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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를 ‘봉’으로 본 경기도
기자수첩 최대호 기자
 
최대호 기자 기사입력 :  2008/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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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경기도가 경기국제보트쇼 및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에 기여한 도청 내 실국과 시군을 대상으로 포상금을 지급했다.

포상금은 1억 원 규모였다. 행사 성공개최에 따른 당근인 셈이었다.

그러나 그 당근이 화성시 공무원과 화성시민들에겐 독약으로 작용했다. 보트쇼를 준비하면서 모든 열정과 정성을 쏟은 사람들이 바로 화성시 공무원들과 화성시민이었음에도 이들에겐 당근 한 조각도 배정되지 않았다. 요즘 화성시가 경기도를 야속해 하는 이유다.

행사 준비기간 동안 화성시 공무원들과 시민 수천여명은 주말마다 전곡항으로 출·퇴근해 풀 뽑고 청소하고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았다.

시 차원에서도 버스정류장 교체, 도로변 간판 정비, 꽃길 조성 등 행사 준비에 수십억 원을 쏟아 부었다. 시는 애초부터 행사 명칭에 ‘화성’이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불평하지 않았다.

행사가 열리는 기간에도 밤낮 가리지 않고 주차요원, 행사 도움이, 자원봉사자 등으로 변신해가며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 그야말로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행사 기여도에 따른 포상금을 지급한다며 시흥시, 부천시, 가평군에 각각 500만원, 300만원, 200만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화성시는 제외했다.

행사 주관기관은 포상금 지급 대상기관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설명은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이 화성시 공무원들의 이야기다.
 
도는 총 1억 원의 포상금 중 도청 해양수산과 및 대회추진위원회 사무국 직원 등 공무원 47명에게 모두 6천여만 원의 상금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머지 4천만 원 중 3천만 원도 역시 도 대변인실(300만원) 홍보기획관실(400만원), 자치행정국(600만원), 교통국(400만원), 문화관광국(300만원), 환경국(200만원) 등 도청 실국이 포상금을 차지했다.

도내 29개 시·군 중 현수막·인터넷 홍보, 관람객 유치 실적 등을 거론하며 겨우 1천만 원을 시흥시, 부천시, 가평군에 나눠준 셈이다. 

게다가 도는 ‘자화자찬식 돈잔캄를 벌이면서 가장 많이 고생한 화성시는 슬그머니 따돌렸다. 도는 시·군을 봉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도는 내년에도 보트쇼를 개최하겠다고 호언했다. 그러나 행사 성공개최에 주역인 화성시 공무원을 비롯한 화성시민이 내년에도 지난 6월만큼 헌신할 수 있을까?

그 어느 누구도 '들러리' 소릴 들어가며 고생을 자처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상과 벌은 규정이 명확해야 그 가치를 살릴 수 있다. 불만이 생긴다면 안 하니만 못하다. 보트쇼와 관련 경기도의 포상이 딱 그런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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