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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에서 원하는 것
윤정화의 심리칼럼(2014. 2. 24)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4/02/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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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아내가 초등동창생을 만나고 온 날부터 남편의 추궁이 시작되었다. “늦게까지 뭐하고 이제야 왔느냐? 술마시고 뭐했느냐. 그러고 보니 옛날에 친정에 갔을 때 왜 아이들을 맞기고 동창친구들을 만나고 왔는지 궁금하다” 이러한 남편의 의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매일 집요하게 추궁하다보니 아내는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공포스럽다. 아이들도 부모님의 부부관계가 평안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지 아빠가 퇴근하여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되면 엄마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집안일이 있어 시댁에 갔을 때 남편은 시부모님한테 아내가 동창을 만나고 오는 날 술에 취해서 들어왔다. 문제가 있는 여자다라고 말하는 것을 아내는 듣고부터 수치심이 생겼다. 그 이후 시댁에 갈 일이 있으면 숨고 싶고, 가지 말았으면 하는 구실을 만들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시부모님은 더욱 며느리가 못 마땅하여 미워하기 시작하였다.

남편은 아내가 밖에 나가는 일이 있으면 수시로 전화해서 어디인지, 뭐하고 있는지 카톡과 문자 그리고 전화를 하기 시작하였다. 때로는 어린 딸을 시켜 엄마가 어디서 뭐하는지 물어보게 하였다. 아이는 아빠로부터의 부탁을 들어줘야하는 불안을 안게 되고, 엄마한테는 엄마를 힘들게 하고 있다는 죄책감을 안게 된다. 이로 인하여 참다못한 아내는 결국 아이들을 집에 두고 혼자 집을 나오게 되었다.

남편은 어린 세 아이를 돌보아야하고 회사에도 나가봐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남편은 아내에게 빨리 집에 들어오지 않으면 이혼할 것이라는 협박의 문자와, 이제는 추궁하지 않겠다는 미안함의 문자를 보내기도 하였다. 아내는 그러한 남편의 사과를 믿지 못하여 집에 들어가기를 꺼려하였다.

며칠 후 아내는 남편의 부탁과 어린아이들이 걱정되어 집에 들어오면서 남편이 집을 나가기를 아내가 요구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남편은 아이들을 돌보면서 회사생활을 할 수가 없어 아내가 요구하는 별거생활에 들어갔다. 즉 남편이 혼자 집을 나오게 되었다.

부부는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기 보다는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삶을 살고 있다. 그 밑바탕에는 불신을 서로 안고 결혼생활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부부가 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볼 수 있어야한다. 즉 아내는 남편이 자신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말을 믿어주고 인정해주면 밉지 않을텐데 자신이 아무리 이야기해도 믿지 않는 남편이 원망스럽다. 그리고 남편은 아내가 동창들을 만나면서 부적절한 일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을 마음에 두고 아내를 바라보기 때문에 아내의 말이 진심으로 들리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자신은 이미 불신하는 아내와 살고 있는 남편이 되어 아내의 부정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부부는 서로 연결을 원하는지 불신을 원하는지 어떠한 원함을 갖고 부부관계를 하고 있는지 자신을 깊이 느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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