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 사설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사설] 나훈아가 일깨운 시대의 큰 어른론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10/08 [19:42]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가황 나훈아의 추석 명절을 앞둔 콘서트가 대한민국을 한번 크게 들었다 놓았다. 본방송 시청률이 29%였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가황이 공연 중에 한 말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그는 왕이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국민의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 없다고 했다. 공영방송 KBS가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 KBS가 거듭날 것이다라고 했다. 따끔하게 일침을 날린 것이다.

 

이런 나훈아를 두고 이 시대의 어른이라는 표현이 회자되고 있다. 잘못에 대해 단호하게 호통을 쳤다는 판단에서였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어른이 없다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실제로 그렇다. 시국이 이렇게 어지러운데도 어른 노릇 하는 사람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시대의 혼란에 힘겨워하는 국민의 등을 따뜻하게 두드려주고, 혼란을 야기한 세력에 추상같은 호통을 치는 어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믿고 기댈만한 시대의 큰 어른이 그리운 시대다.

 

국민들이 혼란스러운 이유는 기존에 당연하게 여겨졌던 공정과 정의의 가치가 몇 사람에 의해 송두리째 흔들려 버렸기 때문이다. 더 참담하고 가슴 아픈 것은 그 몇 사람을 비호하기 위해 억측 주장을 하고 비상식적인 논리를 전개하는 식자층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진영 논리에 갇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내 편이면 친구, 남의 편이면 적으로 간주하는 편 가르기가 지금보다 심각한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다.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은 보이는 데로 보는 사람을 결코 이기지 못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은 편견에 사로잡히기 쉽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왜곡시킨다. 진실을 애써 외면한 채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것이다. 확증편향에 빠진 이런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하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그들에게 정보의 객관성은 전혀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책임을 지지 않는 사회, 죄의식이 없어진 사회, 가볍고 경박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거짓말과 꼼수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됐다. 예전에는 어른이라고 부를 만한 시대의 멘토들이 있었다. 김수한 추기경, 성철 스님, 민족운동가 함석헌 선생 같은 사람들이다. 감사하게도 가수 나훈아가 시대 어른론불씨를 지폈다. 거국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민초들에게 울림을 주는 영적 지도자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우리 화성시에 그런 영적 지도자가 나타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