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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문화 칼럼 11 죽음과 애도 다섯 번째 이야기]
상실에 따른 후회(後悔)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11/2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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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혁 하늘가장례식장 대표

우리는 자주 후회를 하며 살아간다. 우리가 생각하는 후회란 보통의 경우에는 결과에 대하여 아쉬워하는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후회의 사전적 의미는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침”이다.  아쉬워함을 지나 잘못을 깨우치고 뉘우치기까지 한다. 이는 후회란 그 상황에 머무는 것이 아닌 후회를 통하여 새로운 방향을 제시받는 것이다. 흔히 졸업이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삶이 다시 시작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 후회하게 될까? 성장 과정에 따라 살펴보면 유년 시절에서 청소년기에는 소중한 장난감을 망가뜨리거나 잃어버렸을 때 또는 친구와의 다툼과 졸업에 따른 헤어짐, 조부모의 죽음 등 많은 과정 중에서 상실을 경험하게 되고 후회도 하게 된다.

 

성인이 되어서는 잘 다니던 직장에서의 실직,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 결혼과 이혼의 과정, 주거지의 이전, 부모의 죽음, 자녀의 죽음 등 더 많은 상실의 경험들이 우리를 후회하게 만들 것이다.

 

노년기가 되어서는 육체적인 기능을 상실하기도 하고, 직업을 상실하기도 하고,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는 등 쉽게 아물어지지 않는 상실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 조금씩 위축되어지는 것을 느끼며 후회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이러한 수많은 상실을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후회감을 느낀다. 내가 사랑하던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는 경우의 후회는 어떨까? 가령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는 가족이 있다면, 그 가족들은 오랜 기간의 간병으로 인해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소진이 일어나고, 경제적으로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져서 간호를 소홀히 하거나, 이러한 일들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빨리 끝나서 고통 받지 않고, 고통 없는 천국으로 빨리 갔으면 하는 생각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미 예견된 죽음이지만 죽음을 통보 받았을 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 아마도 빨리 끝났으면 하는 생각으로 인해 죄책감, 수치감, 후회감이 밀려들 것이다. 아니면 흔하진 않지만 안도감이 들 수도 있다. 가족이 병으로 너무나 고통 받고 있어서 고통이 끝나 안도감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후회는 남는다. 좀 더 좋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더라면 어땠을까?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간병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들면서 수치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후회감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어떤 이는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지 못함에 후회할 수도 있고, 좀 더 잘해주지 못했음에 후회할 수도 있고, 죽음 전에 다투고 상처 주는 말을 함으로써  후회하기도 한다. 또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구나 후회되는 일들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우리의 생각이나 말, 행동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후에 이러한 후회가 느껴지는 것은 보편적인 감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후회를 통해 잘못을 깨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해 본다.

 

 


 

 

최 혁 하늘가장례식장 대표는

봉안당·장례식장을 운영하며 경기도 ‘장사재단법인 관리지침’ 수립, 공정위 ‘소비자분쟁해결기준’ 수립을 위한 자문활동 등 올바른 장례문화를 선도하는데 앞장서 왔다. 또 화성시 사회복지협의회·자원봉사센터 이사, 화성시 사회공협협의회 고문을 역임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장례 후 남겨진 유가족 돌봄 프로그램을 복지단체와 연계해 시행하는 등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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