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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06/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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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친구가 나를 보고 히죽히죽 웃으며 난쟁이라고 놀린다. 나는 그다지 키가 작지 않다. 다만 나를 놀리는 친구의 키가 조금 클 뿐이고 내 키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조금 작을 뿐이다. 나는 내 키가 작다고 놀리는 친구가 싫고 미웠지만 처음에는 화를 내지 않고 참기만 하였다. 

 

어느 날 또 나에게 키가 작다고 놀리는 그 친구를 향해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친구의 다리를 발로 찼다. 친구는 갑작스런 나의 반격에 놀라면서 교실 이 떠내려 갈 듯 소리내어 울었다. 나는 소리쳐 우는 그 친구를 보자 더욱 화가나서 친구의 배를 주먹으로 때렸다. 주변에서 구경하던 친구들이 교무실로 뛰어가 선생님을 모셔왔다. 

 

나와 친구는 교무실로 불려갔고 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어머니와 친구어머니가 달려오셨다. 어머니는 내 이야기는 듣지 않고 우는 아이를 보더니 친구어머니께 무조건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였다. 그리고 선생님께도 잘못했다고 사과하였고 나를 놀린 친구의 다리를 만지고 또 만지면서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를 하였다. 나는 그게 아니라 친구가 먼저 나를 놀려서 내가 화가나서 발로 찼다고 하였다. 

 

어머니는 나에게 화를 내시면서 나를 향해 친구에게 무조건 사과를 하라고 하여 나는 마지못해 사과를 하였다. 나는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말할 때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 나는 친구에게 사과해야하는 상황에서 내 말을 전혀 들으려하지 않는 어머니께 가장 화가 났다. 그래도 나중에 어머니가 내 이야기를 듣고 나를 이해해 주고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라는 생각에 집에 도착하여 어머니께 친구가 나를 난쟁이라고 평소에 자주 놀렸다고 하였다. 어머니는 내 이야기를 듣는 것 같더니 갑자기 내 뺨을 후려쳤다. 나는 순간 충격과 더불어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다. 어머니는 나를 향해 소리쳤다. 나로 인하여 학교에 가서 창피했고 내가 무엇인가 못났으니까 친구가 놀렸을 것이라며 나를 향해 못난놈 이라며 벌레 취급하듯 끔찍해했다. 

 

나는 이때부터 삐뚤어졌다. 세상에는 결코 내 편이 없고 내 마음을 둘 곳이 없는 곳으로 받아들이면서 초등학생때부터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 어머니와 한집에 살지만 눈 한번 마주치지 않고 살아왔다. 그리고 친구들을 마구 때리는 아이가 되었다. 내가 가장 힘든 것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친구가 내게는 한명도 없다. 그래서 학교가기도 싫고 집에 가기도 싫어 지금까지 거리를 방황하며 밤늦게 집에 들어갔다. 그런데 지금은 버티기가 너무 힘들고 외롭다. 내게는 현재 아무도 없는 것이 가장 힘들다. 아니 아무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인간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누군가 내 편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특히 자녀에게는 그 대상이 부모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극심한 좌절을 경험한다. 또한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친구관계를 통하여 내 편이 있다는 안전감을 경험하게 된다. 만약 친구관계가 끊어진다면 아이들은 극심한 외로움을 경험하게 되고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게 된다. 부모는 무조건 자녀의 편이 되어야하고, 자녀의 친구관계가 잘 형성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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