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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싫다’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07/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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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20년가량 함께 근무한 동료는 여전히 나를 실망시킨다. 그 동료는 업무에 대해 자기 고집만 부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은 무시한다. 나는 그럴 때마다 화가 나서 잘못된 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나는 그와 서로 말을 하지 않은 상태로 지낸다. 이럴 때마다 나는 회사 생활이 불편하고 힘들다.

 

며칠 전 같은 사무실에서 10년가량 근무했던 선배는 자신이 새로 승용차를 구입했다고 자랑했다. 그리고 그 승용차는 중형 이상으로 비싸고 괜찮은 제품이라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런데 나는 그 말이 거북하고 불편했다. 왜냐면 그 선배는 가장으로서 매우 무책임한 사람으로 소문나 있기 때문이다. 그 선배의 아내는 건물을 청소하는 일을 하며 혼자 자녀를 책임지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 선배의 모든 자랑이 무책임하고 역겨워서 싫다. 

 

내 뒷자리에 있는 상사는 늘 같은 말을 반복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이 지금까지 회사 생활을 하면서 해 왔던 방식을 지금도 그대로 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나는 아랫사람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방식이 좀 더 좋을 것 같아 의견을 제시하지만 내가 부족하고 모르는 것이 많다고 무시해버린다. 몇 년 동안 반복되니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포기해버렸다. 이제는 그 상사가 무슨 말을 하는지를 듣지 않으려는 습관이 생겼다. 그 상사가 말을 할 때 마다 내 귓전에는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세상은 온통 바보들만 있는 것 같고 내가 모두 가르쳐야하는 대상들만 보인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나보다 공부를 더 많이 했다는 사람도, 모두가 나보다 못나보이고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나는 말이 많다. 가르치고 또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전문용어를 사용하고 나의 아이디어도 이야기하며 내가 경험한 모든 것들을 알려주려고 한다. 나는 늘 분주하다. 그런데 이상하다 사람들은 내 말을 듣지 않으려한다. 그래서 그들의 멍청함에 나는 화가 난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here & now’를 인식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중요하다. 즉 ‘여기에 그리고 지금’ 내가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여기에서 경험하는 주체는 타인이 아니고 내가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지를 자각하는 것이다. ‘내가 누구 때문에 화가 난다’가 아니라 ‘내가 화가 나는구나’ 를 알아차린다면 그 다음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이다. 즉 나의 want를 발견해야 하고 이 발견된 나의 want는 타인으로부터 화가 나는 감정을 바꿀 수 있다. 내가 자각한 나의 사고와 감정에는 객관화가 되기 때문에 내가 나를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다. 또한 타인으로부터 내 감정이 요동하는 것이 아니라 나로부터 원하는 내 감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이것은 내 삶의 주체자가 나이기 때문에 누구로부터 화가 나는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누구를 통제하려고도 하지 않게 된다. 오히려 나를 더욱 단단히 하는 나로 살아가는 사람이 된다. 타인으로 인하여 내 삶이 요동되는 것은 결국 내 삶의 주인은 내 스스로 타인이 주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 내 스스로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나를 바라보고 내가 원하는 나로서 살아간다면 삶은 더욱 선명해질 것이다.

 

(www.maumb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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