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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기도 도지사라면, 화장장 문제 이렇게 풀겠다.
(사)한국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 정책연구실장 박태호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5/09/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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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답답하다.

 

화성 광역화장장 문제, 결자(結者)도 해자(解者)도 보이지 않는다. 한 쪽에선 발암물질을 내뿜는 ‘오염 덩어리’라하고, 한 쪽에선 ‘관광 명소’로 만든다고 한다.

 

당사자들이 모두 제 생각 제 입장만 강변하니 접점을 찾을 수가 없다. 게다가 조정해야 할 사람들은 ‘수수방관’ 그 자체다. 21세기 최첨단 IT강국 한국, 국민의 80% 절대 다수가 화장하는 나라, 누구나 한 번은 이용해야 하는 우리 화장장의 모습이 딱 여기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우리 단체의 조사에 의하면, 수도권 화장장들은 이미 제2차 장묘대란이 진행 중이다. 장례 종사자들은(오직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한 시간대를 찾아 인터넷 화장예약시스템을 뒤진다. 사정을 모르는 상주들은 이들의 말만 믿고, 화장장으로 따라 나선다. 왜 가까운 화장장을 두고 멀리 가야하는 지, 화장료로 10만원을 무는 지 100만원을 무는 지도 모른다. 

 

사정이 이런데도 ‘화장장 결사반대’ 목소리와 관료들의 책임회피성 언행만 두드러진다. 화장시설의 추가 공급이 언제 이루어질지 요원하다. 불과 몇 년 전, 시신을 떠메고 충청도로 강원도로 떠돌거나 억지 4일장까지 했었고, 그것이 재연되는 게 시간문제인데도 말이다.

 

많은 경험에 의하면 일거에 해결이 불가능한 것이 화장장 건립 문제다. 서울추모공원은 14년이 걸렸고, 화장대국이라는 일본 나고야 제2화장장 건립은 무려 17년이 걸렸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5년은 기본이었고, 더 오랜 시간의 ‘노력’과 다수를 위한 ‘이해’만이 성공으로 이끌었다. 어떤 경우에도 노력과 시간이 쌓여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필자가 경기도 지사라면, 제일 먼저 시간을 버는 방법을 찾아보겠다. 그 첫째가 수원과 용인 화장장의 화장장 공간에 화장로를 늘리는 방법이 있다. 여기서 화장로 5~6기를 추가하면, 3년 정도의 시간은 벌어질 것이다. 이 정도 시간이면 화성 화장장 건립이 좀 지체되어도 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어 성남과 2곳의 서울시립화장장 증설도 면밀히 검토한다. 화장로 증설의 필요성은 서울시도 마찬가지여서(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관할 시장 등과 긴밀히 협력한다면, 화장로 10기 이상 늘리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여기까지 성사되면 5년에서 10년 이상 이해를 구할 시간을 벌 수가 있다. 

 

동시에 경기도내 화장장 건립을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 대규모 공원묘지 안에 자체 수요를 위한 화장로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때 사전에 종합적인 조사 및 검토와 치밀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이다. 여기저기서 불쑥 들고 나왔다가 좌초한 (광역)화장장 계획이 지금에 와서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아니 된다.

 

경기도내 기존 화장장부터 서울, 인천, 강원, 충남지역 화장장을 놓고, 자치단체 간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대안 중에 포함시켜야 한다. 경기도를 벗어난 광역행정을 지도하는 것도 경기도 지사의 역할인 것이다. 

 

부천시에서 10여분 거리에 인천 가족공원이 있고, 과천시는 서울추모공원과 경계를 접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 주민들은 먼 곳까지 화장장을 찾아 헤맨다. 최북단 연천군민이 용인까지 화장하러 가기도 한다. 지금처럼 무질서한 화장장의 사용은 개인과 국가사회 모두에게 부담만 줄 뿐이다. 젊은 남경필 경기도 지사의 현명한 판단과 추진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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