 가득 차고 늘 신상품이 넘쳐나는 곳이다. .같은 도시 파라무스에는 버겐 몰이 있는데,  원래 장사가 잘 안되던 곳이었다. 그런데 몇 년 전  완전히 리노베이션하고 유명한 아울렛 업체들을 끌어들였다. 심지어는 아마존의 유기농업체 호울푸드를 입점시켰고, 센추리21 등 유명 아울렛업체를 입점시켰으며, 게스, 네이비, 나이키 등 생산업체 아울렛점도 입점했다.

 

당연히 아울렛 몰은 크게 성공했고, 금년 여름 방문했을 때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활성화되고 있었다. 파라무스는 상업적인 몰이 많아서 주민들이 세금이 적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미국에서 주택보유세는 대부분 교육세라고 하는데, 자식을 다 키운 한국 교민들이 살고 싶어하는 도시 중의 하나다.

 

미국 뉴저지에 가면 꼭 들리는 빵집 중에 하나가 판네라(Panera)다. 여기에서 커피 한잔에 샐러드를 곁들인 빵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판네라에서 무한정 커피 구독(Unlimited coffee subscription)을 신청하면 월 8.99달러에 마음껏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아이디어라고 한다.

 

이제 커피조차도 구독하는 시대가 됐다. 물론 이곳에는 뉴욕 베이글이 유명하고, 던킨에서도 베이글이 좋다. 그러나 한국에서 판매하는 던킨베이글은 짝퉁 같다. 던킨코리아가 자체적으로 만들지만 오리지널 뉴욕 베이글에는 근접하지 못한다. 원래 베이글은 뉴욕에 살던 유대인들의 음식이었던 것이 이제는 뉴욕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팔리고 있는 빵 중 하나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뉴욕, 뉴저지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아침 일찍 전문점에서 막 나온 베이글에다 필라델피아 치즈를 얹고 거기에다 취향대로 연어와 파 등을 넣어서 먹는 베이글은 너무 맛있어서 한국에 돌아와도 늘 생각나는 맛이다. 이화여대 앞에 뉴욕 베이글을 판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봉담에서 그것을 먹으러 가기는 쉽지 않다.

 

기왕 파라무스까지 갔기에 15년 전 센테너리칼리지에서 안식년을 보냈을 때 잠시 살았던 리지우드에도 갔었다. 매일같이 드나들었던 리지우드 도서관에도 들리고 도시를 둘러보는 추억여행을 했다. 시내로 나가서 베어버거에서 점심을 먹었다. 베어버거는 쉑세익버거처럼 유기농으로 만든 버거 가게로서, 감자 프라이나 양파 프라이를 따로 주문해야 했다.

 

그곳에는 리지우드 커피라는 동네 커피숍이 있는데, 그 동네를 가면 꼭 한잔 마시고 돌아오는 곳이다. 원래 이곳은 커피를 볶던 곳인데 사람들이 찾아와서 커피를 맛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매장을 냈다. 길 건너에 있는 스타벅스 보다 가격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리지우드 커피숍은 일종의 스페셜티 커피숍으로서, 최근 몇 군데 매장을 늘렸다고 한다. 문득 강릉에서 시작한 테라로사 커피가 생각나는데, 테라로사 커피는 이제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퍼마켓으로는 에이크미, 숍라이트, 스톱앤숍, 월마트 등이 있다. 한때 K-마트가 많았지만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에이크미, 숍라이트, 월마트와 함께 H-mart가 한국 교민을 위한 마트로 출발했지만, 아시안 수퍼마켓으로 변신하려고 노력 중이다. 대만 사람들이 LA에서 시작한 99 랜치 마켓(수퍼마켓)이 뉴저지에도 진출해 한국, 중국, 대만, 일본 상품을 모두 팔고 있기 때문에 H-마트가 긴장하고 있다. ALDI와 같은 독일에서 미국으로 진출한 수퍼마켓도 있는데, 매우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독일 여행 때 하이델베르크에서 만났던 수퍼마켓을 미국 뉴저지에서 만난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한마디로 뉴저지와 뉴욕은 세계 각국의 수퍼마켓 각축장이 되고 있다.

 

또한 스타벅스나 던킨도너츠에 가도 사람들이 많아졌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관찰해보면 대부분 모바일로 주문, 결재하고 픽업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스타벅스가 자랑하는 스타벅스 플라이휠전략(Starbucks Flywheel Strategy)으로서, 1000명 이상의 IT기술자를 고용해 사이렌 오더라는 주문결제 시스템을 개발하였다고 한다. 스타벅스는 회원 중에서 이런 결제시스템을 이용하는 고객이 14% 이상인데, 비슷한 회원수를 갖고 있는 던킨은 겨우 3%만이 선주문, 결제를 이용한다고 한다. 이것이 스타벅스의 성공비결이기도 하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아마존이 운영하는 호울푸드는 지금 매장에서 카트에 상품을 담으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을 실험 중이다. 선반에서 상품이 내려지면 위성으로 위치추적을 해 어느 손님 카트에 담겼는지를 확인하고 즉시 계산하는 방식이다. 뉴욕이나 뉴저지에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그냥 지나가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이 시행 중이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들었다. 앞으로 톨게이트를 모두 없애고 모든 차량들이 씽씽 그냥 달리기만 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이게 마트에서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tetkore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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