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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문화 칼럼 ➏]시대에 맞는 장례의 대안 제시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10/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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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혁 하늘가장례식장 대표

지난 칼럼을 통해 일제에 의해 왜곡되어진 장례문화를 살펴본데 이어 현시대에 적용해 볼만한 장례 모델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일제 침략 시기 왜곡된 부분인 삼베수의, 국화 장식과 헌화, 완장, 매질에 대해서 대안을 제시하고 장례 고별식에 대해 설명하겠다. 

 

첫째, 삼베수의는 일제 침략 시기에 군비 확충을 위한 목적으로 기존의 수의 소재를 수탈해 가면서 사용하도록 강제됐다. 죄인이 입던 수의(囚衣) 소재였기에, 장수를 바라며 효도를 위한 수의(壽衣)로 여기던 우리의 미풍양속을 살리고 현재에 어울리는 수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삼베수의가 아닌 집에 보관 중인 한복이나 정장, 직업에 따른 유니폼이나 자녀들이 선물했지만 아낀다고 입지 않은 옷, 또는 생전에 소중히 여기던 옷을 입혀드리면 좋을 것 같다. 

 

둘째, 일본의 황실을 상징하는 국화가 우리의 장례식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꽃으로 둔갑돼 제단장식과 헌화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인이 생전에 좋아하던 꽃이나 계절별로 많이 생산되는 꽃으로 장식하거나 헌화하기를 권한다. 

 

셋째, 완장이다. 전통적으로 상주는 가슴에 눈물주머니를 착용했다. 이는 당시 독립군이 상주로 위장하고 이동하는 경우가 발생하자 상주와 독립군을 구별하고 색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완장을 착용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상주라는 표식이 필요하다면 헌화 꽃으로 코사지를 하거나 고인과의 관계가 표시된 명찰을 이용하는 방법도 좋은 대안이 되리라 본다. 

 

넷째, 염습 시에 기본적으로 일곱 매듭으로 꽁꽁 묶고 있는데, 우리의 전통적인 방식에서는 고인을 직접적으로 묶지 않았다. 묶는 방식이 문서를 통해 등장한 시기 또한 일제 침략 시기다. 이는 우리 민족을 죄인 취급하던 일본의 만행이었다. 필자가 4년여에 걸쳐 많은 유가족을 인터뷰해 보았는데, 꽁꽁 묶는 방식에 대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자신이 묶이는 것처럼 고통스럽고, 무섭다는 한결같은 답변을 했다. 이제 전국 화장률이 90%를 넘고 있기에 꽁꽁 묶을 것이 아니라 잠자는 것처럼 편안한 모습으로 고별을 할 수 있도록 묶지 않기를 바란다. 이는 염습 입관 시에 장례지도사에게 요청하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품격 있는 장례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장례는 사랑하는 가족이 우리의 곁을 떠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간의 추억으로 삶을 살아갈 가족을 위로하고 고인을 본향으로 환송하는 것이다. 이에 장례기간 중에 그 소중함을 이해하고 가족 간의 소중함이 드러나야 품격 있는 장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장례는 장례식장이나 상조회사가 주축이 되어 상업화된 장례로 치러지고 있다. 이는 아무리 많은 돈을 들이고 화려할 지라도 품격 있는 장례식은 아니다. 가풍에 따르거나 고인의 뜻에 따라서 장례식장 측과 충분히 논의해 의미 있게 장례를 치르시기를 바란다.

 

 


 

최 혁 하늘가장례식장 대표는

봉안당·장례식장을 운영하며 경기도 ‘장사재단법인 관리지침’ 수립, 공정위 ‘소비자분쟁해결기준’ 수립을 위한 자문활동 등 올바른 장례문화를 선도하는데 앞장서 왔다. 또 화성시 사회복지협의회·자원봉사센터 이사, 화성시 사회공협협의회 고문을 역임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장례 후 남겨진 유가족 돌봄 프로그램을 복지단체와 연계해 시행하는 등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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