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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화 심리칼럼] ‘주절주절 흘려보내고’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10/0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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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오늘도 직장에서 긴장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한 후 거리로 향한다. 술을 한잔하고 집으로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곧바로 집으로 들어가 잠을 잘 것인가? 고민을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발걸음이 집으로 향하고 있다. 마음은 그리 좋지 않다. 그냥 집으로 들어가기에는 답답하다. 누군가와 오늘 직장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거나 마주 앉아 술잔이라도 마주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불러내어 함께 시간을 보낼 사람이 떠오르지 않는다. 누구는 가정이 있어 안 될것 같고, 누구는 편안하게 이야기하기에는 나를 판단하고 가르치려하여 그다지 함께 마주하고 싶지 않다. 사실 나는 일상의 삶을 주절주절 흘려보내고 싶고 또한 상대의 이야기도 편안하게 주거니 받거니 하고 싶다. 그렇게 한다면 아마도 내일의 삶을 더욱 가뿐하게 맞이할 수 있고 또 다음날도 더욱 새로운 날들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직장은 내 마음을 이야기하는 개인적인 공간은 아니다. 직장이라는 공간은 나에게 원하는 이유와 목적이 분명히 있다. 나는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최선을 다해 나의 능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나는 나의 능력이 아닌 나의 마음을 공유하면서 나의 능력의 삶을 동반하고 싶다. 직장에서의 삶은 능력발휘 밑에 내 마음이 힘들고 혼란스러운 것들이 있다. 이것을 순환하고 싶다. 이와 같이 순환하지 못하고 살아온 날들이 아마도 답답함인 것 같다. 오랜기간 그 복잡한 감정들을 오롯이 내 가슴에 담아두고 살아왔다. 이러한 감정들이 순환하지 못하여 때로는 숨이 막힐 때도 있고 우울할 때도 있다. 아마도 순환하지 않은 복잡한 감정들을 나눌 수 있었다면 지금보다는 좀 더 내 삶이 가벼웠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최근들어 직장생활이 재미가 없고 내 삶에도 회의감이 든다. 이유없이 짜증이 나고, 숨이 막힐 때도 있고, 그냥 ‘답답하다’라는 말을 혼자말로 되풀이하곤 한다.

 

친한 친구가 몇 사람이 있지만 그들은 각자 멀리들 살고 있다. 오히려 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어쩌다 만나면 일상이야기는 묵은 이야기가 되어 대화를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내게는 일상의 삶의 이야기를 나눌 대상이 필요하다. 그 사람은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 때 있는 그대로 듣기만 해 주어도 좋다. 그러면 내 감정이 순환이 되어 하루하루의 삶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하여 좀 더 편안할 것 같다. 어쩌면 일상의 삶을 나눌 대상은 내 삶을 전진하는데 중요한 통로일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은 주변에 있는 사람 또는 매일이 아니더라도 가끔씩 만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같은 주제, 같은 취미, 또는 비슷한 주제를 나눌만한 모임의 사람들이어도 좋겠다.

 

우리는 직장생활을 할 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예의와 질서가 있다. 그러다보면 긴장과 집중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이러한 긴장감을 풀어가면서 살 수 있다면 내일의 삶을 좀 더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다. 여기에는 마음을 공유하고 그 마음을 편안히 나눌 대상이며 이러한 대상과의 대화를 통하여 자기 자신의 감정을 좀 더 점검하고 찌꺼기는 웃으면서 씻어내기도 한다. 또한 내일의 삶을 향하여 더욱 발전해 갈 수 있는 통로와 같은 관계가 되어 좀 더 삶이 깊어지고 풍성해질 것이다. 때로는 사람이 아닌 자신으로 돌아가고 자신의 마음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취미나 즐거운 것을 할 수 있다면 삶에 의미 있는 중요한 통로가 될 것이다.

 

(www.maumb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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