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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화성시 헤모글로빈’, 춤추게 만들어야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07/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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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은 언제 어디서나 중요하다. 소통이 잘 되면 정보가 팽팽 돌아간다. 소통이 잘 되면 5분 만에 알려질 정보가 소통이 안 되면 일주일이 지나도 알려지지 않을 수도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은 정보 공유가 잘 안 되는 것을 잘 설명해 준다.

 

화성시의 통장과 이장에 대한 임기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화성시가 조례 개정을 통해 통장과 이장의 임기를 규정하려고 하고 있지만, ·리장들과 화성시의 입장이 극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서로의 다른 주장과 요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모세 혈관처럼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다니는 통장과 이장들은 임기 3년에 2회 연임 필요성을 강조한다. 반면, 화성시는 임기 2년에 2회 연임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화성시의회로 공이 넘어간 상태다. 통장·이장들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화성시의 읍면동장들도 통장과 이장의 업무 실효성 확보를 위해서는 임기 3년에 2회 연임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지난 13일 향남읍사무소에서는 화성시 통·리장단협의회 임원들과 화성시 관련 주무 부서의 간담회가 열렸다. 안건 중의 하나는 당연히 통장과 이장의 임기 관련 내용이었다. 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은 임기 3년에 2회 연임을 강조했지만, 주무 부서 사무관은 애써 화두를 돌리려는 모습이었다고 간담회 참석자들이 전언했다.

 

일을 할 때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 일할 대상을 춤추게 만들면 된다. 원하는 대로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하고 칭찬하면 되는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격려는 귀로 먹는 보약이라고 하지 않는가. 정작 일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들어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파트 단지가 많은 화성 동쪽의 통장들과 농업지역인 서쪽의 이장들이 이구동성으로 요구하는 임기를 애써 외면하려는 시 집행부의 태도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

 

화성시 통·리장단협의회 산하에는 읍면동 별로 하나씩의 통장단, 혹은 이장단 협의회가 있다. 통장과 이장들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기고 하고, 적십자 회비 고지서나 반상회 자료를 돌리기도 한다. 농사를 짓는 서쪽 이장들의 경우 가가호호 방문하며 안부를 묻고 어르신들의 고민과 불편함을 해소해 주는 상담사 역할을 하기도 한다.

 

통장과 이장은 모세 혈관에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 같은 소중한 존재들이다. 헤모글로빈들이 비실비실하면 혈관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화성시 헤모글로빈들을 춤추게 만들어야 한다. 왜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가. 이러고도 화성시는 주민들과 소통한다고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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