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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화의 심리칼럼]두 딸의 갈등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2/0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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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딸 둘을 둔 엄마는 맞벌이로 집안에 하루 종일 있지 않다. 아침에 출근하여 저녁에 퇴근한 후 약간 늦은 저녁을 준비하여 아이들과 식사를 한다. 물론 남편도 아침에 출근하고 밤 늦게 퇴근하는 편이여서 남편은 거의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지 않는 편이다. 다만 주말에는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일이 있다. 그런데 엄마에게는 늘 걱정이 있다. 그것은 두 딸이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 큰 딸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부쩍 말이 없어졌고 둘째 딸은 언니에게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많아졌다. 

 

하루는 부모가 출근한 낮에 큰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와서 현관문을 안으로 잠궈 버렸다. 한 시간 후 둘째 아이가 문을 열려고 해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 바깥 기온은 영하여서 둘째 아이는 추위에 떨어야 했고 자신의 힘으로 되지 않아 부모가 일하는 곳으로 전화해서 언니가 문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는다고 울었다. 엄마는 일하다가 집으로 올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서 퇴근 후 저녁에 도착하였다. 그때서야 큰 딸이 문을 열었다. 엄마는 화가 나서 큰 딸을 다그쳤고 큰 딸은 방문을 큰 소리로 닫고 들어가 버렸다. 

 

다음날 큰 딸은 부모가 없는 낮에 동생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동생 때문에 자신이 어제 혼났다는 것이었다. 동생은 억울하고 화가 나서 언니에게 욕을 하면서 대들었다. 동생은 힘으로 되지 않아 언니한테 물건을 던졌고 언니는 동생을 힘으로 때리면서 큰 소리가 났다. 이에 이웃이 신고하여 경찰이 집으로 찾아왔다. 

 

엄마는 돌아보면 두 아이가 서로 다투거나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언니니까 참으라고 하였고 동생이니까 언니 말 들으라고 하였다. 결코 두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대화는 없었고 엄마 입장에서 그 순간을 어떻게든 빨리 마무리하려고 하면서 ‘참으라, 이해해라.’며 각자 느끼는 감정을 억압하고 회피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두 아이는 자신의 풀지 못한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서 서로를 향하여 폭발하게 된 것이다. 진정으로 두 아이가 원했던 것은 상대를 위해 참고 이해하는 것보다 먼저 자신의 감정을 엄마가 알아주고 위로해 주기를 바랬다. 이들에게는 두 아이가 어른이 없는 집안에서 잘 견디며 지내온 시간들에 칭찬과 지지를 받고 싶은 것이 간절했을 수도 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칭찬이다. 아이들에게 하루 일과의 시간들을 알아주면서 칭찬해 주면 아이들은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고 그 다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더욱더 찾아서 알아서 잘하려고 할 것이다. 이때 형제자매지간 비교하여 칭찬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각자에게 맞는 각자의 칭찬거리를 찾아서 충분히 알아주고 칭찬해 줄 필요가 있다. 아이는 온전히 자신으로 존중받고 인정받았을 때 타인이 받는 칭찬이나 인정에 미소를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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