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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 화성춘추 (華城春秋) 113]
코로나19 이후의 미국 소매업 동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8/2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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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석 협성대학교교수 경영학박사     ©화성신문

얼마 전 신세계그룹이 네이버와 손잡고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했다. 신세계그룹의 e커머스 기업인 SSG닷컴과 합쳐서 전자 상거래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하면서 2위 업체로 등극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자 상거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마트는 상대적으로 매출이 줄어들었다.

 

미국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마존닷컴은 2021년 1/4분기 매출이 121조 원으로 전년 대비 44%나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현재 연 500조 원 매출로 세계 1위 업체인 월마트를 곧 앞지를 것으로 예측된다. 아마존은 2017년 동부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기농 업체 호울푸드를 인수하였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에게는 무료 배송을 실시하는 등 혁신 운동을 벌인 결과 매출도 상당히 늘어났다고 한다. 아마존의 당일 배송은 한국 업체들도 흉내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아마존과 더불어 미국 소매업의 양대 산맥과 같은 월마트는 5년 전 제트닷컴을 인수하여 아마존과 전자 상거래에서 자웅을 겨루고 있었다. 현재 한국의 이마트도 이베이코리아의 인수를 통해 월마트처럼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미국 뉴저지의 경우, 코로나 예방 접종이 거의 이루어져서 일상이 회복되었고, 월마트나 코스트코와 같은 매장에 사람들이 예전처럼 붐비기 시작하였다. 또한 스타벅스나 던킨도너츠에 가도 사람들이 많아졌다. 며칠 전 스타벅스 클로스터 매장에서 주문하면서 관찰한 바에 의하면 모바일로 주문, 결재하고 픽업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고 필자처럼 매장에서 직접 주문하는 고객은 현저하게 줄었다는 것이다.

 

최근 스타벅스커피와 던킨도너츠는 각각 상호명에서 커피와 도너츠를 빼고 스타벅스와 던킨으로 바꾸었다. 앞으로 스타벅스에서 와인을 팔거나 스테이크를 팔아보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던킨은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기대된다. 그리고 맥도널드 커피가 크게 약진하고 있다. 숍라이트와 같은 수퍼마켓에 가면 스타벅스, 던킨, 맥커피가 나란히 진열돼 있다.

 

또 한 가지 수퍼마트에서 달라진 것은 가정용 커피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맥심커피나 폴저스커피가 밀려나고 그 자리마저 스타벅스와 던킨커피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뉼커피는 점점 더 찾아보기가 힘들고 드립커피도 밀려나고 이제는 캡슐커피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가정마다 캡슐커피 머신이 놓여 있고, 심지어 업소용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을 집안에 들여놓고 직접 내려먹는 집도 많다는 것이다. 뉴저지주 아틀란틱시티에 있는 쉐라톤 컨벤션센타 호텔에서는 객실 내 커피와 클럽라운지 커피를 모두 스타벅스 커피로 대체했다.

 

또한 뉴저지주 파라무스 시내의 루트17번 도로선상에 테슬라 매장이 3년 전 처음 생겼을 때만 하더라도 한산하기 그지 없었지만 지금은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매장이 붐비고 있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앞으로 2030년까지 전기 자동차의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전기 자동차 사업은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파라무스에서 현대자동차와 혼다 매장도 들러보았다. 현대자동차 매장에서는 직원들이 나와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지만, 요즘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되자 정찰 가격보다 매장에서는 몇 천불씩 올려 받고 있었다. 차종이나 규모가 비슷한 혼다자동차는 한수 위였다. 일단 더욱 친절하다는 느낌이었지만 혼다CRV를 리스트 프라이스보다 3천불이나 더 올려달라고 했다. 인터넷에서 표시된 가격보다 매장에서 올려서 팔고 있으니 아들은 현대자동차나 혼다자동차를 구입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시장에서 기존의 현대자동차 매장과 제네시스 매장을 분리하려는 것 같았다. 우연히 한 곳을 들렀는데, 제네시스자동차만 취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사인보드는 현대자동차라고 쓰여 있었다.

 

마지막으로 스테이플스 문구점이나 반스앤노블 서점의 경우에는 몇 년 전에 비해 손님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뉴저지주에서도 스테이플스 매장이 문을 닫은 곳이 여러 곳이었고, 반스앤노블은 책 구매 손님보다 스타벅스 커피 손님이 대부분인 것처럼 느껴졌다. 파라무스에 있는 반스앤노블은 거의 20년 이상 드나들었던 서점인데, 최근 유아 코너를 늘리고 커피 매장을 늘린 듯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몇 년 만에 다시 방문하게 된 뉴저지주 펠리세이드 파크에서 주변에 있는 소매점들을 둘러보고 몇 가지 단상을 적어 보았다. 신세계를 보면 미국 시장을 모방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해온 듯한데,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보기로 하자. 미국 소매업의 변화 동향이라고 거창하게 말했지만, 실제로는 한국 소매업의 향방을 가늠해 보고 싶은 것이다. 필자는 현재 뉴욕주 나약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tetkore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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