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시민이 된지 2년이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화성에 즐길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가 무엇이 있을까?  내가 사는 지역이라 관심 갖고 나름 열심히 다녀보았다.  처음 낮설기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화성시는 생각보다 크기가 엄청나 바다, 산, 농촌...  그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멋진 도시였다. 최근에 병점역 부근에서 떡던거리 축제가 있다고 하여 와우~  이번엔 어떻게 우리 가족을 즐겁게 해줄까?  호기심 가득하여 아이들과 함께 병점역으로 향했다.

점심을 조금 넘긴 토요일 오후... 퇴근한 아빠의 손을잡고 많은 아이들이 나들이를 나왔다.  엄마들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고 또 다른 체험과 볼거리가 무엇이 있을가 찾기에 바빴다. 나 역시 아이들에게 원하는 체험도 하고 좋아 하는 떡도 실컷 사먹게 유도 했다. 다른 때 같으면 되도록 사먹이는 일이 없는데 떡이다 보니 완전 웰빙간식이 아닌가?    

체험장을 보니 입이 떡~ 하니 벌어졌다.  세상에~  저렇게 많은 체험코너를 만들어 내려면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  체험장의 기구들 역시 그냥 한번 하고 말지...  하는 느낌이 아니고 제대로 구비해 두었고 병점의 유래와 떡의 상관관계를 자세히 알수 있도록 설명보드판을 설치해 두어 아이들에게 학습적으로 도움이...  몰랐던 어른들에게도 아하~  그랬구나?  이해할 수 있게 해두었다.

역전엔 경찰과 모범기사들의 수고로움으로 차량 통제가 잘 되었기에 병점의 축제가 많은 이들의 정성에서 탄생했음을 실감케 했다.

체험 뿐이 아니고 공연쪽으로도 많은 정성을 기울인듯 하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방문한 이들에게 최대한의 즐거움을 주려고 했음이 였보였고 특히나 화성두레보존회의 기가막힌 풍물공연은 모든 사람의 시선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모든 눈과 귀가 그쪽으로 열려있고 입가엔 웃음이 손으로 연신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면서 앗!  성공적인 축제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사를 오래 관람하면서 몇가지 아쉬움도 있었다.

준비한 쪽에서 보면 정말 노력하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역력하게 보였지만 몇몇 시민들의 공공의식이 결여된 모습을 보면서 눈살이 찌뿌려졌다.   간이 화장실 까지 설치해 두었건만...  훤한 대낮에 가슴에 뺏지 까지 단  어르신이 아이들, 부녀자들도 왔다 갔다 하는 골목에서 노상방뇨를 하는 거였다.    그리고 또 다른 아저씨...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너무 너무 화가 났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가 거기에서 풀을 뜯어서 말에게 먹이주려고 달려 갔던 것이다.

행사가 길어짐에 따라 하루종일 봉사를 해서 인지 상에 엎드려 휴식을 취하거나 끼리 끼리 모여 잡담을 하는 모습도 눈에 거슬렸다.   자원 봉사를 하는거라 느껴져 뭐라 하기는 참 그렇지만 손님 앞에서 그러면 안될거 같다는 생각이...  봉사자들이 너무 힘들거 같으니 교대를 해주면 좋겠다.  초대해서 갔더니 딴짓하는 느낌이 들면 불쾌하지 않겠는가???

다녀온 후기를 블로그에 남겨 여러곳으로 스크랩을 하였더니 여기 저기서 참 좋은 반응을 보여 주었다.

병점이 그런 뜻이었군요?    떡 축제가 있었네요?    등등등...  담엔 꼭 참석해 보고 싶다는 내용과 행사가 알차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 이전에 참석한 분들은 훨씬 더 좋아져 기분이 좋다고 덧글을 남겼다.

내년이면 이제 병점이외의 분들도 아주 많이 방문해 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보았다.

작은 도시이지만 스토리가 있고 전통간식이 우리의 입맛을 행복하게 해주는 병점 떡전 거리축제가 내년에도 성황리에 개최되어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 하였으면 좋겠다.

화성시 안녕동에서 김무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