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윤정화 심리칼럼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윤정화의 심리 칼럼] 딸의 선택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8/30 [08:46]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전화하여 몸에 붙어있는 악귀를 떨쳐버려야 한다며 굿하러 가자고 하였다. 그녀는 또다시 시작하는 어머니의 강요가 싫어 방안에서 나오지 않고 반응도 하지 않았다. 이에 그녀의 어머니는 딸이 아주 심한 악귀가 붙었다며 저주의 말을 퍼부었다.

 

마지못해 딸이 어머니를 따라간 곳은 산 속에 있는 곳이었다. 굿을 하고자 모인 몇 사람은 그녀를 바닥에 앉혀 놓은 채 알지 못하는 소리로 그녀의 몸을 향해 온갖 행위들을 하였다. 그녀는 공포에 휩싸여 싫다고 소리를 지르게 되었고 그들은 더욱더 그녀의 몸을 터치하며 그녀를 이상한 물건 취급하듯 하였다. 그녀는 매우 공포스러웠고 불쾌하여 그 자리를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어머니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딸은 청소년 시기 어머니를 향해 사소한 말로 몇 마디 맞대응 했었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그녀를 데리고 굿을 하러 다녔다. 딸이 싫다고 하면 더욱 심한 악귀가 붙었다며 딸을 데리고 굿하러 몇 달에 한 번씩 다녔다. 

 

그녀의 어머니는 딸이 무인(巫人)이 되면 딸이 겪고 있는 우울증이 사라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딸은 무인(巫人)이 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하는 어머니가 혐오스럽고 싫었다. 

 

이때 어느 무당은 딸이 신을 받아야 한다고 하였다. 어머니는 무당의 말만 듣고 딸이 신을 받도록 신 받는 굿을 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딸의 마음이나 몸은 전혀 움직임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심한 거부감이 왔다. 

 

오히려 딸은 어머니의 맹목적이고 일방적인 행동으로 인하여 속상하고 대화가 통하지 않아 더욱 답답하고 우울했다. 그래서 딸은 심리치료를 받고자 어머니께 대화를 시도하였지만 어머니는 오히려 정신병 치료보다 굿이 낫다고 하였다. 

 

그녀의 어머니는 심리치료 받는 사람은 정신병자라는 잘못된 인식이 있었고, 굿을 하여 딸이 신을 받는 것은 운명이고 딸이 운명에 순응하기를 원했다. 딸은 어머니의 그러한 생각을 바꿀 수도 없고 딸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어머니가 답답하고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시대와 사회 그리고 문화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들로부터 좀 더 확장하여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딸은 성인으로서 자신의 의지를 믿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에는 좀 더 과학적이고 지성적이며 건강한 방법들을 찾아서 의지적으로 치료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www.maumbi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