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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화박사의 심리칼럼] ‘흩날리는 홀씨’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02/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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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아내는 어머니처럼 이해심이 없다. 그리고 어머니처럼 따뜻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얌전하지도 않다. 어머니는 언제나 나를 반기시고 나를 위해 헌신하신 다. 어머니가 계시는 집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편안하고 힘든 집안일을 거들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처럼 편안한 아내를 원한다. 

 

그런데 아내는 차갑고 냉정하다. 내가 집안에서 쉬고 있으면 집안일을 도와달라고 불평을 한다. 그리고 내가 설거지도 하고 집안 청소를 해 놓아도 아내는 시큰둥하다. 아내와 둘이 사는 공간이 편하지도 않고 따뜻하지도 않다. 그래서 나는 아내에게 불만이 많다. 

 

나는 결혼한 후 지금까지 외롭다. 벌써 결혼생활 30년이 되었다. 행복하고 싶고 재미있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우리 부부는 자주 싸웠다. 심지어 경찰서에도 몇 번 다녀왔다. 아내와 부부싸움을 할 때 화를 참지 못해 폭력을 썼고 이를 아내가 신고하여 경찰서에 갔었다. 다시는 싸우지 말자고 다짐도 하고 맹세도 해 보았지만 소용없다. 아내는 부부싸움을 하면 처갓집 식구에게 알린다. 그러면 며칠은 처갓집 식구들에게 시달린다. 그들에게 잘못을 빌고 돌아서면 비참함을 느낀다. 내가 잘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처갓집 식구들로 부터 듣는 잔소리에는 모멸감이 든다. 

 

몇 년 전에는 아내가 이혼을 강력하게 요구하였다. 나는 그때 위기를 느꼈고 무조건 잘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한 달가량 부부싸움 없이 지낸 것 같다. 카드값과 본가 및 처갓집 식구들로 인하여 한 달 후 또 부부싸움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결혼생활을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이제는 지치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다. 내게는 이제 남아 있는 힘도 없다. 무기력하고 우울하며 세상만사가 귀찮고 싫다. 내 자신뿐만 아니라 내 아내도 아무 느낌없이 하루하루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숨이 막히고 답답하다. 지금 와서 이혼하자니 혼자가 된다는 것이 무섭기도 하고 같이 살자니 외롭고 막막하다. 

 

성인이 되어 부모로부터 느꼈던 정을 그리워하며 배우자로부터 그 정을 찾고자 하는 것은  성인으로 독립되지 못한 미성숙한 어린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부모로부터 받았던 정을 배우자로부터 느끼려고 한다면 배우자와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배우자는 상대배우자가 원가족과 분리되지 않은 것을 알아차리면 자신도 자신의 원가족과 가까워지고자 한다. 이것은 자신의 배우자가 그의 원가족과 가까워지면 혼자가 되는 느낌을 갖게 되고 혼자가 되면 흩날리는 홀씨처럼 방황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도 살기 위해 자신의 원가족이나 다른 곳으로 매달리게 된다. 결국 성인으로 독립된 주체성을 각자 찾지 못하면 두 사람은 더욱 멀어지게 된다. 부모로부터 받은 것을 그리워하기보다는 성인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찾아야 한다. 부부는 독립된 독특한 자신의 주체성으로 두 사람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는 것이고 이것을 확장시키고 풍성히 누리는 것에서 행복의 질은 달라지게 된다.

 

(www.maumb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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