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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박사의 正學奉行(정학봉행)] 교육기부박람회에 다녀와서
남주헌 창의인성교육문화협회장, 디자인학박사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10/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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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주헌 창의인성교육문화협회장(디자인학 박사)     ©화성신문

# 필자는 10월 23일부터 26일 4일간 개최된 교육기부박람회에 『섭헌우작은도서관』으로 참가하였다. 집(경기도 화성)에서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시장까지 거리가 좀 있어 4일간 왔다 갔다 해 몸은 좀 피곤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 듣는 자리여서 사유(思惟)의 공간이 된 것 같아 기분은 좋았다. 4일간 짧은 기간이지만 돌이켜보면 좀 더 많은 준비를 하고 더 많이 배움의 공간을 만 들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섭헌우작은도서관’은 적소성대

 

# ‘섭헌우작은도서관’은 경북 안동 작은 시골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설립된 지는 2년 남짓(2017년) 시간이 흘렀다. 이 도서관은 필자의 선친(華榮 남영섭)이 돌아가시기 1년 전에 만들어 주셨다. 선친께서는 도서관을 설립 한 후 “이 공간이 단순히 지식이나 정보를 얻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비록 작은 터 이지만 자연과 이웃과 가족 그리고 兄弟之間에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고 내일의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하셨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나 책을 손에서 놓지 말고, 글을 읽다가 사고(思考)의 폭이 넓어지면 자리에 머물지 말고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고 전하셨다. “90년을 살아온 이 터가 후손들이 참 인간의 길을 걸어가는데 있어 생각의 공간으로 적소성대(積小成大)가 되었으면 한다”고 필자에게 전하였다.

 

# ‘섭헌우작은도서관’은 부모님께서 살던 집을 변경 해 만들었다. 필자는 선친의 뜻을 받들어 자연과 인간 그리고 책과 함께하는 공간이 되고자 현재 운영하고 있다. 화려하고 규모가 큰 도서관은 아니지만 자연과 벗하고 마음의 여백을 찾을 수 있는 농촌 마을 작은 도서관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골 마을에서 고향의 정취를 생각하면서 자녀들과 함께 이야기도하고 책도 읽으면서 온 가족이 휴식과 더불어 마음의 양식(良識)을 쌓아갈 수 있도록 운영 방침을 세웠다. 선친께서 만들어주신 도서관으로 교육기부 박람회에 참가 해 많은 분들에게 공개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었고 아쉬움도 있었다. 박람회 참가 계기를 통해 더 좋은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개발하며 시골 도서관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복잡한 도시와 피폐화된 농촌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 실천 해야겠다. 이번 박람회는 그 동안 운영 프로그램의 반성과 더불어 정체성을 찾는 시간이 된 것 같다.  

 

“교육기부박람회는 성적표와 이정표를 받은 기분”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교육기부박람회도 나름 성황리에 끝났다. 도서관에서 자연과 더불어 공동체의 삶 속에서 심신(心身)을 가다듬으면서 책 속에서 내일의 이정표를 새롭게 만들어 보아야겠다. 박람회 참석 계기로 한걸음 더 나아가 봉사하고 사유의 시간도 가져 보아야겠다. 아버님이 물려주신 ‘섭헌우작은도서관’에서 많은 분들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문화 발전과 공동체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겠다. 돌이켜보니 교육기부박람회는 성적표와 이정표를 받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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