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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연재칼럼 - 아동 청소년 정신건강 시리즈 중독6] 공동의존 : 중독의 대물림
이애림 단대아동발달연구소 소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10/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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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애림 단대아동발달연구소 소장     ©화성신문

가족 내에 중독의 영향력은 가족 구성원이 변화된 가족체계와 역할에 적응하게 되면서 다양한 ‘공동 의존’의 형태가 나타나게 된다. 

 

중독으로 인한 감정적 고통과 스트레스 등으로부터 가족 구성원들이 살아남기 위해 적응하는 행동을 공동의존이라고 하는데 중독문제가 있는 사람과 오랜 시간 함께 생활하다 보면, 반복되는 문제 상황에 적응되어가는 공존 의존으로 발전될 수 있다. 즉,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돌보거나 표현하는 것에는 소홀히 하면서 중독자의 문제에 지나치게 관심을 갖고, 감정적 갈등으로 올바른 판단을 못하게 된다.

 

 또한 중독자에 대한 가족들의 분노와 불편한 감정을 스스로 해결하려 하거나 억압, 부정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나 부모가 중독자일 경우 나이가 어릴수록 방어증상이 나타나며 청소년이 되어서는 회피나 공격의 양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중독된 환자뿐 아니라 오랜 기간 정신적, 육체적, 심리적으로 상처를 받은 가족들도 상담과 치료를 받고 함께 치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공동 의존이 발생하면 중독문제를 일으킨 사람보다 그것을  통제하거나 묵인, 전적으로 희생하려는 공동 의존자가 발생하고, 공동 의존을 겪는 가족의 자녀들은 4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첫째, 조력자 유형으로 내면에는 두려움과 심하면 공포감을 내재하고 있고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대한 무력감이 나타나면 부적절함에 대한 당위성이 생기고 오히려 중독문제를 가진 가족을 보호하고 변명을 대신 해 주며 스스로 참고 표현하지 않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래서 이런 유형의 아이들은 “괜찮아요. 잘 되고 있어요”, “괜찮아질거니까 상관없어요”라고 하며 스스로를 억제하고 통제하려고 한다.

 

둘째, 영웅 유형으로 내면에는 두려움, 죄책감, 수치감이 있어 “나 때문에 그러는 거야”, “절대 다른 사람이 알면 안 돼”, 문제가 있음을 무시한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성공적이며 모범적이고 가족을 돕고자 매우 노력한다. 자칫 말 잘 듣는 착한 아이의 양상을 보이지만 가족 내 비슷한 구성원의 모습이나 행동이 밖에서 나타나면  불안과 강박이 강하게 나타나고 어린 아이들일수록 표현에 대한 통제가 심하게 나타난다. 

 

셋째, 희생양 유형으로 내면에는 수치심, 죄책감, 공허감이 있어 영웅 유형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피해의식이 강하고 반항하며 문제를 일으키고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한다. 영화 똥파리에서 주인공의 모습에서와 같이 알콜 중독 아버지와 가정폭력의 아버지의 영향으로 사회에 반항하고 강한 피해의식을 공격과 괴롭힘으로 표현한다.

 

넷째, 잃어버린 아이 유형으로 내면에는 죄책감, 외로움, 방치, 분노감이 있지만 문제를 만들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눈에 띄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조용한 구성원이다. 

 

다섯째, 마스코트 유형으로 내면에는 당혹감, 수치감, 분노가 있지만 가족 구성원들을 즐겁게 해주는 기쁨조 역할을 하며 밖으로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부적절하고 때로 자신에게 상처되는 농담을 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하지만 타인에 대한 불신과 공격성을 내재하고 있기도 하다.

 

위의 유형들은 중독가정의 구성원으로부터 받은 영향력들이며 이들의 중독과 사용장애는 자녀들의 발달 시기동안 소극적 또는 적극적으로 영향을 주며 중독과 과사용 및 과의존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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