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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화의 심리 칼럼] 시어머니의 가면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8/1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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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그녀는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그녀는 시어머니를 친정어머니라 생각하며 잘 살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그녀의 기대와는 많이 달랐다. 남편이 집에 함께 있을 때는 아주 인자하고 좋은 분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남편이 출근하고 없는 낮시간에는 시어머니는 얼굴 표정부터 행동 모두가 달랐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무시하고 함부로 대했다. 식사 후에는 설거지 한 것을 뒤져 깨끗하지 않으니 다시 하라고 했고, 속옷은 손으로 빨아야 한다며 손빨래를 시켰다. 손빨래하는 것을 일일이 지켜보면서 며느리가 조금도 쉬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시어머니의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며느리를 위하는 말을 하면서 인자한 시어머니 흉내를 계속해서 냈고, 며느리는 이것이 싫고 미웠다. 결국 남편에게 사실을 말하고, 자신이 매우 부당하게 힘든 일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남편의 반응은 그녀가 기대한 모습이 아니었다. 자신의 어머니는 결코 그럴 분이 아니라며 그녀가 거짓말한다고 말했다. 억울하고 화가 난 그녀는 ‘왜 자신의 말을 믿지 못 하느냐’며 울면서 호소했다. 남편은 끝까지 자신의 어머니를 나쁜 사람으로 몰고 있다며 아내에게 폭언을 가하고 폭력까지 행사했다. 

 

남편은 어머니가 원하는 것을 잘해 주고 싶었고, 아내의 말은 중요하지 않고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부인은 가정이 필요해 결혼했지,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는 결혼 생활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부인은 결혼 생활이 남편 잘못뿐 아니라 자신의 결혼에 대한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린아이에서 청소년기, 성인기, 노년기 각 발달 단계별 역할과 책임이 다르다. 이와 같이 결혼 후의 역할과 책임도 당연히 달라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결혼하는 경우가 있다. 

 

결혼한다는 것은 원래 부모의 자녀에서, 다리를 하나 건너 새롭게 형성한 가족이라는 곳에서 어른으로서 삶의 자리를 갖는 것이다. 이에 당연히 따라오는 책임과 의무를 놓치면 결혼 생활은 휘청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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