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송중 운동장 시설개선 시 일부 편입될 운동장 앞 녹지. ©화성신문 | |
지난달 26일 16시경, 동탄2동주민센터에서 채인석 시장 및 반송중 관계자, 반송중 운영위원들과 각 지역 단체장, 주민 등 100명 가까이 모인 가운데 ‘반송중 운동장 시설개선사업 주민 설명회’가 열렸다.
그동안 동탄2에선 조기축구회 회원 등이, ‘동탄2동 주민들이 편히 이용할 주민운동장이 없으니 이를 마련해 달라’는 일부 주민의 민원에 채 시장이 “반송중 운동장 옆 완충녹지 일부를 훼손해 학교운동장을 확장해 동민운동장 겸 학교운동장으로 사용하도록 하겠다” 약속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대다수 주민들과의 갈등이 불거져왔다.
이날 설명회는, 반송중학교 측은 물론 반송중 운영위원들과 동탄2동 6개 지역 단체장들이 강경 반대하는 과정에서 반대 단체장들이 시 교육지원과장을 만나 ‘주민 설명회라도 열자’고 요구해 만들어진 자리였다.
반대 측 입장은 “완충녹지의 기존 시설물을 훼손하고 십억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면서까지 주민이 학교 운동장을 이용해야할 이유가 없다”는 것. 학교 측과 운영위원회,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생활안전 문제와 학습권 침해’를 염려했고, 지역 단체장 및 반대 주민들은 ‘인근 목리초등부지 등의 활용을 예로 들면서 대안을 주장’해 왔다.
그런데 설명회에 참석한 채 시장은 “주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면서 반대의견에 일일이 대안을 제시해 반대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던 민심을 찬성으로 무게중심을 이동시켜놓았다.
이날 채 시장은, 학생들의 생활안전 문제에 대해선 ‘운동장에 CCTV3대를 설치해 파출소와 연결,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했고, 학습권 침해에 대해선 ‘주말이용으로 지장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관계자는 “추경예산(10억 원이 넘는)을 편성해놓긴 했지만, 아직 의회통과를 남겨놓았다”고 설명했다.
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시설개선을 할 경우 학교 복합화와 같은 개념으로, 기존 운동장 두 면을 각각 17m씩 늘인 90×60정도의 운동장이 돼, 학생들에겐 축구도 가능한 운동장이 되고 일반인에겐 축구 위주가 아닌 불특정 다수의 걷기운동 위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설개선 시 학습권엔 지장 없도록 할 것이며, 녹지 구간도 패스구간의 일부녹지를 시설개선 활용하는 개념”이라 설명했다.
반송중 교장은, 기자와의 만남을 거부하며 행정실을 통해 “반대의사 확고하고 변함없다”라고만 전했다.
“당초 반대서명 했던 6개 단체(통장단, 체육진흥회, 방위협의회, 적십자, 부녀회, 사화단체협의회) 중 4개 단체는 공청회가 끝날 무렵 찬성으로 돌아섰다”면서 여전히 반대 입장인 한 단체장은 “시장이 이미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굳힌 상태에서 설명회를 설득의 기회로 삼아,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듣고 보완 및 대책을 내놓아 많은 사람들이 설득당했다”고 털어놓았다.
10억 넘는 추경예산을 편성해놓고 의회 심사통과만을 남겨놓은 반송중 운동장 개선 사업은, 주민의 불신해소와 갈등개선 또한 함께 풀어야할 숙제로 보인다.
손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