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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Sergei Rachmaninov)피아노 협주곡 2번( 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0/11/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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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기의 음악계는 혁명의 세월이었다. 선율 중심의 아름다운 음악이 인상주의 음악가들의 등장으로 색채를 중시하는 몽환적이고 모호한 음악으로 흐르면서 형식이 불 분명 해 지기 시작 하더니 쇤베르크가 원조인 12음 기법의 등장으로 장조나 단조로 표현하는 조성이 사라지게 되고, 필연적 현상인 극단적인 불협화성이 등장하게 된다.

그런 음악들은 전통적인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 팬들에게는 감상이 쉽지 않았다. 지금도 현대음악을 즐기는(어떤 목적에 의한 감상이 아닌) 팬들은 소수에 불과한데, 백년 전에는 어떠했을까. 그들만의 음악으로 소외 받기 일쑤였고 클래식 음악이 쇠퇴하는 계기다 된 것도 사실이다. 왜냐면 현대 음악은 전문 지식이 있어야 감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마추어 팬들에겐 감상이 불가능 했기에 외면 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미국의 현대 음악가인 존 케이지가 작곡한 ‘4분 33초’라는 음악이 있다. 이 음악은 피아니스트가 등장하여 관객들에게 인사한 뒤 피아노 앞에 앉아서 4분 33초 동안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음악이다. 우리나라의 거장 백남준 선생은 초기에 미국에서 행위예술을 시작 했을 때 피아노 연주가 끝나고 도끼로 악기를 박살을 낸 뒤 가위를 들고 객석으로 내려가 당시 최고의 거장였던 존 케이지 일행의 넥타이를 싹둑싹둑 잘라버렸는데 이 대가로부터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

“이게 뭐야?”

하지만 저 멀리 달려가는 예술의 꽁무니를 잡지 못하는 것. 그것은 무지일 뿐이다. 현대는 취미도 전공처럼 공부해야 하는 난해한 시대이다.

다행이 여러 음악가들이 현대음악으로의 달음질에 빠졌을 때 소수의 음악가들은 전통의 길을 걷고 있었는데 그 대표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다. 리스트와 쇼팽의 뒤를 이어 서정적이고 통속적인 선율로 많은 팬들의 심금을 울린 차이코프스키의 정신을 이어받아 더욱 서정이고 높은 레벨의 통속적인 선율로 만든 그의 음악은 지금도 음악회의 인기 있는 레퍼토리이다.

그중에 대표적인 연주곡목이 오늘 소개하는 피아노 협주곡 2번인데 그의 작품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시적이고 민요적이며 때론 장중하고 당당한 행진곡 같은 이 곡은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함께 20세기에 작곡된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를 받는다. 감미롭고 정열적이며 당당하고 다채로운 흐름은 쉽게 친숙해져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 배경음악으로 자주 등장 했다.

1악장이 시작되면 ‘클레믈린 궁정의 종’ 이라고 불리는 피아노의 8마디 독주로 시작되고 오케스트라가 장중한 주제의 도입을 이끈 뒤 너무도 매력 있는 라흐마니노프의 테마가 연주 된다. 2악장은 아주 느린 3부 형식으로 꿈속을 걷는 듯한 환상에 젖는다. 이 악장은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적 깊이와 오케스트레이션에 대한 역량을 과시한 악장으로 평가를 받는다. 3악장은 호쾌하고 당당한 오케스트라에 이어 피아노가 화려한 1주제를 연주한 뒤, 극히 대조적인 2주제가 지독히도 애잔하게 흐른다. 큰북과 심벌즈까지 합세해서 화려하게 진행된 뒤 빠른 템포를 유지하면서 끝난다. 낭만파 마지막 거장의 피아노 음악은 죽은 뒤에도 가장 많은 팬들이 그리워하는 작품이 됐다.

이 곡의 명반으로는 리히터 독주에 비슬로츠키가 바르샤바 국립 교향악단을 지휘한 음반이 꼽히며, 아쉬케나지와 앙드레 프레빈이 호흡을 맞춘 음반도 인기가 있고 백건우씨의 음반도 호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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