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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시대 여는 화성시의 생태보고 ‘화옹지구·화성호’
세계적 철새도래지·천혜 습지로 중요성 높아져
‘경기만 그린뉴딜 특화지구’로 재탄생 모색 중
 
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  2020/08/3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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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옹지구를 찾아온 철새들의 모습. © 화성신문

  

 

기후변화로 인한 세계적인 기상이변이 계속되면서,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가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철새의 도래지이자 살아있는 갯벌로 유명한 화옹지구와 화성호를 지켜야  한다는 당위성은 더욱 커졌다.

 

화옹지구는 화성호에 제방을 쌓아 만들어진 1,880만 평 규모의 간척지로 서울 여의도의 22배에 달한다. 지난 1991년 방조제 공사가 지작돼 2002년 끝물막이 공사를 완료하며 완성됐다. 이곳은 당초 농지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시화호 사태로 비롯된 담수화 논란 등으로 인해 17년간 활용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며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화옹지구의 농지는 단순히 논과 밭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원예, 축산, 관광농업 등 포괄적인 농업을 말하면서 첨단 산업의 전진기지로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화옹지구 4공구에 유리온실, 반려동물 테마파크 등을 조성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화옹지구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해양과 간척지가 이뤄진 서해안 최대규모의 해양관광지로의 개발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생태관광 자원으로서의 화옹지구의 가치도 크다. 화성시 서해안권에는 화옹지구 이외에도 시화호, 비봉인공습지, 공룡알화석지,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화성방조제 등이 있고 이를 연계해 생태·갯벌체험 등 자연·생태자원을 기반으로 다양한 관광자원 활용이 가능하다.

 

이렇듯 화성시 생태관광 자원은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습지, 갯벌 체험이 가능하고, 고생물학·지질학적 체험과 해양환경에 대한 체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화호에서는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와 복구 현장의 체험도 가능하다.

 

화옹지구와 이어지는 화성호 역시 중요하다. 공업화, 도시화로 인해 전용되는 농지의 대체개발과 수자원 확보를 목적으로 조성된 화성호는 행정구역상 서신면, 마도면, 남양읍, 장안면, 우정읍 5개 지역이 포함된다. 제방 길이는 약 9.8이며, 면적은 17.3에 달한다.

 

이곳은 서해안 천혜의 관광자원이자 멸종 생물과 천연기념물의 생존지로서 가치가 그 어느 곳보다 크다.

 

환경부에 따르면 간척사업을 통해 5,802ha의 면적을 개발하고 연간 5,440만톤의 수자원을 공급한다.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Nature)는 지구 생태계 면적의 0.3%에 불과한 갯벌이 같은 면적의 농경지 100, 숲의 10배에 해당하는 경제적 가치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독일은 국립공원화를 통해 갯벌을 보호하고 있다.

 

갯벌은 또 해양생물의 생존에 필수적이고, 수산물의 산지이자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기도 하다. 해양생물의 산란과 보육 장소이기도 하고 자연재해 피해를 저감시키며, 교육·연구·자연관광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반세기 동안 이처럼 가치가 큰 갯벌이 우리나라에서는 45개나 사라졌다.

 

화성호와 화옹지구에 남아있는 막대한 갯벌을 지켜야 할 이유가 커진 것이다.

 

조류 서식지로서 중요성도 크다. 겨울철 화성호에는 최대 40~4497,000개체의 조류가 도래한다.

 

조류의 종류도 도요·물떼새류와 갈매기류가 가을 이동시기의 중간 기착지로 화성호를 이용하고 기러기류, 오리류 등 겨울철새는 월동지로 이곳을 이용한다.

 

멸종 위기인 붉은어깨도요가 연 1~2만 마리나 도래하고 전세계에서 1,000여 마리만 남은 청다리도요사촌도 찾아볼 수 있다는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조류의 보고이기도 한다.

 

이곳은 습지로서의 가치도 크다. 서천갯벌, 송도갯벌과 함께 1등급 습지로 선정됐다. 화성시 민관정도 습지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68일 송옥주 국회의원(민주당, 화성갑)과 화성지역 어촌계,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환경운동연합, 화성환경운동연합, 수원군공항 폐쇄를 위한 생명·평화회의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화성습지의 보호지역 지정을 촉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화옹지구와 매향리갯벌을 포함한 남양만 습지 14.08습지보전법에 의해 해양수산부에서 습지 보호지역 지정이 추진 중이라며, “해양수산부는 대상지역의 생태적 현황과 공공적 가치를 판단해 절차에 따라 보호지역 지정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송옥주 의원은 이곳은 습지 보호지역 지정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1등급 습지로 생태적·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철새 서식지 보전활동 중인 새와 생명의터나일 무어스 박사도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쉽(EAAFP)’에 의해 국제 철새 서식지로 지정된 화성습지는 람사르협약에 의해 정부의 법적 보호를 받아야 한다면서 화성습지 보전은 철새뿐만 아니라 어업과 벼농사를 통한 식량 생산, 자연수 여과, 탄소 흡수원으로 사람과 경제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욱 화성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산업화로 인해 수많은 생명들의 서식지가 훼손됐고, 그 결과 기후위기와 바이러스에 의해 고통받고 있다면서 자연과 생명과 평화가 공존하는 화성습지는 우리 모두를 위해 보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병천 어촌계장도 갯벌이 죽으면 어민들도 죽는다면서 습지 보호지역은 지역 어민들의 생존권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진선 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전 세계 멸종위기 철새들의 쉼터, 수도권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생태관광과 교육의 장인 화성습지는 화성의 미래라면서 해양수산부는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화옹지구와 화성호는 인근 문화유적과 연계한 관광사업 활성화도 유리하다. 신라의 국제 교류항이자 서해관문의 역사 도시인 당성은 사적 제217호로 지정돼 있다. 총 둘레 1.2, 성내 면적 13만4.545규모로 1998년 이후 발굴이 계속되고 있다. 지속적인 발굴로 당성 주변에서 다양한 신라 유적과 백제 유적이 다수 확인됐다.

 매향리 상공에서 바라본 화옹지구 모습 © 화성신문



이같은 화옹지구와 화성호의 무한한 가치를 인정받아 화성시도 새로운 개발계획을 내놓았다.

 

화성시는 이같은 한국형 그린뉴딜특화지구 지정·조성을 통해 5만 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22,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화옹지구와 대송지구를 경기만 그린뉴딜 특화지구로 지정해 친환경사업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경기만 그린뉴딜 특화지구 지정을 통해 이 지역은 수도권 주민들의 생태관광지로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계획에 따르면, 화옹지구는 대단위 간척지 농지 확보를 통해 농업 다각화의 메카로 활용된다. 식량작물의 자립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한편, 스마트팜 등 첨단농업이라는 두가지 사업을 함게 추진하게 된다.

 

화옹지구는 또 시민이 원하는 로컬푸드의 기지로도 개발된다. 실수요를 기반으로 맞춤형 기획, 생산체계를 구축해 로컬푸드 선순환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데이터 기반의 첨단 농업 거점 육성을 위해 농식품 스타트업 기업을 유치해 푸드밸리·ICT 융복합 스마트팜 등 혁신창의밸리 조성도 모색하게 된다. 데이터 수집·분석·거래·활용이 가능한 푸드플랫폼 구축도 목표 중 하나다.

 

화성시 관계자는 경기만 그린뉴딜 특화지구는 수도권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기후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대표적인 휴양·쉼터 역할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화옹지구와 화성호가 화성시의 서해안 시대를 여는 핵심지역으로 각광받지만 수원시와 국방부의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시도가 있으면서 우려는 크다.

 

화성시 환경단체 관계자는 천혜의 자연과 환경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화옹지구와 화성호에 전투비행장을 옮겨오자는 것은 그야말로 화성시 서해안의 미래를 망가뜨리자는 것이라며 무한한 가치를 지닌 화성시 서해안을 지키고 화성시가 서해안 시대의 선도도시로 우뚝서기 위해서라도 화옹지구와 화성호를 지키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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