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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만에 이혼하게 된 사연
윤정화의 심리칼럼(2014. 3. 10)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4/03/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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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의 미혼여성은 40대 후반의 미혼남성을 만나 결혼을 하였다. 남편은 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 그리고 든든한 회사원이었다. 늦게 결혼을 하였지만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안고 결혼한 골드미스의 벅찬 가슴은 결혼 1주일 만에 어두움이 찾아왔다.

신혼여행을 다녀와 시댁에 인사를 갔을 때 시어머니는 아들 월급에서 매달 용돈을 100만원씩을 요구하였다. 새신랑인 남편은 두말도 하지 않고 바로 그러겠다고 하였다. 이제 결혼을 한 새댁입장에서 그 자리에서 뭐라하지 못하고 두 사람만의 신혼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이야기를 꺼냈다.
 
시어머님께 드릴 용돈은 자신과 상의를 해야 되는 문제가 아니냐하였다. 남편은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다는 듯 의아해했다. 남편은 오히려 아내를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이전에 자신의 모든 돈은 어머니가 관리를 해 왔기 때문에 어머니의 요구는 당연한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아내는 이제는 결혼을 하였기에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하였다. 그때서야 남편은 알았다고 하면서 어머니께 여쭤보겠다고 하였다.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남편이 아내와 상의해서 용돈을 드리겠다고 했을 때 시어머니의 반응은 나쁜 며느리, 못된 며느리, 감히 시어머니가 하는 말에 반항하는 며느리라면서 아들에게 며느리를 흉보기 시작하였다. 남편은 과거의 착한 아들로 돌아가는 정서적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어머니와 같은 생각에 갇히게 되었다. 그래서 아내가 정말 문제가 있는 여자이고 버릇없고 돈에 욕심이 있는 아내로 생각되었다.

이후 부부갈등이 심해지면서 시어머니의 전화를 받지 않는 며느리, 시어머니께 전화도 하지 않는 며느리라고 험담을 하면서 아들에게 이혼하라고 다그치게 되었다. 이때 아들 또한 자신이 선택한 아내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 보다 어머니의 강압에 압도당하여서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은 불과 1개월 만에 급속히 진행되면서 신혼생활도 제대로 지내지 못한 두 사람은 법원에 이혼을 하러 가게 되었다.

시어머니의 왜곡된 욕심은 아들을 건강하게 성장시키지 못한 것과 더불어 아들의 행복마저도 불행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아들 또한 자신이 선택한 사랑보다 어머니로부터 경험된 억압에 대한 순응으로 착한아들로 머무르는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아들은 어머니로부터 분리되는 훈련을 해야만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아들은 이제 성인이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져야한다는 의지를 갖고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보호하며 건설적으로 개척할 수 있다는 자신의 힘을 갖고 어머니로부터 적절한 경계선을 긋는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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