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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무서워!
윤정화의 심리칼럼(2014. 10. 27)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4/10/3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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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화를 내면 내가 먼저 참고 만다. 그리고 아내의 눈치를 보면서 내 자신이 먼저 아내에게 다가가 아내의 화를 진정시킨다. 그래야 나는 마음이 안정이 된다. 아내가 화를 낼 때면 얼굴이 굳어지고 내 자신이 뭔가 굉장히 잘못한 것처럼 긴장이 된다. 그리고 내 자신은 아내의 화를 참아내는 사람으로서가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아내는 나에게 화를 내면서 “왜 가만히 있느냐? 왜 화를 내지 않느냐? 왜 말을 하지 않느냐?”며 나의 가만히 있는 모습이 더욱 화가 난다며 미친 듯이 나에게 덤벼든다. 그래도 나는 가만히 눈만 멀뚱거리던가 아니면 웃으면서 아내를 진정시킨다. 아내는 결국 나의 이러한 모습이 답답하다며 집을 나가고 말았다. 나는 아내에게 내가 잘못했다며 아내에게 빌었다. 아내는 내가 바보 같고 답답하여 숨을 쉴 수가 없다고 소리를 지른다.

40년가량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화를 내며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살아온 경험이 거의 없다. 어린 시절부터 누군가에게 화를 내본 적이 없다. 만약 내가 지금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나의 감정을 드러낸다면 나는 아마 괴물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화를 내기 시작한다면 주변에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나는 화를 끌어안고 참으며 살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겉으로 웃으면서도 무표정한 내 모습이 나의 내면의 힘듦을 감출 수 있었다.

최근 나도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내 자신 속을 들여다보고 싶기도 하다. 나도 내 자신의 내면에 무엇이 숨어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런데 내 자신의 과거의 모습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겠다.

인간은 오랫동안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면서 살아왔을 때 자아상실의 경험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오랜 경험의 자아상실이 있었다면 주변사람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자신을 지켜올 수도 있다. 이에 자신이 붙들고 놓지 못하는 환상을 깨기가 힘들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이 현재 경험하는 현재의 감정에 머무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을 느끼며 자신에게 느껴지는 부정적, 긍정적 감정을 존중해 주고 인정해 주어야한다. 그 다음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 서서히 내면의 자기를 찾는 마음의 여행을 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참된 진보이다. - 안데르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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