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윤정화 심리칼럼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돈 벌어 와라’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06/05 [13:41]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힘들고 어려운 수능시험을 통과하고 원하던 대학을 입학한지 이제 한 학기가 다 되어간다. 마냥 기쁘고 행복할 줄만 알았던 나의 대학생활은 봄 학기가 마무리되어가는 지금까지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집에서 학교까지 통학이 가능한 거리이기에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부모님은 내가 대학에 합격하는 날부터 내게 늘 불만이 많으시다.

 

아침마다 등교하는 나를 향하여 부모님은 지금까지 키워줬더니 돈을 벌어오지 않는다고 내 뒤통수를 향하여 잔소리를 하신다.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입을 다문 채 불편한 마음으로 학교를 간다. 사실 새 학기를 시작 하면서 책도 사야하고, 학생들 모임에 회비도 필요하여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근근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앞으로 등록금은 한 국장학재단에서 학자금 대출을 하여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 갚을 계획을 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부모님으로부터 등록금이나 생활비 요청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부모님은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버는 돈을 부모님 용돈으로 주기를 원하신다.

 

부모님은 늘 나를 향하여 대학생활을 그만두고 공장이나 일용직을 하면서 당장 돈을 벌어 지금까지 키워준 것에 대한 보답을 하라고  하신다. 사실 우리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일을 하고 계신다. 아버지는 회사를 다니시고 어머니도 회사를 다니신다. 두 분이 오랫동안 일을 하시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이 살고 있다. 우리가 못 먹고 살 정도의 집은 아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돈, 돈, 돈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인 것 같다. 자식을 키우는 이유도 돈으로 보상 받아야 한다는 목적이 있었던 것 같다.

 

최근 나는 부모님 말씀처럼 내 자신이 부모님께 죄인이며 세상에 존재하면 안 되는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에 급격한 우울이 찾아왔다. 그리고 부모님을 힘들게 하는 못된 자식이라는 생각에 세상을 떠나고 싶고, 죽음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성인이 된다는 것은 부모로부터 독립한다는 것이고 자신의 삶에 대한 선택을 스스로 해도 된다는 것이다. 스스로의 선택은 자신의 꿈을 향하여 도전하고 때로는 실패하며 사회의 일원이 되어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다. 결코 부모가 자녀를 키워준 것에 대한 보답을 하기위한 삶의 시작은 아니다. 자녀는 자신이 성인으로서 든든하고 단단해진 후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은 성숙하고 아름다운 자녀의 자세이다. 진정으로 건강한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날개로 세상을 향해 날아갈 때 멀리서 박수를 보내고 축하해 주는 것이지 자녀로부터 보상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www.maumbit.co.r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