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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만년제·지역 개발, 다른 일 아니다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3/10/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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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별로 고도가 제한돼 지역민들의 반발이 계속됐던 만년제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수 있을지가 초유의 관심사다. 만년제와 마찬가지로 개발이 지연됐던 인근 태안3지구가 완벽하게 신도시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7년째 예전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만년제는 조선 정조대왕 시절 만들어진 농업용 저수지다. 1996년 7월 23일 경기도기념물로 지정됐지만 어찌 된 일인지 지금까지 27년간 방치된 모습이었다. 울타리로 만년제를 가려놓은 모습은 안녕IC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오히려 흉물로 기억되고 있다. 

 

법령에 따라 만년제 인근 1구역은 개별 심의가, 2구역은 평지붕 최고 높이 8m 이하, 경사지붕 11m 이하, 3구역은 평지붕 11m 이하, 경사지붕 14m 이하, 4구역은 평지붕 14m 이하, 경사지붕 17m 이하가 적용되니 당연히 경제성이 떨어졌고, 개발로 이어지지 못했다. 지역 주민들로서는 인근 태안3지구의 완성돼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고역이었을 것이다. 

 

다행히 화성시에서 문화재 규제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으로 용역을 실시했고 그 결과 일부 규제 완화가 추진된다. 경기도 문화재 심의를 통과해야 하지만, 27년 만에 개발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다. 여기에 경기도 문화재 심의와 화성시 경관규제 등 이중 규제에 대해서도 해결 방안이 논의된다니 만년제 인근 지역은 태안3지구와 맞물려 새로운 화성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우려되는 점은 개발에 매몰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주민의 바람대로 체계적이고 효율성 있는 개발이 우선돼야 하겠지만, 만년제 자체를 올바르게 개발하는 것도 주요하게 논의돼야 한다. 특히 27년간 방치됐던 만년제의 개발이 인근 용주사, 융건릉과 연계된다면 화성 동부권역의 주요한 관광벨트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2019 화성시 만년제 학술대회’에서 김해경 건국대 교수는 “생태적인 수리체계의 가치를 지닌 만년제가 해방 이후 무관심과 도시화로 인해 훼손됐고, 문화재 지정 이후에도 도시화로 위협당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만년제에 대한 1차 물리적 복원을 넘어 만년제의 수리 체계를 반영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전시기법을 통해서 만년제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현실적이면서 면밀한, 체계적이면서도 장기적인 안목의 정비, 복원 계획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우웅 명지대 한국건축문화연구소 부소장도 만년제의 역사적·학술적·고고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유적 정비를 시행해 주변 유적과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해 온 화성시는 지금 ‘개발이냐? 환경이냐?’를 놓고 새로운 길에 놓여 있다. 만년제라는 역사적 유적의 의미를 되살리고, 올바른 지역 개발을 병행해 이뤄나가는 것이 새로운 길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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