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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 전문가칼럼 화성춘추(華城春秋) 28] 감사와 행복
유세은 여주대학교 교수 이학박사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09/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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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세은 여주대학교 교수 이학박사     ©화성신문

# 지난 학기에 직업기초과목으로 자기계발과 대인관계능력 과목을 가르쳤다. 대학에서 ‘대인관계능력’ 수업이라니 조금 생소하게 느낄 수 있으나 이 과목은 일과 교육 및 자격을 연계, 효율적인 직업교육을 위해 2002년부터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학습모듈 중의 한 과정이다. 사회생활이나 직장을 포함한 모든 조직에서 대인관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실제로 행복이나 불행과 같은 감정을 일으키는 원인 중 85%를 차지하는 것이 인간관계에 있다고 한다. 대인관계에서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참고 교재나 워크북에 기반 ‘감사하기 100가지’를 적는 문항이 있어 이를 바탕에 두고 수업을 진행하였다.

 

 

# 수업 중 ‘감사하기 100가지 적기’ 과제를 주었다. 많은 학생들은 정성껏 ‘감사하기’ 과제물을 채웠고, 그 중 한 학생은 100가지 감사 항목을 모두 채워서 완성도를 높여 제출했다. 부모님께 태어나게 해주심을 감사드리고, 부모님이 나의 부모님이여서 또 감사하고, 맛있는 학식을 해주신 주방아주머니께 감사드리고, 친구에게 소소한 안부를 전할 수 있는 카카오톡이 있어 감사하고, 학교를 데려다 준 버스 기사 아저씨께 감사드리고, 정성껏 가르쳐 주는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정말 수많은 감사 항목들을 채워 제출했다. 일부 학생들은 100가지를 채우지 못하고 심지어 10~20가지 항목을 적어 온 학생도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고 감사 항목을 채워오라고 과제를 주었지만 “감사할 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없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필자는 학생에 대한 편견(偏見)이나 선입견(先入見)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통계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인 근거를 분명히 말하고 싶다. ‘감사하기’에 대해 100가지를 채운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하여 문제해결능력과 학업 성적, 교우문제 등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부모님에게 친구에게 버스 기사 아저씨께 감사드리고”

 

# 얼마 전 지인에게 메신저를 통해 ‘감사와 행복’이라는 글과 음악을 선물 받았다.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어느 날 장미꽃이 하나님께 불평을 토로했습니다. “왜 저에게 가시를 주어서 저를 이렇게 힘들게 합니까?” 그러자 그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에게 가시를 선물로 준 적이 없다. 오히려 가시나무였던 너에게 장미꽃을 주었다.” 감사의 마음과 감사의 눈을 가진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감사의 제목이지만 불평의 마음과 불만의 눈을 가진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불평거리가 된답니다.” 지인에게 받은 글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똑 같은 사물을 바라보면서도 누군가는 불만을 다른 누군가는 감사함을 느낀다. 조금만 바꿔서 생각해 보면 불만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감정은 감사한 생각의 전환을 통해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가까이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 중에 불만으로 가득찬 부정적인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한사람의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들은 주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고, 항상 감사함을 표현하는 긍정적인 사람은 그 사람 주변이 항상 밝고 즐거운 기운이 맴돈다. 감사란 것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주위를 평화롭게 하는 마법과도 같다. ‘감사함’을 가르치는 한 가정의 긍정적인 어머니는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또한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자란 아이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미래를 책임지고 가야 할 젊은이들에게 선생님의 역할은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감사란 것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주위를 평화롭게 하는 마법”

 

# ‘감사하기 100가지 적기’ 과제에 10가지 적고 더 이상 감사할 게 없다고 한 학생은 다음 학기에 휴학을 했고 100가지를 다 채운 학생은 다음 학기에 수석을 했다. 학생들이 제출한 ‘감사하기’ 사연들을 하나씩 읽으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다. 바쁘고 힘든 삶에 찌들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정성 없이 대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되고 필자에게 감사하기 100가지 과제가 주어진다면 100가지 항목을 다 채울 수 있었을까 자문해 본다. 100가지 감사함의 가르침을 준 학생과 휴학을 한 학생 그리고 좋은 글과 음악을 보내 준 지인에게도 감사함을 가져본다. 감사의 주제를 놓고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이런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한다. 이런 감사함을 통해 나는 오늘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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