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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을 이길 놀라운 긍정의 힘
윤정화의 심리칼럼(2014.2.10)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4/02/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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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에 시달리다 베란다로 나가본다. 어두컴컴한 밤하늘과 칼날같은 찬바람이 뺨에 흐르는 눈물에 부딪혀 온 몸을 더욱 오싹하게 한다. 뛰어내리고 싶고 바람을 타고 날고도 싶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한 것 같다. ‘오늘의 지금 이시간은 내 인생의 시작이면서 끝과 같은 아주 중요한 시간이다’ 그래 정신을 차려보자. 지금 이 시간 내 목숨을 끝낸다 해도 이 시간은 끝나는 것이고, 지금 이 시간 내가 죽지 않고 산다고 해도 지금 이 시간 나는 새로 시작하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끝내는 것 보다 시작해 보는 것이다.

새로 시작해 보려는 마음을 붙들고 창문을 닫아 본다. 그리고 조용히 아내가 잠든 침대로 돌아와 눕는다. 10년간의 불면증은 내게 심한 고통이다. 수면제를 복용한지도 벌써 5년, 처음에는 조금 복용하든 약이 이제는 좀 더 많이 수면제를 복용하여도 1시간을 푹 자지 못하고 일어난다. 비몽사몽으로 출근하는 것도 이제는 지긋지긋하리만큼 싫다. 억지로 잠을 청하려고 포도주 한잔을 또 마셔본다. 그리고 리모컨으로 TV채널을 돌리다 보면 항상 되돌아오는 같은 번호들. 그러다보니 벌써 새벽이 다가온다.

잠이오지 않을 때는 머릿속에서 기계가 작동하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 그리고 마치 엔진이 돌아가는 듯한 머릿속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수많은 기억들 그리고 숫자들, 많은 것들을 공부하면서 습득하고 익혔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탁월하게 똑똑하다고 인정받고 대기업에 취직하여 유능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인으로 인정받는 것에서 드러나지 않는 나의 내면의 고통이 나를 짓누르고 힘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고통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그 어느 누구도 없을 것이다. 왜냐면 내 머릿속의 엔진소리같은 수많은 움직임들의 환청과 환시들이다. 그리고 때로는 삐걱삐걱 거리는 소리도 머릿속에서 들린다. 마치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같다.

사람은 자신이 오랫동안 경험해 온 병리적 현상을 간과하다보면 그것이 마치 자기 자신인것처럼 익숙해진다. 그러다보면 그것이 문제가 있다고 인지하는 시기를 놓치고 결국 자신의 존재가 그 문제에 끌려 다니는 결과를 초래한다. 결국 불면증이 자기 자신을 끌고가는 현상에서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보다 불면증에 자기 자신을 맞추어 시간을 빼앗기며 살게된다. 심한 불면증일 경우 환청과 환시가 함께 동반되는 현상이 있다면 반드시 치료를 받으면서 자신의 존재에 힘을 얻는 것이 시급하다. 우선 불면증이라는 병리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치료를 해야한다. 인간은 자신의 의지가 얼마나 위대하다는 것을 병리에 눌려 잊어버릴 수 있다. 인간의 긍정적 의지는 병리로 이끈 부정적 힘을 이길 수 있다.
 
거기에는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보호하고자 하는 강력한 에너지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것을 꺼내 사용할 때다. 이전에는 그것을 꺼낼만한 기회가 없었고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긍정의 힘을 이제는 사용하여 자신의 놀라운 에너지를 발휘할 기회가 오히려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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