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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금시간’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8/05/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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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50대 중반이 되어 남자친구가 생겼다. 그동안은 남자친구가 생겨도 잠시만나고는 헤어졌었다. 미혼인 나는 남자친구가 적극적으로 나를 좋아하는게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조심스럽게 남자친구를 탐색하며 서서히 알아가고자 하였다. 어느 날 퇴근 후 남자친구가 직장 앞에서 나를 기다렸기에 나는 남자친구의 차를 타고 식당으로 갔다. 50대 후반인 남자친구는 데이트를 할 때마다 예의도 바르고 친절했고 나는 다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데이트 후 시간이 늦어 남자친구는 우리집 앞까지 자신의 차로 나를 태워다주었다. 

 

차에서 내리는데 집안에 계실 줄 알았던 70대의 어머니가 우리 앞을 가로막고 서 계셨다. 나와 남자친구는 깜짝놀라 그 자리에서 꼼짝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순간 어머니께서 남자친구에게 호통을 치면서 이렇게 늦은시간까지 뭐하고 다니냐면서 혼을 내셨다. 그리고는 남자친구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 하시고 직업은 무엇이며 건강은 이상이 없느냐며 다짜고짜 질문인지 호통인지 모를 말로 소리치셨다. 

 

남자친구는 알았다고 하면서 신분증을 보여드리고 직장은 어디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신의 직급은 무엇이라고 대답을 하였다. 어머니는 확인이 되었다며 가보라고 하셨다. 나는 순간 내 나이가 50대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나를 어린아이 취급하는 것이 너무나 창피했다. 그리고 남자친구에게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나로 인하여 어머니로부터 봉변을 당한 것 같아 괜히 속상하기도 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리고 예쁘게 남자친구를 만나고 싶었는데 창피했다. 

 

어머니는 밤 12시가 다 되어 여자애가 남자랑 늦게까지 돌아다닌다며 나를 나무라신다. 나는 50이 넘어도 통금시간이 있다. 다행히 아버지는 아무말씀이 없으신데 유독 어머니는 나를 일일이 간섭하신다. 그래서 젊었을 때 만나던 남자친구들이 비슷한 일을 겪고 나와 헤어진 적도 있다. 나는 속상했지만 어머니의 사랑이라 생각하고 지내왔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모를 화가 올라온다. 그리고 어머니가 나를 믿지 못하고 일일이 간섭한다는 생각이 들어 속상하고 어머니가 밉다. 

 

부모는 자녀가 성인이 되면 심리적, 물리적 독립을 해야한다. 자녀가 독립을 못하는 경우도 건강하지 못하지만 부모가 자녀를 독립을 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건강하지 못하다. 특히 부모가 성인이 된 자녀를 일일이 통제하게 되면 자녀는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해야하는 이성관계나 인간관계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자녀는 통제하는 부모로부터 꼼짝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상황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부모의 통제에 익숙하게 되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진정으로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인생을 경험하며 헤쳐나갈 수 있다는 부모의 신뢰와 의지가 중요하다. 또한 자녀는 자신이 헤쳐나가야 하는 경험들은 스스로 용기있게 나아갈 당당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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